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신한은행의 연중 희망퇴직과 분분한 해석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뉴스워커 편집국 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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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중간 희망퇴직...혜택은 나쁘지 않다


[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지난 11,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이 중간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월에 이어 5개월 만이다.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은 대체로 연초 또는 연말에 1, 매년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1년에 두 번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신한은행의 소식이 이목을 집중시켰음은 당연하다.

은행 측에서 노동조합에 희망퇴직 추진을 제안한 것은 이달 초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오는 14일까지 1972년생, 49세 이상의 1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연차와 직급에 따라 최대 36개월의 특별 퇴직금과 자녀 학자금, 배우자 건강검진, 창업 지원 및 재채용 옵션 등이 지원되는데, 이런 혜택은 업계 내에서도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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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신한은행의 방침에 중간 명퇴가 필요할 정도로 은행권이 심각한 상태냐는 질문도 찾아볼 수 있었으나, 오히려 그 반대다. 최근 시장 금리가 오르고 있으며, 기준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은행권은 하락세보다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렇다면 신한은행의 방침은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

시중은행의 경우 희망퇴직 시 필요한 일회성 비용은 (사람 수)×3~4억 원가량이라고 한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희망퇴직을 통해 220명을 내보냈으니 적게는 600억에서 많게는 900억 가까운 돈을 썼다고 볼 수 있겠다. 이렇게 퇴직금으로 지급되는 돈은 연말 순이익에서 차감되고, 단기적으로는 손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손해일지라도 장기적 비용 효율로 반영된다는 게 은행의 설명이다. 최근 은행은 디지털, IT 인력 고용에 힘쓰고 있다. 희망퇴직을 통해 첫째로 인건비를 줄이고 점포를 축소함에 따라 비용도 축소한 뒤 디지털 영업으로 발생한 이익을 더하면 2년 뒤부터는 영구적인 성과로 이어진다고 한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은 뛰어난 은행의 대표 격인 리딩뱅크평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수 년 간 KB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제치고 순익을 높였다. 신한은행의 리딩뱅크 자리를 위협한 것이다. 이런 국민은행이 희망퇴직으로 내보낸 인원은 지난 20191613, 2020462명이다. 올해 초에는 800명이었다.

한편 신한은행의 희망퇴직 인원은 가장 많았던 해가 2018년이었다. 그나마도 780명이었고, 2019년에는 230, 2020년에 250명이었다. 올해 초는 220명으로, 매해 국민은행보다 적은 인원을 내보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한은행 측에서 2년 후 국민은행과 승부를 걸기 위해 올해 희망퇴직 증원이 불가피했을 것이라 해석했다.


확대되는 금융권 희망퇴직...사람은 불안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시중은행들은 디지털 전환 추세에 접어들었다. 거기에 비대면 영업이 늘어 희망퇴직 대상을 확대하는 경향이 보인다. 한 예로 임금피크 대상자 외에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만 40세까지, KB 국민은행은 73년생, 우리은행은 74년생까지를 희망퇴직 대상자로 책정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희망퇴직 대상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인터넷 은행 시장이 커지며 이런 움직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하루가 다르게 디지털화하고 가속하는 흐름 속에서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자 하는 일은 자연스러우나, 그것이 곧 고용의 감소로 이어지는 상황은 어쩐지 씁쓸한 구석이 있다. 희망퇴직 인원이 느는 만큼, 창구의 직원이 줄어드는 만큼. 얼마나 많은 디지털 약자가 어려움을 겪어야 할 것인가.

속도와 발전만큼 약자를 돌아보는 은행이 다수이길 기원함과 동시에, 희망퇴직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 많은 이의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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