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피자로 성장을 거듭해온 알볼로에프앤씨, 하지만 이 같은 성장의 이면에는 지나친 광고선정비가 일부 유지해 오고 있다는 점이 재무제표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이다. 더 놀라운 점은 광고선전비의 일부를 가맹점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뉴스워커_피자업계 조명 알볼로피자] 201071일 설립된 알볼로에프앤씨(이재욱 대표)는 목동에 위치한 작은 가게에서 시작했으나 지금은 286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재욱 대표와 동생이 함께 경영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전체 지분 100%를 이들 형제가 소유하고 있다. 알볼로피자의 가맹점 수가 거센 속도로 증가해 포화 상태였던 피자 시장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10년의 역사 끝에 겨우 적자를 면할 정도로 수익성이 저조한 데다 부채비율도 200% 늘어나 안정성까지 흔들리며 긴장감이 밑돌고 있다.


2020년 부채비율 200% 대 초과.. 안전성 타격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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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볼로에프앤씨의 부채비율이 2017년에서 2019년 사이 줄어들어 안전성이 좋아지는 듯했다. 2017154.4%로 이미 적정 수준인 100%를 넘어섰으며 2018년 다시 한번 189.1%로 안정성이 흔들리더니 2019년 부채총계가 전년 대비 40.7% 감소해 111.2%로 떨어졌다. 하지만 2020년 부채총계 규모가 1년 사이 158.5%나 증가하며 부채비율이 무려 127.9% 포인트 늘어 239.1%가 됐다. 적정 수준의 두 배 이상으로 안정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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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총계가 이토록 늘어나게 된 요인 중 하나가 외상매입금 및 미지급금 증가다. 2020년 두드러지게 증가한 외상매입금은 영업 활동과 관련된 부채 계정으로 자금난에 부닥칠 때마다 보통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실제 2017년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이 14억원을 보유했으나 1년 새 약 85128만원이 사라져 반토막 났다. 이듬해에도 어김없이 18000만원이나 감소해 4억원도 채 안 됐다. 이처럼 자금이 부족해지다 보니 신용에 의존해 영업 활동에 필요한 물품 등을 구매하며 외상매입금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공급업체와의 단기 채무가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곧 단기적인 상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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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진 알볼로에프앤씨는 당장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장, 단기 차입금을 이용했다. 2019년 모든 차입금을 상환했으나 곧장 신한은행에서 2.06%의 이율로 5억원의 단기 차입금을,우리은행으로부터 2.56%의 이율로 422000만원의 장기 차입금을 받았다. 장기 차입금에서 3억원은 유동성장기차입금이다. 자금난 탓에 외상 매입금이 늘어나며 건전성이 흔들린 상황에서 차입금까지 증가해 건전성이 다시금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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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7.3%까지 올랐으나 2019년 차입금 전액을 상환하며 0%가 됐다. 그러나 2020년 총차입금이 472000만원까지 끌어오며 차입금 비율은 26.4%로 재차 치솟아 적정 치인 30%에 가까워졌다. 단기 차입금 비중이 낮아 당장 문제가 되지 않지만 외상매입금 등의 유동부채 요소가 동시에 증가한 탓에 건전성 관리는 필수다.


거침없는 광고비 투자, 가맹점 광고 분담금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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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볼로에프앤씨는 오랜 기간 적자 상태에 머물러왔으나 2019년을 끝으로 2020년 영업이익으로 돌아섰다. 지지부진했던 매출액 상승세가 가팔라지며 지난해 말 48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영업손실로 영업 활동에서는 이득을 취하지 못했으나 그나마 유형자산 처분이익 덕분에 당기순이익이 났다. 이듬해 코로나 때문에 배달 음식 시장이 부흥하며 대표적인 배달 음식인 피자도 덩달아 매출이 늘어나며 87506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더불어 매출원가율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영업이익을 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201781.3%였던 매출원가율이 4년 후인 작년 말 74.6%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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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광고선전비다. 특히 프랜차이즈 음식 업계에서는 광고로 인지도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러나 과도한 광고선전비 지출이 때론 판관비 급증으로 실적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알볼로에프앤씨는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텔레비전에서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2017년 약 9억원에 가까운 돈을 광고에 투자했다. 이어진 영업적자 때문에 자금 사정이 나빠진 탓에 5억원만으로 44.1%나 줄였다. 그러나 2019년부터 다시금 광고선전비 투자에 열을 올렸고 급기야 2020년 광고비가 약 20억원에 도달했다. 이는 직전 사업연도에 비해 129%나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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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맹점에서 광고비를 분담하고 있다. 즉 광고비가 지나칠 정도로 증가하면 덩달아 가맹점의 비용 부담이 커진다는 뜻이다. 가맹사업 본부인 알볼로에프앤씨는 신규 고객 확보 목적으로 가맹점 의견을 반영해 광고비 투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거금을 들여야 하는 대스타를 내세워 광고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에 가맹점 의견이 반영되었을지는 의문이다. 또 겨우 흑자로 돌렸지만 판관비 부담이 높아진다면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은 2018년을 기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19년에는 매출액의 21.1%, 2020년에는 23.6%가 판관비로 사용되었다. 갈수록 판관비가 늘어난 요인이 바로 광고선전비의 급증이다. 10억원도 안 되는 영업이익을 내는 곳에서 박보영, 이동욱, 이병헌, 송강 등 당대 최고의 인기 배우를 모델로 기용한 전략은 무리수가 될 수 있다.

알볼로에프앤씨는 10년 만에 영업이익을 내며 빛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외상 매입금 등의 증가로 인해 부채비율이 200% 넘는 등 건전성 악화에 직면해 자금 관리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영업이익 규모에 비해 무리한 광고비 투자 전략은 되레 제품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 및 비용 증대로 인한 수익성 약화 등을 야기시킬 수 있으므로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 수익성, 건전성 모두 근본적으로 해결하여 호평이 지배적인 지금의 상황을 유지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뉴스워커_피자업계 조명 시리즈는 매주 월PM130분에 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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