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중국이 약 1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의 정제유를 북한에 반출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북중 간 무역 재개에 시선이 쏠린다.
2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서 북한으로 반입된 정제유는 1만725배럴(1천288t)로 보고됐다.
이는 중국이 지난해 7월 1만2479배럴(1천498t)을 북한에 공급한 이래로 가장 큰 규모다.
중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에 대북 정제유 반입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올해 3월부터 보고를 재개했다.
중국은 대북 정제유 반입량 공개를 올해 3월에는 4893배럴로 보고했고, 4월에는 91배럴, 5월에는 8050배럴로 보고했다. 그러다 6월 1만725배럴로 보고하면서, 지난달 북한에 공급 규모를 다소 늘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비해 러시아는 올해 5월까지 ‘반출한 정제유 없다’고 보고
이에 비해 러시아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북한에 반출한 정제유는 없다고 보고했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해 온 대표적인 나라다.
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에서 반입량이 없음에 따라 정제유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상반기 북한에 반입된 정제유는 총 2만3750배럴로 연간 한도의 4.8%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1년간 북한에 공급할 수 있는 정제유를 총 50만 배럴로 제한해 결의한 바 있다.
대북 정제유 반입이 늘어난 데 이어 북중 간 무역도 재개되는 모양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1232만 달러 어치의 물품을 수입하고, 181만8000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올해 초 수입이 3000달러 선을 넘지 못하면서 북중 교역이 사실상 중단됐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는데 3월과 4월을 기점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올 1월과 2월 수입액이 각각 2만9천 달러, 3천 달러에 그치면서 사실상 교역 중단 상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3월부터 다시 수입량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특히 북중무역 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 동안 북한은 중국에서 394만 달러어치의 담배 관련 물품을 수입했다. 이는 지난달 전체 대중 수입액 1232만 달러의 32%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완제품 보다는 잎담배와 담배부산물, 담배 필터 등 담배를 만드는데 필요한 원자재를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보면 잎담배가 328만 달러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담배 필터 약 20만달러와 담배 필터 종이 14만 달러, 폭 5cm 이하의 담배 종이 10만 달러 가량도 수입했다. 또 북한은 지난달 중국에서 기타 흡연용 담배 20만 달러 가량도 수입했다.
지난달 북한의 위생용품의 수입도 눈에 띄는 품목이다. 북한은 비누와 세제, 세척제 등 49만 달러 가량을 수입했고, 이는 전체 수입액의 4%다.
북한의 수입품 중 식량은 포함되지 않았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식량난을 인정하면서 식량 부족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지난달 대중 수입품에 식량은 보고되지 않았다.
北, 코로나19 상황 감안해 비대면 화상회의 개최 중…다자간 국제회의도 참석
한편 통일부는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북한에서 비대면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지난해부터 여러 회의체를 화상으로 개최하는 동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들어서는 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전원회의 뿐만 아니라 지난주 직업총동맹회의 등도 화상으로 개최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외곽단체인 여맹이 지난 19일 제7기 제2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김정은 노동당 국무위원장(총비서)이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 예비회의도 화상으로 개최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회의 방식에 대해 “회의를 대면으로 개최하면서 일부가 비대면으로 방청하거나, 회의 전체를 화상으로 열기도 한다”며 “유엔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하는 여러 다자 회의에 화상으로 참가하는 동향도 확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자간 화상 회의에는 참석하고 있지만 양자 간 화상회의에 참가한 동향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