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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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남북정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취임 후 첫 방한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접견하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미는 북한을 테이블로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전 11시부터 35분간 진행된 접견에서 셔먼 부장관은 요직을 두루 거친 베테랑 외교관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귀환을 강조했는데, 국무부의 토니 블링컨 장관과 셔먼 부장관 진용을 보면 외교관의 귀환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공조하기로 한 점을 언급하면서 북미대화의 재개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셔먼 부장관은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대해 빨리 호응하기를 기대한다대북정책과 관련해 한국과 긴밀히 조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셔먼, 25~26일 방중대북정책 논의 예정


특히 셔먼 부장관은 오는 2526일 중국 방문 기간 동안 중국 정부와 대북정책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셔먼 부장관은 문 대통령 접견 이후 서훈 국가안보실장과도 면담을 통해 한반도 상황을 논의했다. 셔먼 부장관과 서 실장은 남북·북미대화 재개와 한미동맹의 포괄적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셔먼 부장관은 청와대로 향하기 직전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서도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정 장관과는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정 장관과 셔먼 부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목표를 재확인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교를 비롯해 대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 내기 위한 각급의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서도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해 북한과의 외교적 관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한미가 공동협력으로 대북관여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셔먼 부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통일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남북 간 대화·협력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차 표명했다.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대북 문제 해결 위한 중국 역할론강조


셔먼 부장관은 23일에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한반도 상황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에 나섰다. 특히 그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중국과의 분명한 협력의 영역이라고 밝혀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방중을 앞두고 대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최 차관과 전략대화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우리의 관계를 복잡한 관계로 묘사해 왔다경쟁적인 측면, 도전적인 측면, 협력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함께 생각하는 것은 분명 협력의 영역이라고 밝혔다.

그는 며칠 후 톈진에서 가질 대화에서 우리(미중)가 북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중국은 분명 이에 대한 이해관계와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 후 미중 간 논의 내용을 한국과 일본에게 공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차관도 한반도 상황에 대한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 중국과는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는데 있어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늘 강조하고 있다중국 역시 그 부분을 잘 알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셔먼 부장관의 중국 방문이 매우 의미 있고 또 지지하고 있다. 중국의 역할은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그것을 함께 유도하는 것은 한미 공동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북한은 미국의 직·간접적인 대화 제의에 몇 차례 담화로 반응을 보인 것 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셔먼 부장관은 이에 대해서도 우리는 북한에 대화하자고 제안했고 그들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 차관은 아무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인 만큼, 북측에 화답을 끈기 있게 기다리려고 한다기다리는 동안 한미가 여러 채널을 통해 공조할 부분들은 만들어 가고 있으니 북한의 조속한 답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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