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생명보험업계 진단④ 하나생명보험] 하나생명은 1991년 6월 생명보험사업에 대한 외국인투자인가를 받아 같은 해 11월 프랑스생명보험으로 설립됐다. 여러 차례 상호를 변경한 후 2008년 3월 하나생명에서 하나에이치에스비씨생명보험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2013년 5월 임시 주주총회의 결과에 따라 상호를 하나생명으로 다시 변경했다. 금융지주 소속의 중소형 생명보험사인 하나생명은 최근 3년간 연이어 실적 회복세를 나타내 기대감을 모았으나 올해 들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뉴스워커가 그 원인을 분석했다.
방카슈랑스에 초점 둔 포트폴리오 유지하는 하나생명, 단기 성과에만 집중
하나생명은 2018년에서 2020년 사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2019년에 들어서며 영업수익 중 보험료 수익이 줄어들며 기존 7001억원에서 6140억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은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3.8%에서 5.3%로 1.2%p 늘었다. 이듬해에는 보험료 수익이 소폭 회복되며 영업수익의 규모도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동시에 작게나마 상승하며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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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이 높아지며 금융지주 생명보험사 다섯 곳 중 2020년 영업이익률이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라이프의 영업이익률보다도 0.03%p 높은 5.58%를 기록했다. 신한생명 등 5곳의 생명보험사 중 총자산 규모 기준 가장 소규모인 하나생명에서 영업이익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유의미한 성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
모집형태별 초회 보험료 수익에서 저축성 보험이 대부분인 방카슈랑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76.3%에서 2020년 84.7%으로 늘어났다. 저축성보험은 단기적으로 보험료 규모를 늘려주어 단기 수익을 내기에 제격이다. 실제 방카슈랑스를 통해 저축성 보험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하나생명의 성과 상승에 한 몫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3년간 끌어올린 하나생명은 2021년 1분기 들어 수익성은 다시금 후퇴했다. 2021년 1월과 3월 사이 보험료 수익 등이 증가해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은 동기간 각각 82.2%, 81.6% 하락했다. 2021년 1분기에는 약 260억원의 책임준비금전입액이 영업비용 증가로 이어져 생긴 문제였다. 이처럼 비용 인식도 수익성을 떨어트리지만 IFRS17 도입 후 저축과 관련된 부분이 매출로 인식되지 않아 단기적인 실적 개선마저도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방카슈랑스 채널 의존도가 높은 하나생명은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이 계속될 것이란 확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1년 앞으로 다가온 IFRS17, 방카 중심 포트폴리오 때문에 자본건전성 악화 우려
생명보험 업계는 2022년 도입될 IFRS17에 적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IFRS17의 주된 목적은 실제 위험률과 시장금리 등에 의거 회계를 작성할 때 시가 기준으로 재평가하도록 하는 것이다. 자세한 이야기로 들어갈 때 하나생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책임준비금이다.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될 때 저축성보험 가입자에 지급할 금액이 늘어나는 만큼 책임준비금을 높여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IFRS17 도입 전 단계적으로 시행된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에서 하나생명은 업계 최하위 수준으로 드러났다. LAT잉여금 비율이 뜻하는 것은 전체 책임준비금 평가금액에서 잉여금(평가대상준비금에 LAT평가액을 차감한 것)의 비율로 자본 여력을 판단하는 데 사용되며 높으면 높을수록 자본력이 우수하다는 뜻이다. 위 그래프에 따르면 하나생명의 LAT잉여금 비율은 1.9%에서 3.5%, 4.2%로 단계적으로 상승하는 듯 하지만 생명보험사 업계에서는 여전히 최하위권이다. 2020년 총 22개의 생명보험사의 평균 LAT 잉여금 비율이 17.41%인데 반해 하나생명은 그보다 4배 이상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앞서 다룬 대로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높아 LAT 평가에서 계속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하나생명의 자본 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에서도 업계 평균보다 밑돌고 있다. 2019년 한 차례 200%를 돌파했지만 업계 평균 치에 비해 70%p 뒤떨어져 있다. 이후 185.13%대로 하락했으나 2021년 1분기 말 198.01%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업계 평균이 273.17%이기 때문에 소폭 개선에 대해 마냥 좋게 평가할 수만은 없다. 물론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50%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LAT 잉여금 비율에서도 최하위 수준인 데다 지급여력비율 마저 업계 평균을 한참 미치지 못하므로 향후 자본 지원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에 놓일 수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
하나생명의 저축성 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조 상 영업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자본 건전성 악화에도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IFRS17이 본격적으로 도임되면 지금과 같은 포트폴리오 구조는 여러 모로 하나생명의 발전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다분하다. 실적 악화의 늪에서 빠져나오게 한 방카슈랑스 등을 통한 저축성보험 판매가 훗날 제약이 될 수 있으므로 경영 전략에 대한 수정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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