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피자업계 조명 피자에땅] 20년 넘는 동안 피자에땅으로 피자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온 에땅은 이외에도 피자와 치킨 관련 밀가루, 치즈, 캔류 등 물류 공급업도 하고 있다. 1996년 서울 영등포에서 시작한 피자에땅은 테이크 아웃 전문점으로 1+1 마케팅 전략 등 가성비를 내세워 경쟁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가맹사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갑질 논란이 2017년에 터지며 사정이 열악해졌다. 또 박스, 도우 제조업을 하는 회사를 가족 명의로 세워 이곳으로부터 매입 거래를 통해 오너 일가에 유리한 결정을 내려 리스크를 가중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매입 거래는 물론 매출 거래까지 활발히 하는 것으로 보여 해결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가맹본부 영업적자 전환, 유형자산 팔아 겨우 순손실 방지.. 일시적인 효과일 뿐


2017년 피자에땅 가맹점주 사이에서 가맹본부의 갑질을 폭로했다. 가맹점협의회 설립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본사 차원에서 보복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4억원 이상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에땅은 이에 불복해 처분 취소에 대한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아직까지 확실한 판결은 없지만 지난해 8월 판결 결과에서는 에땅이 일부 승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 이대로 판결이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브랜드 이미치 실추는 회복 불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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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논란 전부터 매출액 규모가 감소하는 분위기였지만 논란 이후 영업적자를 내는 등 본격적인 실적 저하가 뚜렷이 드러났다. 2015년 약 611억원의 매출을 내던 에땅은 5년이 지나자 241억원으로 그야말로 반타작 나버렸다. 그나마 2017년을 제외하고 1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유지하던 중 2019년 들어 44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이듬해 적자 폭이 줄었지만 약 28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는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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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땅은 매출도 줄어드는 데다 영업적자까지 겹치자 제일 먼저 손 본 곳은 직원 정리였다. 2015117명의 임직원이 근무했으나 퇴직자의 수가 증가해 2년 후 2017년에는 절반에 가까운 임직원수가 급감했다. 덕분에 당해 급여 비용은 절약됐으나 영업이익은 되레 전년도에 비해 떨어졌다. 이후에도 임직원 수가 35명까지 줄인 덕분에 201548억원의 급여는 202016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워낙 많이 떨어지다 보니 영업손실이 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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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활동에서 적자가 나자 순손실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20197월 건물, 토지를 팔았다. 또 동일한 건물, 토지에 대해 다시 리스 계약을 체결해 운용리스로 회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급한 대로 유형자산 처분으로 순손실을 막으려고 한 것으로 추측된다. 유형자산 처분이익이 무려 211억원 이상이 발생해 순이익은 2018년 대비 1470.3%나 늘어났다. 그러나 이는 엄연히 일시적으로 순손실을 막은 방안에 불과하다. 또 이렇게 리스 계약으로 돌리며 판관비 중 임차료 항목에서 더 큰 비용을 부담하게 생겼다. 2015녀에서 2018년 사이 임차료 지출액을 줄였지만 건물, 토지를 매각한 201914억원, 2020년에는 29억원 이상의 임차료를 냈다. 근본적으로 영업손실 해결에서 더 멀어지게 됐다.


가족 회사끼리 오순도순 실적 내줘여전한 내부거래, 오너리스크 가능성 높여


갑질 논란과 더불어 상당한 수준의 매입 거래로 오너일가 가족 회사를 도와준다는 혹평과 실적 상관없이 수억원대의 배당 수익을 챙겨가며 오너 리스크 지적도 받았다. 공교롭게도 2017년 이후 배당 정책이 한 번도 시행되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고객의 신뢰가 제일 우선시되어야 한다. 이는 자칫 가맹본부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도 고스란히 그 피해를 떠안아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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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공재기 창업주 배우자 형순옥 씨가 대표직을 맡았던 올담에프에스는 20161월 설립된 곳으로 식자재 물류업을 맡고 있다. 설립된 직후부터 에땅은 이 회사로부터 20억원 이상 매입을 했다. 논란 이후 매입액 규모는 감소했지만 2020년에도 17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도록 도와줬다. 201112월 설립된 박스 제조업체 견지포장은 공동관 대표가 이끄는 회사다. 2015년 약 25억원에 달하는 매입액이 기록되었으며 매입액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마지막 헤스텍은 딸 공정예 씨가 이상규 대표와 공동 대표직을 맡고 있는 곳이며 도우 제조 업체다. 2015년 에땅이 약 34억원 매입을 해주며 세 회사 중 매출에 큰 영향을 받았다. 2020년에도 14억원어치의 매입 거래로 그만큼 딸 회사의 매출은 보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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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땅은 가족 회사를 상대로 내부거래도 점점 올려 나가고 있다. 2015년 내부거래 비중이 0.3%2억원도 채 안 됐다. 하지만 그래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내부거래 비중은 2015년부터 2020년 사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풍파를 맞이한 2017년 이후 내부거래 규모는 8억원을 돌파했으며 급기야 2020년에는 약 143591만원만큼 관계기업을 대상을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2017년 대비 7.3배였으며 해당 연도 총매출액의 6%에 달한다. 관계 기업의 감사보고서 등 공시 정보가 없어 각 회사별 배당정책 등이 확인 불가해 오너일가가 세 회사를 통한 사적인 금전적 혜택까지는 알 수 없다.

냉동 피자의 품질이 좋아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외치며 업계 점유율을 확보한 피자에땅은 사실상 장기적으로 바라봤을 때 위기임은 확실하다.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 이외에도 대형 식품기업까지 경쟁에 뛰어들며 상대적으로 입지가 위축될 우려는 다분하다. 이러한 가운데 빈축을 살 만한 이슈로 브랜드 이미지에 먹칠할 오해의 소지는 아예 만들지 말아야 한다. 또한 가족 회사 밀어주기 등 구시대적인 오너 리스크 이슈 역시 에땅을 흔들어 놓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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