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발코니 난간, 전복된 차량, 불길 치솟는 차량에도 구호 손길 이어져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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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40A씨를 이웃 주민들이 구해 낸 사례가 알려져 화제가 됐다. 아파트 베란다 난간에 매달린 A씨를 구하기 위해 이웃 주민들이 기꺼이 힘을 합세한 것.

A씨를 구하기 위해 한 주민은 아파트 바깥에서 층수를 세 파악한 뒤 안으로 급히 뛰어든 한편, 다른 주민들도 합심하고자 뒤따라 들어가기도 했다. 한 주민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이불을 가지고 밖으로 나와 바닥에 펼치기도 했다.

이후 아래층 주민의 협조로 A씨를 설득해 아래층으로 무사히 끌어 내렸고, 한 시민의 재빠른 신고 덕분에 A씨는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이처럼 곁에서 기꺼이 손을 내미는 시민영웅들의 모습은 이전에도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3일 낮 경기 의정부시 소재 사거리 도로에서 환자를 이송 중이던 구급차가 다른 승용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승용차가 구급차의 옆면을 부딪쳐 구급차가 쓰러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런데 사고 직후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현장으로 모여드는 상황이 연출됐다. 옆으로 넘어진 구급차 주위로 모여든 시민들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구급차를 들어올리기 위해 힘을 합세하는 모습을 보인 것.

정확한 사고 경위를 알기 위해 의정부소방서에 연락을 취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차량이 무거워 들어올리진 못했지만, 곧 구급차 뒷문을 열어 안에 있던 응급환자를 구조했다. 환자를 눕힌 들것을 들고 병원까지 직접 이송하는 데 여러 명의 시민들이 동행했다. 사고 현장에서 병원까지는 약 200m 떨어진 거리였다.

사고가 난 구급차에 탑승했던 의정부소방서 소속 구급대원 2명도 시민들의 환자 이송 행보에 동참했다. 구급대원들도 차량 사고로 부상을 입었지만, 환자 후송에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구급대원들의 부상은 다행히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당시 시민들의 모습에서 선진 시민의 모습을 봤다는 목겸담을 전했다.

지난 2017813일엔 경기 고양시 장항 나들목 인근에서 승합차 한 대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차량에서는 기름이 새고, 연기가 나와 자칫 화재사고나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사고가 난 차량 탑승자들을 구출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도로 한복판에 차량이 전복되고, 더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시민영웅들은 단 3분 만에 사고 현장으로 뛰어 들어가 차량 안에 갇혀 있던 일가족 3명을 구조했다.

구조에 동참한 한 시민은 “(차량 안에)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빨리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의 입장을 전했다.

또한 지난 123일엔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소재 삼거리에서 달리던 승용차가 주차된 아스팔트 도로 포장용 공사기계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차량 보닛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불타는 차량도 시민영웅들의 구조 행보를 저지하지 못했다. 차량이 전소되고 있고, 연기가 치솟았지만, 10분이 지나기도 전에 사고 차량의 탑승자 4명을 전부 구출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이번 구조에 동참한 한 시민은 불길이 언제 번질까 무서웠지만, 우선 사람부터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또한 이런 상황이 나와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인 만큼 누군가 달려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에 동참한 시민들은 근처에 서 있던 시민이기도 했고, 앞서 달리던 승용차 운전자이기도 했다. 시민영웅들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우리가 그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우리가 그들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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