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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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북한이 최근 개최된 전원회의에서 미국과의 긴장 외교를 시사한 가운데 미국의 대화의 손짓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 주목된다.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고립적인 행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의 대외 총괄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2일 담화를 발표하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리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이번에 천명한 대미 입장을 '흥미 있는 신호'로 간주하고 있다고 발언했다는 보도를 들었다면서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정은 당 총비서(국무위원장은)15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전원회의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분석한 후 대화와 대결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면서 대결을 좀 더 빈틈없이 준비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총비서의 이같은 반응은 미국의 대북정책 수립 후 처음으로 나온 반응으로, 북한이 대화의 테이블로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다양한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 신호를 다소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 측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흥미로운 신호로 여긴다며 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김여정 “‘꿈보다 해몽, 스스로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하는 듯


그러나 북한은 미국이나 한반도 전문가들의 다소 긍정적인 해석에 대해 선을 긋고 나섰다. 특히 이를 백두혈통인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언급함으로서 미국의 기대감을 일축하며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시사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조선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의 담화가 나온 시점도 주목된다. 담화가 나오기 하루 전인 21일에는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을 방문했으며 북한이 긍정적인 '회신'을 하길 기대한다라고 거듭 대화 제의를 한 뒤 나오면서 이를 반박하는 듯한 메시지를 표출하기도 했다.

결국 북한의 이같은 메시지는 당장 대화에 나올 생각이 없음을 국제사회에 전함과 동시에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미국의 노력이 더욱 필요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성장 북미간 뿌리깊은 적대의식상호 접점 찾는데 어려움 겪을 것


전문가들도 북한이 곧바로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번 담화로 볼 때 북한이 북미 비핵화 대화에 곧바로 나설 준비가 아직은 안돼있는 것으로 보인다김정은 총비서가 당 전원회의에서 시사한 대화 준비도 이제야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센터장은 북미 간 상호 불신과 뿌리 깊은 적대의식 때문에 대화 재개 뿐 아니라 대화 성사시에도 상호 접점을 찾는데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센터장은 특히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선 김여정 부부장이 이번 담화를 통해 김정은 총비서로부터 대남정책 뿐 아니라 대미정책에서도 상당한 권한을 위임받았음을 대내외에 과시했다""한미는 향후 김여정의 정책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어떻게 상대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북한이 한미를 향해 부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진단했다.

태 의원은 지금 김정은남매가 바라는 것은 한미연합훈련 전면 중단과 같은 '대북 적대시 정책의 전면적인 철회‘”라며 “22일 성 김 대북정책특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통일부 장관 등을 만났지만 북한이 제일 관심을 가지는 한미연합훈련 재개와 관련한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태 의원은 외통위 전체 회의에서 최종건 1차관은 성 김과의 대화에서 한미연합훈련 재개 문제가 어느 정도 논의되었는가에 명백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문재인 정부는 하반기 국정운영을 대북 대화에 올인하는 모험을 감행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라도 김정은 남매의 협박에 끌려다니지 말고 당당한 자세, 원칙성 있는 입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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