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김지훈 기자] 바다사나이 김임권 수협중앙회 회장(67세)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1949년 6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어업에 종사해, 조부와 선친도 어선을 가진 수산업자였다.

가업을 이어 가길 원한 아버지의 희망대로 부산수산대에 진학해, 1965년 부산으로 건너와 수산대학교 수산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혜승수산 대표이사, 대형선망수협 조합장과 수협재단 이사장, 한국수산 산업총연합회 회장 등을 거쳐 마침내 2015년 수협중앙회 제24대 회장에 당선됐다.

이처럼 김임권 회장은 바다와 인연이 깊어, 바다에서 태어나, 현재 바다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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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사나이’라는 별호를 얻을 만큼 바다를 사랑하는 김임권 수협중앙회 회장, 하지만 중앙회를 둘러싼 그의 행적은 중앙회 외에는 안중에도 없다는 행적을 보이고 있는 듯 하다. 조 단위가 넘는 국민 혈세를 실적이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갚지 않고, 또 이를 회수해야 할 의무가 있는 예금보험공사의 책임 또한 지탄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_황규성 디자이너>

◆ 2015년, 제24대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당선

수협중앙회는 2015년 2월 16일 중앙회 독도홀에서 열린 제24대 수협중앙회 회장 선거에서 김임권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김임권 회장은 당시 전체 선거인수 93표 가운데 61표를 얻어 6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일상 후보는 23표(25.3%), 연규식 후보는 7표·(7.7%)를 각각 기록했다. 무효와 기권은 각 1표씩 있었다.

선거는 선관위가 선거 전반을 위탁·관리해 진행됐으며, 당선 공약으로는 ▲바다환경 보호 및 수산 외교 역량 강화 ▲어선 현대화 사업 추진 ▲어촌 고령화 해소 및 청년 인력 유입책 마련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시장과 유통 혁신 등을 제시했다. 임기는 2015년 3월 25일부터 4년간 맡게 됐다.

◆ 2017년 상반기, 조합 당기순이익 사상 최고 등 ‘수협 우수 실적 달성’

수협중앙회가 집계한 올 상반기 회원조합 가결산 실적은 역대 최고인 77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83억 원이 증가한 실적이다. 일선수협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10억 원 이상의 흑자를 낸 조합도 26곳이나 된다.

상호금융에서 13억 원이 증가했고, 경제사업 등 일반회계에서 170억 원 개선됐다. 특히 상호금융사업은 금융당국의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강화와 고위험대출의 추가 충당 기준 강화로 인해 대손상각관련 손실이 전년대비 217억 원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지표 개선 및 여신규모 증대(대출금 평잔 2조4,619억 원 증가)로 대출금이자가 373억 원 증가하는 등 79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회원조합 전체 수익 향상을 견인했다.

경제사업도 위판규모가 전년대비 2,148억 원 증가해 판매사업 손익이 121억 원 증가하는 등 실적이 전년대비 170억 원 증가했다.

전국 조합의 사업규모는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한 21조2,608억 원을 달성해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중 경제사업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2조5,129억 원을 달성했고 상호금융사업도 대출금(평잔)이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한 18조3,259억 원에 달했다.

▲ 정리_김지훈 기자

◆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된 sh수협은행도 최대실적 달성

Sh수협은행은 2017년 상반기 결산 결과 전년 동기 255억 원 대비 941억 원 증가한 1,196억 원의 세전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총자산은 30조2,226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6013억 원 증가했다. 원화대출금은 1조8,113억 원 증가한 23조345억 원을 기록했으며 원화예수금도 2조661억 원이 증가한 18조4,1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로 은행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크게 개선됐다. 2016년 12월말 1.22%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올해 6월말에는 0.85%로 나타났다. 연체율도 같은 기간 0.71%에서 0.45%로 0.26%p 하락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대해 당시 Sh수협은행 관계자는 “Sh수협은행이 지난해 12월 1일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되고 이를 원동력으로 전 임직원이 소매여신, 비이자이익 증대 및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에 주력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 자료: 수협은행 경영공시 / 정리_김지훈 기자

◆ 성과 뒤에는 국민 혈세지원이 바탕…공적자금 투입 후, 15년간 한 푼도 안 갚아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되기 전, 수협중앙회가 운영하는 신용사업부문이었다. 수협은행은 IMF 외환위기 때 대우 등 거래기업 등의 부실화로 부채가 자산을 7천억 원 이상 초과해 2001년 4월 공적자금 1조 1,581억 원이 투입됐다.

공적자금 투입 주체는 예금보험공사였고, 예금보험공사가 공적자금을 투입한 것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수협중앙회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것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15년이 지난 2016년까지 수협이 그 동안 결손금을 갚는다는 이유로 예금보험공사는 수협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한 푼도 회수하지 못했다.

예보가 공적자금을 투입한 금융기관 가운데 공적자금을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한 곳은 수협은행을 제외하고는 한 곳도 없었다.

그리고 2017년 3월, 16년 만에 처음으로 국민혈세인 공적자금 전체상환대상액의 0.1%에 불과한 127억 원을 상환했다.

◆ 수협 억대 연봉자 전체직원의 9%에 달해…국민혈세 안 갚고, 돈 잔치 벌여

지난 달 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수협에서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1억 원 이상 고액 연봉을 받는 인원은 총 115명으로 급여총액만 126억5600만원에 달한다.

지난 2013년 억대연봉 인원은 40명으로, 급여총액 42억8400만원에 불과하던 것과 비교해 75%나 급증했다.

연도별로 억대연봉자는 ▲2013년 40명 ▲2014년 57명 ▲2015년 69명 ▲2016년 115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직급별 억대연봉자 인원을 보면 ▲별급 25명 ▲1급 86명 ▲2급 4명 등이다.

연도별로 급여총액도 ▲2013년 (42억8400만원) ▲2014년(61억3400만원) ▲2015년(74억5900만원) ▲2016년 126억5600만원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2013년에 비해서는 무려 3배가량 늘었다.

▲ 자료: 수협 국정감사자료 / 정리_김지훈 기자

◆ 김임권 회장의 과도한 혜택, ‘이는 어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행태’ 지적받아

김임권 수협중앙회 회장의 경우, 실제 지출액과는 차이가 있지만 1억6800만원의 연봉과는 별도로 업무추진비가 예산액 기준으로 매년 7200만원이 책정돼 있다.

또한 월 240만원의 임차료와 연간 1500∼200만원 정도의 차량운영비가 소요되는 고급세단(에쿠스)를 제공받고 있다.

수협회장의 운전전담 직원의 인건비 총액만 지난해 기준으로 7800만원에 달한다. 2013년에 비해 16.4%인 1100만원이나 증액됐다. 운전전담 직원의 연봉을 공무원 기준으로 따지면 4급 서기관 수준에 해당하는 연봉이다.

또 수협중앙회장은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소재 면적 143.3㎡, 보증금 7억5000만 원짜리 사택도 별도로 지원받고 있다.

이 같은 각종 지원혜택은 조 단위 이상의 천문학적인 공작자금을 지원받은 기관의 임원에 대한 지원치고는 과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최근 당기순이익 흑자기록에 취해 돈 잔치를 벌여서는 안 된다며, 이는 어획량 감소와 어가부채 누증 등에 시달리는 조합원인 어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 횡령 및 배임사건 등 금융사고도 되풀이 되고 있어

또한 2017년 10월 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수협중앙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신안수협 등 전국 회원조합에서 45건의 횡령사고(180억 원)와 11건의 배임사건(120억 원)이 발생했다.

이에 김 의원은 “수협의 지역 조합에서 발생한 배임ㆍ횡령사고를 보면 지역 조합이 허술하게 조합원의 돈을 관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수협중앙회는 지역 조합 내부 직원에 의한 횡령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협은 그 동안 국민의 혈세인 공적 자금을 수혈 받아, 영업을 해오다, 최근 기준금리인상으로 인한 은행의 전반적인 영업환경 개선으로 좋은 실적을 얻었다.

이러한 실적은 김임권 회장의 뛰어난 경영리더십이라기보다, 지금까지 수협을 있게 해준, 조합 어민들과 국민들이 있어 가능했다. 그럼에도, 김임권 회장을 비롯 수협의 임직원들은 비리와 부실경영 및 돈 잔치를 벌이고 있어, 조속한 공적 자금 회수가 이루어져야 하며, 수협의 방만경영을 김회장이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어떻게 개선시켜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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