금감원, 전산장애 민원 급증에 '소비자경보' 발령
신한금융투자 "전문인력 확충… 컨트롤타워 강화"
미래에셋증권 "서버·네트워크 장비등 ​약 2배 확충"
KB증권 "200억 대규모 투자… 시스템 전면 개편"
NH투자증권 "서버 용량 지속적 증설… TFT 운영"

증권사 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올해 1분기 254건으로, 이미 전년 전체 기간 발생한 관련 민원(193)을 뛰어넘음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실제로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올 1분기 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20204분기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일부 증권사의 경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사 가운데 올 1분기 들어 전산장애 민원이 전년 4분기 대비 100%를 초과해 급증한 곳은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다. KB증권의 경우 올 1분기 전선장애 관련 민원은 21건으로, 전년 4분기(3) 대비 600% 늘었다

신한금융투자는 20204분기 2건에서 올해 1분기 82건으로 4000%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0204분기 4건의 전산장애 민원이 올 1분기 122건으로 늘어 2950%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밖에도 NH투자증권은 23(전년 4분기 11)을 기록하는 등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민원이 급증했다.

<뉴스워커>는 금감원의 소비자경보 발령 배경과 함께 전년 4분기 대비 올 1분기 전산장애 민원이 100% 초과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현재 상황 등을 확인했다.


금감원 '소비자경보' 발령"증권사, 전산설비 개선 필요"


이처럼 주식거래의 증가,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 후 차익실현을 위한 거래 등이 증가하면서 MTS·HTS 이용량도 급증, 증권사의 전산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소비자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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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_각사

금감원에 따르면 201915건에 불과하던 전산장애 발생건수는 202028건으로 늘었으며 올 1분기 기준 이미 8건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정상적인 매매 진행을 하지 못한 소비자 피해가 증가해 '소비자경보' 발령을 통해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경우 전산장애가 발생하더라도 투자자가 적시에 주문할 수 있도록 대체주문수단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비상대응체계를 충실히 구비하고 상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산설비 현황을 상시 점검하고,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전산설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올 2분기 전산장애 민원은 아직 집계가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 511SK아이이테크놀러지(SKIET) 상장 당일 일부 증권사에서 HTS·MTS가 아예 먹통이 되는 전산장애가 발생하는 등 올 2분기에도 관련 민원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 전산운용비 증가세KB증권은 3분기 연속 감소


이같은 상황에서 KB증권의 경우 전산운용비가 3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의 민원이 발생한 올 1분기 전산운용비는 45억원으로 전년 4분기(50억원) 대비 5억 가까이 줄었다. 20203분기 전산운용비는 51억원이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20203분기 134억원에서 4분기 131억원으로 줄었다가 올 1분기 145억원으로 늘었다.

신한금융투자는 20203분기 45억원에서 4분기 81억원으로 전산운용비를 대폭 늘렸다. 다만 올해 1분기 전산운용비는 4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NH투자증권은 20203분기 73억원에서 4분기 79억원으로 늘었다가 올 1분기 7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KB증권 측은 전산운용비 감소와 관련해 "각 사의 전산운용방식 차이에 따른 회계처리의 차이가 있다"면서 "당사의 경우 도급비용, 유지비 등을 전산운용비로 회계처리하고 있으며, 전산 투자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은 소프트웨어, 개발비로 처리하고 있기에 전산운용이 항목이 당사의 전산 투자의 전부를 나타내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증권사들, 대규모 투자 등 감행"안정적 서비스 제공"


증권사 관계자들은 금감원의 소비자경보 발령과 관련해 전산장애 예방을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IT 관련 투자 및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3월 이후 서버 및 네트워크 장비를 두배 가까이 늘렸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안정적인 금융투자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KB증권은 전산 관련 프로세스를 원점에서 재정의하고 IT 시스템의 전면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KB증권의 동시호가 동시 접속자수를 현재 22만명에서 최소 100만명 수준까지 상향 예정"이라고 밝혔다.

KB증권에 따르면 신규 고객용 제3 IDC(Internet Data Center)를 증설 등을 추진 중이다. 이번 IDC증설에 약 44억이 투자되고 있으며, 주전산 등 시스템 증설에 195억이 추가로 투자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비대면 고객 확대 및 중요 기업공개(IPO)를 대비해 동시접속자 100만명 수용 수준의 인프라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ICT 전문 인력 확층을 위해 올해 상반기 20여명의 경력사원을 신규 충원했으며, 하반기 추가 채용 예정"이라면서 "장애발생에 대비한 종합상황실 운영 프로세스를 재정비해 장애 대응 컨트롤 타워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에게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산시스템 용량 증설 및 개선 작업을 지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1월 주전산 처리 서버의 용량 증설을 이미 완료했고 MTS 매체 서버 추가 가동 등서버의 용량을 지속적으로 증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기적 과제로 급증하는 고객을 대응하기 위해 100만명 이상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성을 위한 TFT 운영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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