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졌다.

총자산 기준 업계 상위 10위권에 드는 저축은행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저축은행 선두주자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4조대 규모의 저축은행들도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체 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뉴스워커>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성장세를 보이는 저축은행들의 총자산 규모, 순이익 등을 되짚어 봤다.


OK저축은행, 성장세1분기도 호실적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01972917억원에서 20209162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 총자산 규모는 9356억원으로 또 늘었다.

구체적으로 올 1분기 순이익은 20201분기 394억원에서 20211분기 776억원으로 49% 늘었다같은기간 이자수익은 2361억원에서 258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219억원 늘어난 것이다.

OK저축은행은 OK홀딩스대부(98%)와 아프로파이낸셜대부(2%) 2곳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20211분기 기준 본점 1곳과 22곳의 지점, 그리고 1곳의 출장소를 운영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총자산 10조 돌파1위 굳히기


SBI저축은행은 총자산 기준으로 명실상부한 업계 1위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10조원을 넘어서며 타 저축은행과의 격차를 벌려놓았다.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지만 아직 10조원을 넘어서지 못한 상태다.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019년 말 86875억원이었지만 2020년 말 11255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올해 1분기 기준 SBI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118767억원으로 12조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순이익은 865억원으로 전년 동기(681억원) 대비 184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은 2224억원에서 2653억원으로 늘었다.


4조대 저축은행 경쟁 치열페퍼저축은행 선두


1분기 기준 총자산 규모 4조대에 있는 저축은행은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3곳이다.

이들간 총자산 규모 격차를 보면 적게는 13억원, 많아도 373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까지 5위에 머물렀던 페퍼저축은행은 올 1분기 기준 3위로 올라섰다. 이는 중금리 신용대출 기반으로 성장을 해온 페퍼저축은행이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페퍼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올 1분기 기준 48680억원이다.

이자수익은 20201분기 2224억원에서 올 1분기 2653억원으로, 429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681억원에서 184억원 늘어 865억원을 기록했다.


JT친애저축은행·한국투자저축은행 아쉬운 성적표


순위가 올라가는 저축은행들이 있는 반면 JT친애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으면서 순위가 하락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우 2019, 20203위에 위치해있다가 올 1분기 기준 2단계 하락하면서 5위에 머물렀다. 총자산 규모가 지속해서 늘었음에도 페퍼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에 밀렸다.

JT친애저축은행은 2020년 말 역성장을 하면서 올 1분기 기준 총자산이 늘었음에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11위에 머물렀다. 그 자리를 상상인저축은행이 차지하면서, 상상인저축은행은 10위권에 진입했다.

일부 저축은행들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긴 했지만, 10위권 전후의 모든 저축은행들의 총자산 규모가 늘어나면서 저축은행 업계에 긍정적인 경쟁을 촉발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단순히 총자산이 늘어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라고 전제한 "저축은행의 총자산 증가와 리스크 관리 능력이 동반 상승할 경우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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