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김지훈 기자] 김도진 은행장은 1985년에 기업은행에 첫 입사 이후, 줄곧 기업은행에 몸을 담고 있는 정통 기업은행맨으로 30여 년이 넘었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에서 요직으로 평가되는 비서실과 종합기획부 등 주요 부서들을 두루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안목이 넓고 대외교섭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2016년 12월 23일, 기업은행장에 내정…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기업은행법에 따라 임명

2016년 말 기업은행 차기 행장으로 김도진(57) 기업은행 부행장(경영전략그룹장)이 내정됐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김 부행장을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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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장은 기업은행법에 따라 별도의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이번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인사권을 행사 했다.

▲ 2016년 12월 IBK기업은행 차기 은행장으로 당시 부행장이었던 김도진 현 기업은행장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 기업은행법에 따라 인사권을 행사한 것이다. 당시 금융위는 김도진 부행장을 제청한 배경을 “김 부행장이 기업은행에 오랫동안 재직해 효율적인 조직운영이 가능하다”며 “뛰어난 대외협력 능력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금융의 기반이 되는 국책은행 역할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힌 바 있으며, 실제 김도진 은행장은 고객과의 밀접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바 있다. 그래픽_진우현 기자

당시 금융위는 김도진 부행장을 제청한 배경을 “김 부행장이 기업은행에 오랫동안 재직해 효율적인 조직운영이 가능하다”며 “뛰어난 대외협력 능력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금융의 기반이 되는 국책은행 역할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 김도진 행장, ‘고객’과 ‘현장’, 소통의 리더십, 상생과 화합의 노사 문화 강조

김도진 은행장은 2016년 12월 28일 제 25대 기업은행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을 했다.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사로 김 행장은 “현재의 금융환경은 풍전등화”라며 “이를 극복하고 생존과 발전을 담보하는 길은 ‘변화’와 ‘혁신’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의 의사결정 기준은 딱 두 가지, 고객과 현장”이라며 “끊임없이 현장을 누비며 고객과 직원들의 진짜 목소리를 듣겠다”고 덧붙였다.

또 중소기업 금융의 강화를 강조하면서 이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면 스스로 강하고 탄탄한 은행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 정리_김지훈 기자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경영계획으로는 ▲외환, 투자은행(IB), 신탁 등 비이자수익 확대 ▲스마트뱅킹, 핀테크 분야 개척 ▲적극적 해외진출로 해외이익 비중 20% ▲은행과 자회사의 시너지 강화를 통한 비은행부문 비중 20% 등을 제시했다.

김 행장은 또 “능력과 열정만으로 인재를 등용하겠다”며 “형식보다 실질을 중시하는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사 관계에 대해서도 “어떤 경우에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하고 타협하겠다”며 “상생과 화합의 노사문화를 열겠다”고 밝혔다.

◆ 김도진 은행장 취임 후 순항하는 성적

IBK기업은행은 21일 공시를 통해 2017년 상반기 IBK캐피탈과 IBK투자증권 등 자회사를 포함하여 연결기준으로 7,97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상반기 실적을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6,673억 원 대비 19.5% 증가한 실적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3,5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한 것으로 이자수익자산 증가와 순이자마진 개선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 수수료수익 증가, 충당금전입액 감소 등에 따른 것이다.

현재 IBK기업은행의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에 있으며, 2017년 1분기 총연체율은 0.55%로 전년도 0.64% 보다 (-0.09%) 개선 되었으며, 이번 2분기 또한 총연체율 0.36%로 전분기 대비 (-0.19%)는 물론, 전년도 0.52% 대비 (-0.16%) 감소한 것이다.

이러한 전반전인 실적 개선에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대출이 우량자산 위주로 견조하게 성장하고 철저한 충당금 관리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성장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달성한 결과”라며, “중소기업 동반자금융의 활성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_정리 김지훈 기자

◆ 금융권 인사개입의 검은 큰손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도진 은행장이 부행장 시절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정찬우 이사장은 전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정치권에 폭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다. 금융위 부위원장 당시 숨은 권력 실세로 금융위를 비롯해 금융권 전체를 좌지우지 했던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정은보 부위원장은 현직 인물로 차기 금융위원장으로까지 거론된 인물이다.

이에 기업은행 노조는 당시 “김도진 부행장은 부행장 자리에 있으면서 본인의 소임인 경영전략그룹 업무보다는 오로지 행장이 되기 위한 동아줄만 찾으러 다니는 인물”이라며 “전체 조직에 대한 장악력이나 리더십은 커녕 능력이나 신뢰조차 내부에서 ‘0(제로)’로 평가하고 있다”고 비하하기도 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이어 “뒤에는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밀고 있다고 한다. 기업은행장 내정설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정찬우 이사장은 도대체 기업은행장 인선에 왜 개입하고 있는 것인가! 여기에는 검은 커넥션이 있다는 의혹을 지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11월 14일 정찬우 이사장이 주관한 저녁식사 자리에 김도진 부행장과 정찬우 이사장,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득준 ㈜큐브인사이트 회장이 모임을 가졌다”고 주장하며 “시국이 어수선한 이 때에 주요 인물들이 왜? 모였는지, 이 자리에서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김규태 전 전무와 김도진 부행장이 모두 영남 출신으로 정부의 영남출신을 챙기는 행위가 도를 넘어섰다는 것도 지적도 나온 바 있다.

◆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결국, 자진사퇴…금융권에도 불어 닥친 적폐청산

새 정부 등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과거 정부의 적폐 청산과 대대적인 사정 드라이브를 예고했었다.

그리고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은 지난 7월 30일, 금융위원장발(發) 메가톤급 인사태풍을 예고하며, 최 위원장은 금융위 1급들로부터 일괄 사표도 제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솔선수범’을 보인 이상 금감원장 이하 금융공기업 등 금융당국 수장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든 자리에서 대내적인 ‘혁신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금융 공기업의 친박계 수장과 임원들의 교체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가장 첫 손에 꼽히는 친박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는 정찬우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었다.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은 임기가 2년 정도 남았지만 이른바 ‘친박’ 이미지가 강해 문재인 정부와 함께 하기는 힘들 거란 얘기가 적지 않았으며. 금융당국 핵심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 의혹까지 받고 있는 정 이사장은 본인이 조만간 사퇴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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