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 2달 연속 최고치 경신

부모의 조력, 일명 ‘엄빠 찬스’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부모가 성인 자녀에게 현금을 증여할 경우 5천만 원까지 비과세 적용을 받는다. 지금의 우리 사회는 엄빠찬스가 아니면 부의 사다리를 올라갈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우리 청년들에게는 그것이 고통이 되어 가고 있다.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서울 20대 이하 아파트 매수 비중...


지난 9,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월별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 통계 6월분이 추가됐다. 올해 6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총 4240건이었다. 그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1491건의 거래 기록을 보인 30대였고, 20대 이하 매입자는 233건으로, 그동안과 마찬가지의 최저 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부분은 따로 있었다. 바로 20대 이하 매입 건이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월별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 통계

올해 6월 서울 아파트의 20대 이하 매입 건 비율은 약 5.5%(233), 이는 부동산원이 해당 통계 발표를 시작한 2019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대 이하 매수 건 비율이 5%를 넘긴 것은 전년 10월이 최초였고, 같은 해 125.3%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내림세를 보였다. 오름세를 기록한 것은 올해 1월부터며, 55.4%로 역대 최고치를 한차례 경신한 뒤 65.5%로 다시 한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 내부와 전국...


서울 내부에서도 구에 따라 20대 이하 매입자 비율이 달랐다. 최저 비율을 기록한 것은 1.1%의 용산구였다. 그 외에도 성동, 동대문, 강북, 은평구 등이 1~3%대를 기록하며 서울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4~6%대로 평균과 유사한 비율을 기록한 곳으로는 광진, 노원, 마포, 강서, 강동구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랑구와 구로구 각각 7.1%, 도봉구 7.4%, 서대문구 7.5%, 금천구 7.8%5개 구가 7%대를 기록했으며, 강남구 8.0%, 종로구 9.7%, 영등포구 11.6%로 서울 전체 평균보다 한참 웃도는 기록을 보였다.

이는 충청남도와 경상북도의 같은 항목 비율이 각 4.9%, 강원도와 충청북도 4.8%, 전라북도 3.9%, 제주 2.3%인 것에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과거와는 달리...


과거의 경우 20대 이하 매입 비율은 아파트값이 저렴한 서울 외곽 지역이나 직장이 밀집한 도심 지역에서 높은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앞에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에는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등에서도 높은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집값 급등과 전셋값 급등이 맞물려 청년층이 내 집 마련을 서두르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7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그달 서울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15751만 원이었다. 이처럼 아파트값이 평균 10억 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10대와 20대가 본인 자산만으로 아파트를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업계에서는 20대가 서울에 아파트를 마련할 경우 부모 조력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엄빠 찬스’...


부모의 조력, 이른바 엄빠 찬스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부모가 성인 자녀에게 현금을 증여할 경우 5천만 원까지 비과세 적용을 받는다. 과세표준 1억원 이하는 최저 증여세율인 10%, 과세표준 30억 원 초과는 최고 증여세율인 50% 적용을 받아야 한다. 이에 불필요한 탈세나 편법 논란을 피하고자 합법적으로 증여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부모가 자식과 차용증을 작성한 뒤 매달 이자를 받는 방식으로 증여세를 회피하는 사례도 많다.


전세 보증금 마련도 벅찬 청년


이처럼 부모의 도움으로 서울 한복판에 내 집을 마련하는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에 부모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청년층도 존재한다. 그중에는 전세 보증금 마련만으로도 힘겨운 이가 있을 것이다. 업계에서는 불법 행위 감시 강화와 동시에 충분한 주택 공급으로 집값 안정을 꾀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부모와 관계없는 내 집 마련, 많은 청년에게 너무 힘겹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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