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피자나라치킨공주로 잘 알려진 (주)리치빔의 역할이 의심받기 시작됐다. 가맹본부 갑질 지적이 일부 가맹점 사이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리치빔 가맹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중도에 해지한 점포 수가 2017년 19건에서 2018년 30건으로 늘어나 폐점률도 5.41%에서 8.26%로 치솟았다. 문제는 계약 해지한 점포 수가 정해진 기간을 모두 채운 계약 종료보다 더 많았다는 점이다.<그래픽 뉴스워커 그래픽1팀>
지난 2018년 피자나라치킨공주로 잘 알려진 (주)리치빔의 역할이 의심받기 시작됐다. 가맹본부 갑질 지적이 일부 가맹점 사이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리치빔 가맹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중도에 해지한 점포 수가 2017년 19건에서 2018년 30건으로 늘어나 폐점률도 5.41%에서 8.26%로 치솟았다. 문제는 계약 해지한 점포 수가 정해진 기간을 모두 채운 계약 종료보다 더 많았다는 점이다.<그래픽 뉴스워커 그래픽1팀>

[뉴스워커_피자업계 조명 피자나라치킨공주] 리치빔(남양우 대표)은 피자와 치킨 프랜차이즈 유통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2000915일 설립됐으며 피자나라치킨공주로 익숙한 곳이다. 2020년 말 기준 남양우 대표이사가 91.1%의 지분율로 최대주주다. 20년의 역사를 이어온 리치빔은2018년 갑질 논란이 터지며 위기에 봉착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가맹점과의 관계가 어긋났는데 2년 후에는 한 유튜버가 조작방송으로 이미지를 실추시켜 가맹점주의 고충이 더 심각해졌다. 이와 동시에 가맹본부를 이끄는 남 대표가 3년간 164억원에 달하는 배당수익을 수령하며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른바 황제 배당은 멈췄지만 여전히 임대 소득으로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한 상태이며 상표권도 대표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는 문제가 남아 있다.


피자 업계 명의변경 점포 수 최다.. 가맹본부로서의 신뢰감 바닥 치나


[단위: %] 자료출처: 공정러개위원회

2018년 일부 가맹업주 사이에서 가맹본부 갑질을 지적하며 리치빔의 역할이 의심받기 시작됐다. 실제 가맹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중도에 해지한 점포 수가 201719건에서 201830건으로 늘어나 폐점률도 5.41%에서 8.26%로 치솟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계약종료와 계약해지 점포 수를 더한 값에 전년도 가맹점 수와 당해 연도 신규 가맹 점포 수를 더한 값을 나눈 것을 폐점률로 정의하고 있다. 문제는 계약 해지한 점포 수가 정해진 기간을 모두 채운 계약 종료보다 더 많다는 점이다. 가맹본부와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볼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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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개, %] 자료출처: 공정거래위원회

기존 가맹점주가 제3자에 명의를 이전하는 것인 명의 변경은 사실상 폐점과 동일하게 취급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피자나라치킨공주는 명의변경 점포 수에서도 가맹본부와 문제가 있다는 정황적 근거가 나타난다. 2019년 들어 51개의 점포에서 명의변경을 하며 업계 최다 수준에 도달했다. 그만큼 피자나라치킨공주 가맹점을 포기하고 떠나는 가맹점 사업자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같은 기간 가맹 사업자 평균매출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가맹점 평균매출액이 37433만원이었으나 1년 새 18.3% 줄어 3589만원으로 영업 규모가 축소됐다. 이듬해 33744만원의 평균매출액이 발생해 전년 대비 10.3% 다시 늘었으나 가맹본부 수익성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마냥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 가맹본부, 즉 리치빔은 영업이익률이 201718.3%, 201821.6%, 201922.3%로 매년 상승하는 분위기다. 가맹점주는 본사 갑질 등으로 문을 닫고 떠나는 마당에 본사 수익성의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가맹점과의 상생이 아닌 본사만의 독자적인 노선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


고액 배당 논란에 중단.. 하지만 상표권 개인 소유와 임대 소득으로 꾸준한 수익 창출은 여전히 가능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리치빔의 수장 남양우 대표는 순이익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결정했다. 덕분에 전체 지분의 대부분을 소유한 최대주주인 남 대표는 손쉽게 부를 축정할 수 있었다. 남 대표가 받은 배당수익의 규모는 순이익의 규모가 늘어날수록 많아졌다. 당기순이익의 절반을 훌쩍 넘는 금액으로 배당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가령 2016년에는 365440만원, 2017442228만원의 배당을 챙겨갔다. 2018년 황제 배당 논란이 일며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듯 순이익 99.8%를 배당금으로 결정하며 무려 831240만원이 남 대표의 배당수익으로 결정됐다. 이후 2년간 배당정책은 실시되지 않았다.

[단위: 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3년간 총 164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배당 소득을 취할 수 있었던 남 대표는 배당 소득이 끊겨도 일정한 수익을 내고 있다. 배당 수익에 비하면 하찮을 정도로 액수가 낮지만 임대 소득으로 수천만원의 돈을 받고 있다. 대표가 소유한 부동산을 임대하고 있는 리치빔은 2017년에서 2020년 사이 남 대표에 지급임차료 명분으로 총 27881만원을 지급했다. 가맹점 평균매출액은 떨어지며 허덕이고 있지만 정작 가맹본부의 수장인 남 대표는 연간 가맹사업의 평균매출액의 두 배 이상의 임대 소득을 안정적으로 받고 있다.

자료출처: 특허청

프랜차이즈 브랜드 소유권 논란은 여전하지만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에는 실질적인 관리를 도맡은 법인이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것을 공정하게 보고 있다. 현재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정보인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남 대표 명의로 출원된 상표권은 총 6개지만 그중 하나는 출원 포기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한 대기업 집단이 아닌 경우 공식적으로 상표권 수수료 수익을 확인할 수 없다. 리치빔이 발표한 감사보고서에서는 남 대표에 직접적으로 제공한 상표권 수수료는 확인 불가하다. 그러나 적어도 계속해서 상표권을 남 대표 이름으로 존속 갱신 등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남 대표가 소유권을 계속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돼 여전히 오너에게 유리한 구조다.

2017년을 기점으로 계약해지 점포 수가 늘어나는 등 가맹점과의 사이가 뒤틀어지는 기류가 포착됐다.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는 무엇보다 신뢰다. 장기적인 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갈등을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이뿐만 아니라 남양우 대표가 아무런 노력을 들이지 않고 수익을 내는 것도 근본적으로 손 써야 한다. 황제 배당을 지적받자 이를 인식한 듯 순이익의 전액에 가까운 금액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며 배당정책이 멈췄다. 그러나 상표권 소유권을 여전히 오너 경영인 남 대표가 가지고 있어 언제든 상표권 수수료 수입이 발생할 수 있고 임대 소득으로 문제없이 회사로부터 수익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이다. 리치빔의 더 나은 도약을 가능케 하려면 가맹점과의 신뢰 회복과 사금고 논란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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