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HMM, 협상안 시간끌기는 노조 힘빼기 수단(?)… 직원 노력에 처우개선으로 답해야"
"산업은행과 HMM, 협상안 시간끌기는 노조 힘빼기 수단(?)… 직원 노력에 처우개선으로 답해야"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1.07.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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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근 HMM 해원노조 위원장 "실적 상승했지만 임금은 6년째 동결"
"회사 힘들때 직원 합심해 노력… 이젠 채권단·경영진이 희망 보여줘야"
실망감 큰 직원들 배수진… 올해 처우개선 희망 없으면 퇴사 러시 시사
HMM 관계자 "현재 협상 진행 중… 원만한 임단협 위해 노력하고 있어"
HMM 해원노조가 HMM 경영진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성실한 교섭 이행을 촉구했다. 노조 측은 사측으로부터 협상안을 받지 못했다며, <뉴스워커>와의 인터뷰에서 직원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을 보여달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이동걸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HMM(배재훈 대표)의 노사간 임금 협상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노조 측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협상관망 행태에 대해 큰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HMM 노조 등에 따르면 해원노조는 27일 오후 32차 대면협상을, 육상노조는 284차 대면협상을 각각 진행한다.

그러나 양측 노조는 사측에서 아직까지 협상안조차 받지 못한 상황이다. 노조 측은 곧 앞두고 있는 대면협상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모습이다


"HMM 실적직원들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


HMM 해원연합노동조합(이하 해원노조) 측은 <뉴스워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27) 2차 협상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사측으로부터 협상안을 받지 못했다""이 자리에서 협상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협상 테이블에서 바로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해원노조 전정근 위원장은 "지난해 직원 1인당 영업이익 실적 1위를 기록하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직원들이 결실을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사람인이 지난 52일 발표한 85개사의 영업이익과 직원 1인당 평균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준 HMM64600만원으로, 비교기업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노조 측은 이 같은 성과에도 임금인상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앞으로도 임금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협상과정 회의적올해가 마지막이란 생각"


이와 관련해 전 위원장은 "올해가 사실상 임금협상 희망을 가진 마지막 시한이라는 생각"이라며 "올해에도 임금인상 등 처우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직원들은 희망이 사라진다"면서 "HMM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 일부 직원들은 퇴사도 각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위원장은 "임금은 6년째 동결이고, 주부식비는 10년째 동결된 상태"라고 부당함을 호소했다. 해원노조에 따르면 1인상 1식 주부식비로는 5000원이 지급된다.

이어 "타사와 연봉 등에서 밀려 직원 이직 등 내부적으로 동요가 심하다"면서 "이는 직원 처우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면서 직원 이탈 등으로 인한 경쟁력 하락을 경고했다.

해원노조 등에 따르면 직원들의 퇴사 감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임금협상 결과에 따라 직원들의 퇴사 러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만큼 HMM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협상 결과에 기대하는 게 크다는 말이다. 다만, 빠른 시일내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전 위원장은 "지난해 말 파업직전까지 갔었지만, 산업은행 이동걸 행장은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 표명만 있었다"면서 "올해도 (협상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이같은 상황이 반복될 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HMM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첫 파업위기까지 내몰렸었다. 당시 해원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통해 97.3%가 파업에 찬성한 바 있다. 당시 파업 위기는 1231일 극적으로 임단협이 타결되면서 해소됐지만, 6개월여가 지난 시점에서 또 한 번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일각선 채권단 시간끌기 전략의혹에 눈초리도


일각에서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연말까지 시한을 끌며 노조 측 힘빼기를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 위원장은 "지난해 임단협도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파업 위기까지 갔고 결국 연말에서야 타결이 됐다"면서 "올해도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지난해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배재훈 빠지고 이동걸 나서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HMM 경영진인 배재훈 사장 대신 채권단이 전면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전 위원장은 "파업 위기까지 가면서 당시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노사의 문제'라고 했지만, 채권단이 키를 쥐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전 위원장은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직원들은 올해 추석, 늦어도 연말까지는 협상이 타결되길 바라고 있다"면서 HMM 경영진과 채권단의 성실한 교섭 이행을 촉구했다.

그는 "(올해도)지난해처럼 협상이 지지부진하면, (노조 입장에서는) 노조 힘빼기를 위한 시간끌기 밖에 안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적어도 사측과 채권단이 HMM 직원 처우 개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걸 협상안 제시를 통해 보여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측 협상안 없는 협상 테이블HMM "노력중"


해원노조와 육상노조 등에 따르면 이들 양측 노조는 현재 사측으로부터 협상안을 받은 게 없다. 협상을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조차 마련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HMM 사측 관계자는 협상안이 마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현재 노조와 협상이 진행 중인 과정"이라면서 "원만한 임급협상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HMM 경영진의 직원 임금 인상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HMM 관계자는 "노사간 협상이 진행 중인 부분으로, 채권단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측 관계자는 지난 22<뉴스워커>와의 통화에서 "HMM 노사간 협상이 진행 중인 부문"이라며 "현재로서는 (채권단인)산업은행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위원장은 "HMM이 지금의 결실을 만들기까지, 직원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음을 명심해달라""회사가 어려울 때 직원들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합심했다.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지금, 회사와 채권단이 처우개선 요구에 답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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