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북한에 한미가 인도주의적 협력을 언급했으나 여전히 북한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미연합훈련이 26일 종료되면서 반발했던 북한의 군사 도발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내치에 집중하는 행보를 걷는 모습이다.

2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 24일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만수대의사당에서 최룡해 상임위원장 주재로 상임위 1416차 전원회의를 열고 928일 상임위 정기회의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회의 안건으로는 시·군 발전법, 청년교양보장법 채택, 인민경제계획법 수정보충, 조직문제 등을 토의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경제 성과에 대한 점검과 정책 수정 등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상임위 정기회의에서 이같은 안건을 다루겠다고 밝히면서, 내부에서 하반기 경제적 상황을 점검하고 내부 결속을 통해 자력 갱생에 나서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북한이 정기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시점이 김정은 당 총비서(국무위원장)의 민생 현지지도 모습 직후라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은 지난 10일과 11일 연이어 김여정 당 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했다. 담화를 통해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언급했으나 도발은 이뤄지지 않았고 대신 김정은 총비서의 민생 현지지도 직후 최고인민회의 개최를 예고한 것이다.


최고인민회의서 김정은 메시지 있을까회의 주재 여부도 주목


이 때문에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총비서의 회의 주재 및 대외메시지 발신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 727일 개최된 제7차 전국노병대회에서 메시지를 발표했으나 특별한 대외 메시지는 발신하지 않았다. 특히 전국노병대회 개최 전날 북한이 일방적으로 차단했던 남북한 당국 간 통신연락선이 전격 복원되면서 이번 대회에서 김 총비서가 대남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었으나 특별한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김 총비서의 대외메시지 발신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한미의 지속적인 러브콜때문이다. 앞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방한 중이던 23일과 24일 연달아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한미는 이번 협의를 통해 양국이 대북인도적 지원 등 북한과 대화 재개 방안 등을 협의했다고 언론에 공개하면서 북한을 향해 또 한번 대화의 손짓을 보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은 공식 매체가 아닌 선전 매체를 활용해 연합훈련이 대조전 적대시 정책”, “반통일적 망동이라며 비난 기사를 게시한 바 있다.


, 한미연합훈련 종료 다음날에도 통신선 연결은 무응답


한편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종료 다음 날인 27일에도 남측의 정기통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남측의 정기통화 시도에 북한이 반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한 정기통화도 이날 오전 무응답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72713개월 만에 남북 통신선을 전격 복원하고 2주 동안 남측과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정기통화를 해왔으나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이 시작된 10일 오후부터 일방적으로 남측의 통신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과거 사례로 볼 때, 한미연합훈련이 전날 종료된 만큼 훈련 종료 후 남측의 정기통화에 응답할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북한은 지난 200939일 한미 합동 '키리졸브' 훈련 당시 일방적으로 군 통신선을 단절했다가 훈련이 종료된 다음날 정상화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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