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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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O2O(Online to Offline) 기업들은 언제나 높은 기업가치를 자랑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선도적인 기업인 우버, 디디추싱, 에어비앤비등도 모두 O2O서비스로 이미 세계적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O2O 서비스 업체들의 기업가치가 높은 이유는 물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번 구축한 플랫폼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타 업체에서는 따라올 수 없는 진입장벽을 갖추게 되면서 업계 1위가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게 되어 독보적인 미래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에서 기인할 것이다.

더욱이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력과 마케팅으로 인해서 소비자의 인식에 자리 잡아가게 되면 한번 익숙한 경험을 한 소비자들은 더 이상 유사한 앱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익숙함에 취해서 기존 경험이 풍부한 앱을 이용함에 주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성장 중에서 적자를 수반해서 수익성이 높지 않은 상태였지만 BP를 넘으면 그 성장 속도가 예측 불가능하게 나타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출혈경쟁 등을 통해서 타 기업과의 어쩔 수 없는 경쟁을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 성장에서는 반드시 희생이 따른다는 것이 문제이다.


숙박업계와 상생하지 못하는 야놀자


2005년부터 시작된 숙박업 O2O 서비스인 야놀자 또한 동일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초기 어려운 상황을 숙박업자와의 상생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면서 시장을 장악하고 그 이후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투자유치를 통해서 점점 시장을 더욱 빠르게 잠식해 나갈 수 있었다. 수년 전 M&A를 거쳐서 회사 규모 즉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경험이 있다.

특히 수년 전 야놀자가 숙박업소 사업자들로부터 받는 광고비를 과도하게 인상하는 등 갑질등을 통해서 일부 지역 업주들이 집단적으로 탈퇴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잡음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사업 초기에는 숙박문화를 바꾸겠다는 의미로 모든 광고를 무료로 해주며 가맹점을 확보한 뒤 1년이 지나면서 광고료를 받게 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당연히 광고비를 많이 낸 숙박업소의 상품이 고객들의 눈에 쉽게 띄는 것은 당연하게 되면서 그 이후에는 숙박업소 간의 경쟁을 유발하고 광고금액도 일시에 100% 인상하는 등 기업 간의 상생은 이미 언급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소비자가 야놀자를 통해서 숙박업소 예약을 하면, 예약 수수료로 매출의 10%를 야놀자가 가져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숙박업자의 불만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숙박업자들도 이 같은 수수료를 감안해서 숙박요금을 인상하는 등 야놀자만 이익을 보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야놀자는 최근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2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향후 그 행보가 앞으로 기대가 되는 것은 맞지만 투자를 받은 만큼 국내 숙박업주와의 상생에 주력하는 것보다는 인터파크 인수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베트남, 터키 등 해외 사업에 주력하는 것을 볼 때 기존 숙박업주와의 상생은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향후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익구조를 더욱 곤고히 할 것으로 보여 업주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초심 잃어버린 기업들 쇠퇴 기억해야


초기 숙박업계의 올바른 생태계를 만들어 보자는 초심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이며 야놀자는 이제 숙박업계에서 벗어나 온라인 티켓 등 돈되는 사업은 모두 하나의 플랫폼으로 집중하려는 사업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2조 원의 투자를 받았으면 그동안 함께 했던 숙박업주와의 협력을 더욱 곤고히 하고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목표로 가지질 바랬던 업주들은 투자가 그렇게 반갑지 않은 이유인 것이다.

최근 대한 숙박업 중앙회의 일부 지회에서는 이 같은 점을 감안하여 야놀자의 광고 및 수수료 체계의 불공정함을 지적하기 위한 단체행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업주의 경우에는 공정거래위원회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접수하고 야놀자 측 소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향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 밖에도 공정위는 야놀자, 여기 어때 등이 숙박업소들과의 계약 과정에서 할인쿠폰 발급과 광고 상품 노출 기준 등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시정을 권고하는 등 숙박업계의 O2O 서비스의 갑질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많은 기업들이 성장하고 쇠퇴하는 과정 속에서 성장한 후 사라진 많은 기업들은 어찌 보면 초심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다는 것 역시 주지의 사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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