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LG전자의 길거리 대리점인 LG베스트샵에서 애플의 아이폰 판매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LG전자의 길거리 대리점인 LG베스트샵에서 애플의 아이폰 판매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지난 45,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LG전자 이사회가 열렸다. LG전자 측에서는 오는 7월 말일 휴대폰 사업 담당 모바일 사업부의 생산과 판매 종료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26년 만의 철수다. LG전자 측에서는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의 양강체제 대세와 주요 경쟁사의 보급형 휴대폰 시장 집중 공략 가운데 당사가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 철수를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출시를 예고했던 롤러블 스마트폰 생산이 무산되긴 했으나, LG 측에서는 기존 구매 고객과 사용자에게 충분한 사후 서비스 지속을 약속했다. 그에 더해 이미 공급이 약속된 제품만큼은 생산을 확언했다.


LG베스트샵과 애플...


LG의 휴대폰 생산 및 판매 종료도 충분히 눈여겨볼 만했지만, 업계를 술렁인 소식은 따로 있었다. LG전자가 자사 가전제품 판매점 LG베스트샵에서 애플의 아이폰 판매를 검토한 것이다.

LG베스트샵은 2017년에 이어 2년 만인 지난해 삼성디지털프라자에 매출로 밀렸다. 그에 LG전자 자체의 휴대폰보다 인지도 높은 애플 제품 판매로 매출 증대를 노린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한편 휴대폰 생산과 판매 종료로 불안정해진 매장 근무 직원의 고용도 안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 대리점의 반응...


지난 21,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동반성장위원회에 서한을 발송했다. LG베스트샵 운영사 하이프라자의 동반성장협약 준수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24일 동반성장위원회 측에서는 LG베스트샵의 애플 디바이스 판매가 상생협약을 위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의 주장과 방향을 같이하는 부분이다.

그에 더해 박희정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정책실장은 이미 아이폰의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임을 알렸다. 이런 배경에서 전국 400여 개 지점을 가진 LG베스트샵이 아이폰을 취급할 경우 중소 대리점의 취급 가능 물량이 확연히 줆에 따라 고객 확보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등과 맺은 상생협약은 지난 20185월 체결됐다. 해당 상생협약서에는 삼성디지털프라자와 LG베스트샵이 각각 삼성전자, LG전자가 생산 및 공급하는 모바일폰만 판매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상생협약과 LG전자...


전문가들은 LG전자 측에서 협약서 중 변동사항에 상호 합의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는 협약서에서 언급한 변동사항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고 동반성장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아이폰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와 같은 대치가 이어질 경우 합의에 이르기까지 난관이 예상된다.

한편 이 협약 자체가 자유롭게 맺어져 LG전자 측이 아이폰 판매를 강행하더라도 제재 방안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통신 유통업계에서 추진한 휴대폰 판매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은 몇 차례나 무산된 바 있다.


삼성전자와 소비자...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65%, 애플 20%, LG전자 13%. 여기서 애플이 가격 동결 정책과 LG베스트샵 입점 등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삼성도 방어에 공을 들이게 됐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폴더블폰 대중화에 나서며 갤럭시Z폴드3 등을 아이폰13보다 한 달 먼저, 8월 중 출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 속 소비자 반응은 둘로 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판매처 확대와 가격 경쟁에 따라 좋은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 반응이 있는 한편,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기의 점유율이 낮아지는 것에 부정적인 여론도 확인할 수 있으며,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 투입되었던 인력을 정리해고 하지 않고 LGCNS 등 계열사에 배치했지만, 해당 인력에 업무가 주어지지 않는 등 기존 인력에 갑질을 당하고 있다는 제보가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