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그래픽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와 AR/VR 등 관련 기술의 상용화로 메타버스(Metaverse) 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메타버스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새로운 사회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의미하는 Meta와 세계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의 융합으로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다양한 형태의 연결·소통·협업 등을 지원하는 기술과 플랫폼을 뜻한다. 사람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근무하고, 여가 생활을 즐기며, 학교 수업을 듣는 것을 일상으로 여기고 있으며, 현실과 가상 세계가 융합된 메타버스는 기존의 게임산업을 넘어 새로운 사회의 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메타버스, 새로운 사회의 장


최근 메타버스는 온라인 게임과 같은 제한된 가상 공간과 현실의 벽을 허물고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 바이든 후보는 닌텐도에서 출시한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 선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으며, 미국의 유명 래퍼 트래비스 스캇은 지난해 4월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에서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현대자동차는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인 네이버제트의 제페토속 가상공간에서 쏘나타 N 라인을 시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DGB금융그룹 역시 제페토를 활용한 경영현안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국내 1위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인 직방역시 메타버스를 이용한 재택근무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라테지 애널리틱스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산업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배 성장한 약 2700억 달러(303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메타버스 내 성범죄 우려


메타버스 시장의 확장에 따라 이에 따른 새로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메타버스가 일상으로 들어옴에 따라 실제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메타버스 안에서 동일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높은 자유도로 인해 사용자의 행위를 예측할 수 없는 메타버스의 특성과 가상공간과 익명성이 결합 된다면, 새로운 형태의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메타버스 내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가상 공간의 아바타끼리 교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다. 메타버스 산업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미국의 로블록스에서는 미성년자들에게 지속해서 접근을 시도한 23세 남성이 징역 2년과 5년간의 성희롱 예방 명령을 선고받은 사건이 보도됐다. 해당 남성은 과거에 아동을 대상으로 한 그루밍 성범죄 전력이 있다는 것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메타버스 내 성범죄 문제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다.

190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 중 10대 이용자가 80%에 달하는 국내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인 네이버제트의 제페토는 이용약관을 통해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되거나 조작된 아바타 포함하여 콘텐츠 내 알몸 노출이나 성적 활동의 묘사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라며 미성년자의 성 착취 및 그루밍 행위에 대한 위험을 방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 제페토는 안전한 커뮤니티 활성을 위해서 미성년자의 안전에 온 힘을 쏟아야 하기에, 미성년자를 학대·착취 또는 위험에 빠뜨리거나 유린하는 활동을 절대 용인하지 않는다라며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되거나 조작된 아바타 콘텐츠를 포함하여 미성년자에 대한 학대·착취 또는 알몸 노출을 묘사하는 모든 콘텐츠는 플랫폼 내 전송을 금지하며, 해당 콘텐츠와 전송 행위가 발견될 시 관련 사법 당국에 보고된다라고 설명했다.


안전한 메타버스생태계를 위한 노력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하 한림원)7일 정책제안서 한림원의 목소리를 통해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활용하기 위해 메타버스가 가져올 역기능을 예측하고 이를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림원은 제안서에서 메타버스가 유발할 수 있는 미성년자 성범죄를 포함한 윤리 문제 정보격차 문제 기술 오남용 및 보안 문제 가상세계를 현실 도피 수단으로 이용하는 메타폐인빅브라더등의 발생 등의 예방을 위해 제도적인 선제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시 토론회에 참석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관계자는 온라인 데이터 해킹 문제 및 인증 문제 역시 고려돼야 할 대상이라며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사들은 단순한 소셜미디어를 넘어서는 민감한 데이터를 보유하게 되기에, 데이터 관리에 있어서 빅브라더문제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림원은 메타버스로 인해 발생하게 될 변화의 폭과 깊이는 매우 클 컷이라며 메타버스의 구현과 활용을 위한 극복과제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하며 이를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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