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김지훈 기자] 김용환 회장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1980년 총무처 수습행정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금융감독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금융감독원을 거치며 2008년에는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냈다.

이후 2011년에서 2014년까지는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을 맡으며 은행분야의 현장경험을 쌓았고, 한국수출입은행 재직 당시에는 관료 출신답지 않게 업무추진에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후 2015년에는 NH농협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용환 회장은 정통관료 출신으로 2012년 NH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첫 연임 회장이 되기도 했다.

▲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1980년 총무처 수습행정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인물이다. 이후 2014년까지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을 맡으며 은행분야의 현장경험을 쌓았고, 2015년에는 NH농협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용환 회장은 정통관료 출신으로 2012년 NH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첫 연임 회장이 되기도 했다.<그래픽_황규성 디자이너>

◆ 풍부한 대내외 네트워크와 경험을 바탕으로, 2015년 회장 내정…·향후 농협중앙회, 금융당국 등과의 관계도 원만한 처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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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은 2015년 3월 23일 서울 중구 충정로1가 농협금융 본사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어, 김용환 당시 한국수출입은행 행장을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김용환 전 행장이 회장으로 확정되면서 농협금융지주는 신동규 아주대 초빙교수, 임종룡 금융위원장에 이어 세 번 연속으로 관료 출신 회장을 맞게 됐다.

당시 김 회장의 내정에 대해,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차분하면서도 힘 있게 업무를 처리하는 능력을 갖췄고 증권, 보험, 은행에 대한 이해가 탁월하다”며 “풍부한 대내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농협중앙회, 금융당국 등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처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자료정리: 김지훈 기자

◆ ‘옥상옥’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는 금융업을 영위하는 회사 또는 금융업의 영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회사의 지배와 경영관리 및 자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사업목적으로 농협법 제134조의3에 따라 농협중앙회로부터 단순 물적 분할하여 2012년 3월 2일 설립됐다.

2012년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지주 회장이 선출되지만, 중앙회가 지주 지분의 100%를 가지고 있어 구조적으로 중앙회로부터 자유롭게 경영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김용환 회장은 금융지주의 회장임에도 다른 금융지주의 회장들과 달리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이며, 농협금융지주 회장이라고 해도 농협전체에서 보면 서열은 중앙회장, 중앙회 전무이사, 농업경제 대표이사 등에 이어 5위 정도라 볼 수 있다.

결국, 농협금융지주의 1, 2대 회장인 신충식, 신동규 전 회장은 중앙회의 경영간섭 등을 이유로, 제대로 권한 행사를 하지 못하고,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두 사람 모두 임기를 끝마치기도 전에 중도 하차를 했다.

◆ 2015년 첫 취임사 “내실 있는 수익성 확보와 농협중앙회와 시너지 창출 할 것”

2015년 4월 29일 김용환 회장은 오전 11시 농협 본관에서 진행된 회장 취임식에서 “튼튼한 건전성 토대 위에서 외형에 걸 맞는 내실 있는 수익성 확보라는 농협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그리고 앞으로 농협중앙회 및 농협경제와 상호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 직원 전문성 교육 강화, 해외진출을 통한 신사업 발굴·육성, 농업인·서민금융 지원 및 소비자보호 강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농협금융의 공익적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정리 : 김지훈 기자

◆ 김회장 빅배스 단행, 내실 높이고, 건정성 지표 개선

NH농협금융지주는 조선·해운사 부실로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2016년 누적 3,210억 원의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20.2% 감소한 수준이지만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농협금융이 지난해 쌓은 충당금은 1조6,7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0억 원이나 증가했다. 대부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미리 손실을 반영한 것인데 STX조선해양 4,398억 원, STX중공업 1,138억 원, 창명해운 2,990억 원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농협금융이 2015년 대비 이익 감소를 무릅쓰고 지난해 실적에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것은 김용환 회장이 2016년 상반기 과감히 충당금 ‘빅배스’ 카드를 꺼냈기 때문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 / 정리 : 김지훈 기자

‘빅배스’는 경영진 교체 등의 시기에 잠재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회계 방식으로 후임자는 부담을 덜게 되지만 전임자는 실적 악화에 따른 불명예를 떠안게 되는 부담이 있다.

그런데도 김 회장은 ‘빅배스’없이는 시장에서 신뢰를 얻기 힘들다고 판단해, 임기 내 ‘빅배스’를 단행했다.

결국, 김 회장은 부실을 대충 감추는 것과 달리 특별 전담반을 구성한 결과 지난해 2016년 상반기에는 2,000억 원의 적자라는 오명을 썼지만, 하반기에는 5,100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지만 건전성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 / 정리 : 김지훈 기자

◆ NH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첫 연임 성공…경영위기 상황 속에서 보여준 탁월한 위기관리능력과 경영능력을 높게 평가 받아

농협금융지주는 2017년 4월 2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김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임추위는 “김 회장이 리스크 관리 체계를 획기적으로 정비하고, 핀테크, 글로벌사업 진출 등 농협금융의 신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경영위기 상황에서도 회사가 나아가야 할 명확한 전략과 방향을 제시했다”고 연임 배경을 설명했다. 따라서,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1년 더 농협금융을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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