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김치 수출 ‘초록불’ 올 상반기 17%↑…음식점도 국산김치 인증

한국인의 소울푸드 ‘김치’…“우리 스스로 자부심 가져야”

지난 7월 농림부는 김치 수입량이 1년전보다 27% 줄어든 1만6천600톤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통계로 보면 지난 4월 김치수입량은 1만 8078톤으로 전년동기대비 7.2% 줄었고, 5월엔 2만 1148톤으로 감소폭(13.2%)이 확대됐다. 김치 수입은 올해 봄 중국 절임배추 영상 보도 이후 4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식업계 수요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스스로 김치 종주국의 명예를 저버리고 중국산 김치를 사용한 이후 다시 중국산 알몸김치 파문으로 인해 우리 국내산 김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지난 7월 농림부는 김치 수입량이 1년전보다 27% 줄어든 1만6천600톤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통계로 보면 지난 4월 김치수입량은 1만 8078톤으로 전년동기대비 7.2% 줄었고, 5월엔 2만 1148톤으로 감소폭(13.2%)이 확대됐다. 김치 수입은 올해 봄 중국 절임배추 영상 보도 이후 4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식업계 수요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스스로 김치 종주국의 명예를 저버리고 중국산 김치를 사용한 이후 다시 중국산 알몸김치 파문으로 인해 우리 국내산 김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뉴스워커_경제의 눈] 중국산 김치의 수입량이 다달이 줄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김치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김치 수입량이 27%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이 크게 줄어든 데다 지난 3월 중국 알몸 절임배추 영상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해당 영상과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비판과 거부감이 기피 현상으로 나타났고 수입량 급감의 결과를 초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 김치 수입량이 1년전보다 27% 줄어든 16600톤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통계로 보면 지난 4월 김치수입량은 18078톤으로 전년동기대비 7.2줄었고, 5월엔 21148톤으로 감소폭(13.2)이 확대됐다. 김치 수입은 올해 봄 중국 절임배추 영상 보도 이후 4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식업계 수요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국내 음식점에서 중국산 김치 사용이 8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입량이 줄었지만 올해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의 절임 배추 영상이 빠르게 퍼지면서 소비자들이 중국산 김치에 대한 위생과 안전성을 의심했고 결과적으로 김치 수입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해당 영상에는 흙탕물 구덩이에 가득 찬 절임 배추를 녹슨 포클레인으로 옮기고, 알몸의 인부가 맨손으로 배추를 휘젓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반면 올해 1~7월 기준 김치 수출액은 993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지난해에 이어 김치 수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산 김치가 국내에서는 물론 국외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 2015년 중국 김치가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물량은 연간 22만톤인 반면, 우리나라의 중국 김치 수출은 단 3톤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많은 발전을 이룬 것이다.


중국알몸배추로 위생관념 높아져국산김치 인증 업소 6배 증가


다행히 국산김치 인증 업소가 늘고 있는 추세다. ‘국산 김치라는 점을 표시하는 인증제 도입 음식점이 올들어 6배 넘게 증가했다. 음식점들은 국산 김치를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국산김치자율표시위원회에 따르면 국산 김치 인증제를 도입한 업소는 7300여 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약 1200곳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약 6배 증가했다.

국산김치 자율표시제는 국산김치자율표시위원회가 100% 국산재료로 만든 김치를 사용하고 있는 음식점 등을 인증해주고, 소비자가 국산김치 사용 인증 업소임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인증마크를 부착해주는 제도다. 국산김치 자율표시제는 전남,충남, 경북, 전북, 충북, 경남 등지와 프렌차이즈 업소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산 김치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올해 1~7월 김치 수출액은 993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2020년도 김치 수출액(14400만 달러)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의 대표음식이라 할 수 있는 김치. 하지만 국내로 수입되는 김치의 대부분이 중국산이었던 점이 말해주듯 국내에서도 중국산 김치가 주로 유통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기세가 2020년부터 조금씩 변화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김치가 코로나19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 발표로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으며,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액이 전년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우리 김치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는 동시에 많은 국가에서 김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중국을 뛰어넘진 못했다. 안타까운 점은 우리가 김치 종주국인데 과거 중국의 추월을 막지 못한 점이다. 지난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가 우리나라 김치를 국제식품으로 공인하면서 수출도 본격화 됐다.

농식품부는 국내외에서 국산 김치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나가며, 김치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지속해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엄연한 김치 종주국한국, 일본·미국 수출 호조세


우리나라의 대표적 발효 식품인 김치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국산 김치가 수출의 호조세를 보인다.

올 상반기에 국산 김치를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일본으로 44805400달러다. 이어 미국 14755400달러, 홍콩 4174000달러, 영국 3188900달러, 네덜란드 3142600달러 순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하반기에도 주요 수출국이었던 미국·일본뿐만 아니라 유럽과 신남방지역으로도 김치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잡지 헬스(Health)’는 올리브기름·(콩 식품렌틸콩·요구르트와 함께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했다.

특히 팬데믹 시대에 건강과 먹거리에 관심이 높아져 김치 수출도 크게 늘었다. 그런 만큼 우리나라가 차별화된 방식으로 위생 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실제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든 김치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인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생산부터 유통까지 안전성 관리 측면을 강조해 국산 김치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김치 종주국으로서 우리김치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내 소비의 활성화가 우선시 돼야 한다. 소비자들이 의식 있는 김치 소비도 중요하다. 실제 중국의 알몸배추 영상 보도 이후 수입김치 안전관리 검사 결과, 중국산 김치의 통관 단계 검사에서 식중독균인 여니시아가 검출된 제품들을 적발했고, 절임 배추 일부 제품에서 이산화황, 데히드로초산 등 보존료가 검출될 사실을 확인했다. 외식업계에서는 가격 문제로 국산을 선택하기 힘들다고 호소한다. 원가 절감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하기보다 소비자에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국산 김치의 제공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중국과의 김치 원조 논쟁은 지속돼 왔다. 국민들은 중국이 한국의 고유문화를 왜곡하려는 불편한 행태로 보인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한국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 종주국 선언을 정부 차원에서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고 사랑하는 김치가 해외에 나가서도 사랑받지 않을까.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김치. 역사적으로도 한국이 엄연한 김치 종주국이며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 우리 고유의 문화가 흐릿해 지는 건 우리의 정체성도 흐려지는 것이다. 팬데믹으로 김치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음식이 된 만큼 우리가 먼저 스스로 주인다운 자세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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