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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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식량난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북한이 식량난 해소를 위한 다양한 먹거리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양어를 전군중적 운동으로 전개하자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통해 각지의 양어장 상황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강과 호수, 저수지가 많은 황해북도에서 노력과 원가를 적게 들이며 물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그물우리양어장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산군의 경우 내부예비와 잠재력을 총동원해 1만여에 달하는 그물우리양어장을 건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탄군, 수안군, 서흥군은 기존 양어장을 정비보강해 확장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식량난인정 이후 , 먹거리 확보 위해 농업·양어 매진


북한의 이같은 먹거리 해소 방안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총비서)이 당 중앙위 83차 전원회의에서 식량 문제 해결을 최우선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 이후 농업에서도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식량난을 겪고 있을 것이란 전망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그러다 김정은 위원장이 전원회의에서 식량난을 공식 인정하면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지난 22일 통일연구원이 발간한 북한의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분석 및 대응 방향보고서에는 북한 내 쌀 가격이 올해 춘궁기에 접어들면서 10.50.6달러에서 최근 0.91.4달러로 급등했다고 나와있다. 일각에선 이같은 식량난으로 인해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도 최근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량이 86t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고, 한국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북한의 곡물생산량이 전년 대비 5.2%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의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길어지는 대북 제재가 꼽힌다. 여기에 지난해 수해 피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가 어려움을 더욱 가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식량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인도적 지원이 빠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경 봉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입 경로마저 차단된 가운데, 전염병에 취약한 북한이 이를 다시 개방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정부, ‘식량난에 민생협력 지속 제안…北 반응은 아직


우리 정부 역시 식량 협력을 비롯해 인도적 지원에 나설 수 있음을 수차례 밝혀왔다. 특히 정부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이와 같은 협력으로 개선하려는 의지를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21다시 시작하는 남북합의 이행토론회 축사에서 남북합의 이행을 강조하면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남북 대화 재개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현재 시점에서 우리 민족끼리, 남북이 실질적으로 함께 해나갈 수 있는 사업들은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식량·비료 등 민생협력과 보건의료 등의 방역 협력 등을 언급했다.

이 장관은 지난 18일에도 기회가 되고 북의 의사가 분명하다면 식량과 관련해 협력하는 문제에 대해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에 지속적으로 남북간 협력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해 형과 동생이 달밤에 볏단을 밤새 상대방 집 앞에다 갖다 놓은, 그런 식으로 지원해 줄 수 없냐는 게 북한의 이야기라고 내다봤다.

정 부의장은 지난 24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네서 지금 식량 문제를 가지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4일씩이나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했다. 확실한 메시지를 내보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부의장은 통일부의 식량지원 메시지에 대해 “(식량을) 준다고 말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굳이 협상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남포항으로, 해주항으로, 원산항으로, 청진항으로 몇월 며칠까지 우리 쪽에서 줄 수 있는 쌀의 양은 이만큼이다. 필요하다면 비료도 줄 수 있다. 그것도 받을 장소만 지정하라(는 식의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부의장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는 그렇게 할 수가 없지만 남북한 사이에는 그렇게 할 수 있다“(그런식으로) 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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