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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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북핵 개발의 핵심 시설인 '영변핵시설' 재가동 움직임이 포작된 가운데, 이를 계기로 미국이 대화 재개를 강조하고 나섰다. 다만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30(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북한 영변 핵시설 원자로가 지난달부터 가동된 정황이 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연례 보고서와 관련 보고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수 있도록 대화와 외교에 대한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이 보고된 활동 및 비핵화 관련 모든 이슈를 다룰 수 있도록 북한과 대화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북한 관련 진전 사항에 대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IAEA 보고서로 알려진 재가동 움직임…北은 내치에 집중


앞서 IAEA는 영변 핵시설 내 5MW(메가와트) 원자로와 관련해 “20217월 초부터 냉각수 방출을 포함해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들이 있었다고 한 바 있다.

IAEA의 보고서 내용이 알려지게 된 후 사키 대변인이 대화와 외교에 대한 긴급한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이어질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변 핵시설이 재가동 될 경우,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미국의 안보도 위험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은 여전히 대외메시지를 발신하지 않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는 내치에 집중하는 행보에 나서는 중이다.

31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북한 청년들을 직접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이들을 격려하는 등 내부 결속 행보에 나섰다. 김 총비서의 이같은 내치강조 행보는 대외적 상황과는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영변 재가동 협상용카드로 활용할까그동안 물밑 접촉 꾸준히 해온


한미는 지속해서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한미가 북한의 영변 재가동이 비핵화 협상용으로 사용될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초청으로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31(현지시간) 오후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방문에서 최근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도 미국 정부는 북핵 문제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북핵 문제를 선결과제로 다뤄나갈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관계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근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징후를 포착한 것과 관련해선 다분히 전략적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북한은 영변을 지난번에 협상의 대상으로 제시한 바 있고, 여전히 영변을 일종의 협상 카드로 생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일단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오게 되면 북한이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사안에 대해서 진지하게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그래서 대화가 시작되기 전에 이런 저런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일단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19년 김정은 총비서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안을 미국에 제시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영변+알파를 요구하면서 북미간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이유들로 인해 북한이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해 영변을 재가동하면서 자신들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북미는 지난 4월부터 꾸준히 물밑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 정상간에도 수 차례 친서를 교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물밑에서의 소통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일각에선 북미간 대화가 이미 시작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7월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한미 차관급 협의가 진행된데다 최근에는 성 김 대표가 또 다시 한국을 찾았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 측은 북한의 남북통신연락선 정기통화 불응답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북한의 호응을 촉구 하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0일부터 현재까지 우리 측의 정기 통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021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에 참석해 완벽한 대화의 조건이 갖춰지지 않더라도 우선 통로를 열고 남북미가 마주 앉아 대화를 재개하는 것만이 서로가 원하는 목표에 다가서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남북간의 대화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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