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길어지는 대북제재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이달 초 함경남북도에 내린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경지가 4000ha에 육박하고, 수재민도 1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의 홍수 피해 상황을 위성사진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 1일부터 계속된 폭우로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지역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번 폭우로 신포와 북청, 청진, 경성, 회령에서는 침수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북청군은 논밭 등 농지 300ha, 회령군과 신포군은 각각 457ha240ha가 수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청진시와 회령군에서는 홍수로 인한 수재민이 각각 969명과 253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WFP가 공개한 이번 보고서의 19개 시··구역의 피해 상황을 합산하면, 침수 면적은 약 2190ha, 피해 농경지 면적은 약 3820ha로 집계됐다. 수재민은 약 1350명에 달한다.

북한의 이같은 피해는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TV를 통해서 예견한 바 있다. 북한은 이달 초 함경남도에 쏟아진 비로 농지 수백 ha가 매몰되거나 유실되고 주택 1170여 채가 파괴, 침수됐으며 주민 5000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의 수해 피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11일부터 이틀 동안 함경북도에 또 다시 내린 폭우로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성 김 대북특별대표 방한, 에 대해 적대적 의도 가지고 있지 않아


한편 미국의 북핵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3일 방한을 계기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반발하고 있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방어의 목적이 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성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이 과거부터 오랜 기간 지속돼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미한 양국은 굳건한 공조와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협의에서 비핵화 협상을 비롯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음을 전했다.

또한 김 대표는 북한은 향해 거듭 대화의 테이블로 나올 것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나는 언제 어디서나 북한 카운터파트너와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노규덕 본부장을 가까운 시일 내에 워싱턴으로 초청해 북한 문제에 대한 긴밀한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북한 문제에 대한 한국과의 논의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본부장은 이날 한미간 협의에 대해 한미 양국은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한미 연합훈련 진행 등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 하는 등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 대화가 조속히 진행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 김 대표, 이인영 장관과도 조찬 예정남북관계 및 비핵화 논의


성 김 대표는 24일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에 대한 논의를 나눌 예정이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장관은 24일 성 김 대표와 조찬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한미 간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과의 조찬에 앞서 최영준 통일부 차관은 전날인 23일 성 김 대표와 고위급 협의가 예정돼있다. 고위급 협의에서는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방안 등이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김 대표외의 면담 외에도 통일부는 방한 중인 러시아의 북핵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도 접촉할 계획이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오는 25일 이인영 장관을 예방할 예정이다. 이후 모르굴로프 차관은 최 차관과도 양자협의를 통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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