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저축은행 오화경 대표
하나저축은행 오화경 대표

[CEO 캐릭터 리뷰_저축은행 편] 일찌감치 돈의 흐름에 눈을 뜬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연탄 한 장에 3~5원가량 웃돈을 붙여 생애 첫 사업을 시작했다. 이 때 오 대표의 나이는 불과 12세였다. 중학교 2학년에는 어머니와 함께 만화가게를 운영했다. 경쟁이 치열해 수지가 맞지 않아 가게를 처분했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차별화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출생 및 학력

오화경 하나 저축은행 대표는 금융업의 1순위는 건전성이라며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신임된 이후에도 대출의 양적증대가 아닌 질적 증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하나 더,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 차별화에 주력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경영을 실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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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는 1960년 생으로, 경기도 의정부 출신이다. 1988년에 성균관대학교 경영, 회계학 학사를 수료하였고, 1995년에는 고려대학교 대학원 재무관리 석사를 수료했다.

1988~ 1991년 유진증권(전 서울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

1991~ 2004년 기업금융부기업신용분석/ 기업관리 RM, 분당지점 및 압구정지점 지점장

2004~ 2006HSBC 영업총괄& 전무

2007~ 2009HSBC CHINA 한국기업담당 전무

2010~ 2011년 아주캐피탈 영업총괄 부사장

2012~ 2016년 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

2017~ 2018년 아주캐피탈 대표이사

201803~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경영성과-차별화와 건전성 원칙하에 자산건전성 개선, 디지털 경쟁력 구축, 직원 복지 개선, 원큐이지론 출시 등

오 대표가 유진증권(옛 서울증권)을 거쳐 홍콩상하이은행(HSBC)에서 소매금융 업무를 맡았을 HSBC 분당지점을 맡아 신규 고객을 유치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기업체보다는 주거지가 밀집해 있고 주로 4050대 여성의 은행 거래가 많은 분당지역의 특성을 파악해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초청해 주부 고객을 위해 무료 특강을 열어주거나 고객의 생일에 카드와 작은 꽃다발을 선물로 보내주는 등의 마케팅을 실시했고, 금융이나 재테크에 생소한 주부고객에게 재무 상담을 해줬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고객은 오 대표가 직접 자택에서 영업점까지 픽업 서비스를 제공해주었다. 일명 오 대표의 감성 마케팅이었다. 이러한 차별화된 서비스에 감동한 주부 고객들이 주변 지인의 손을 이끌고 영업점을 찾아왔고 그 결과 1년 만에 1,000억 원의 자금을 예치했으며 이는 당시 국내 시중은행의 영업점이 3년이 걸려야 유치할 수 있는 자금 규모였다고 한다.

차별화 외에 오 대표가 경영의 제 1원칙으로 내세우는 것은 바로 건전성이다. 2000년대 중반 부동산시장이 한창 과열되며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로 규모를 키워나가던 시절, 소득증빙 없이도 아파트 계약서만 있으면 수억 원짜리 대출을 바로 승인해주던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개인대출 총괄본부장이었던 오 대표는 소득증빙서류를 가져오지 않는 고객에게는 일절 대출을 해주지 않았다. 무리하게 영업 유치에 나서기보다는 정석대로 영업하며 고객과 신뢰를 쌓았다. 오 대표가 개인대출총괄 및 영업총괄 본부장을 맡으며 20031,000억원에 불과했던 HSBC의 대출자산은 200736,000억원까지 늘어났다.

20122월부터 아주그룹이 인수한 아주저축은행의 대표직을 맡은 후에는 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결과 취임 1여년 만에 연간 8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던 아주저축은행(옛 하나로 저축은행)을 흑자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인수 당시 대출자산 3,400억원 중 정상은 57%에 불과했으나 부실 대출을 상각하고 리스크 팀을 새로 만들어 개인신용대출과 담보대출, 기업대출을 30%, 30%, 40% 비율로 가져가겠다는 ‘334 법칙을 도입해 부실자산을 17%까지 낮추고 대출자산을 늘리는데 성공하였다.

또한, 아주저축은행 대표로 재임하는 기간 동안 직원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회사가 직원들의 희생을 발판 삼아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회사가 동일한 일직선상에서 함께 성장해가는 그림을 그리며 철저한 성과보상체계도 구축해 조직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위한 배려도 기울였다.

하나저축은행 최초 외부 출신 CEO로 신임된 이후에는, 하나저축은행의 체질 개선과 실적 상승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으며 이후에는 기업금융을 확대하고, 리테일 부문을 전략적으로 키우면서 중금리 대출 중심으로 성과를 내는데 힘입어 재연임에 성공했다.

하나저축은행의 대표적인 중금리 대출상품은 원큐 이지론이다. 원금 상환부담을 낮추고 중도상환수수료를 없앴으며 자동 심사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23세 이상, 연소득 1200만 원 이상이면 500만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분할상환 없이 매달 이자만 내면 최장 5년까지 1년 단위로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비대면 자동심사를 거쳐 대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영업시간에 신청하면 10분 안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리테일 부문의 성장을 이끌면서 동시에 실적 역시 개선했으며, 연체율도 54bp 낮추는 등 자산건전성 개선도 이뤄냈다.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리테일 자산을 늘렸으며 20199월 기준 신용대출 자산은 190억 원에서 20209월 말에는 1383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에는 기업금융 안전자산 취급을 확대하고, 대출이자도 증가하면서 순이익 180억 원을 기록, 전년대비 11.8% 성장했으며 2021년 상반기 순이익으로 132억 원으로 2020년 상반기보다 순이익이 91% 증가했다. 이는 저축은행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순이익이며 순이익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오 대표는 또 다른 성장을 위해 디지털 경쟁력에 집중했다. 2020년에는 디지털금융본부를 신설했고 200억 원가량을 투입해 2020년 말 차세대 전산시스템과 비대면 플랫폼 구축도 완료했다. 이에 빅테크 기업에 대응하는 역할을 하면서 서민금융기관으로서 하나금융그룹이 강조하는 ESG경영에서 일정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오 대표는 아주저축은행 시절과 마찬가지로 하나 저축은행의 직원 복지에도 힘쓰고 있다. 익명성이 보장된 메일을 통해 직원들의 바라는 점 4가지(보상, 근로환경, 복지, 직원 성장)를 수용, 개선하기 위해 직원 자기계발 프로그램 도입, 1년 의무 학습제, 모닝톡, PC오프제, 직원 휴게 공간 제공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상훈

2018년 제12회 국가지속가능경영 대상 시상식에서 지속가능금융부문, 금융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

사건사고-전산장애, 경영유의 조치

하나저축은행이 2021825~26일 전산 장애를 겪었다. 서버는 25일 정상화됐지만, 앱 서비스는 이날 오후가 되도록 복구 중이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25일 하나저축은행 이용자들은 24~25일에 진행된 일진 하이 솔루스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면서 증거금 입금 과정에서 장애가 일어나 전산 오류를 인지했다. 이에 하나저축은행은 곧장 개발자들을 투입해 복구를 시도해 일차적으로 내부 전산 시스템을 정상화했고 앱 서비스도 함께 복구 중이라고 하나저축은행 측은 전했다.

26일 하나저축은행은 오화경 대표이사 이름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전산 시스템 고도화 작업 중 발생한 우연한 사고라고 진단하며 오 대표는 최대한 신속히 시스템을 정상화겠다고 다짐했다. 업계에서는 하나저축은행이 별도의 전산망을 쓰고 있어 저축중앙회 측도 쉽사리 인지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하나저축은행은 자체 전산망을 쓰는 저축은행 12개 중 한 곳이라면서 이들 은행에서 발생하는 오류에 대해서는 중앙회 차원에서 신속히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저축은행 중앙회 전산망을 쓰는 저축은행은 모두 67개사다. 대부분 중소형 저축은행이다. SBI나 웰컴,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12곳은 자체 전산망을 사용하고 있다.

20207, 하나저축은행이 차주에게 불필요한 이자부담을 준 것이 확인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법규 위반 사항은 아니지만 유의하라는 의미가 담긴 처분)’ 조치를 받았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취급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집행하고, 대출금 미사용 잔액을 최소화해야 함에도 불구, 차주에게 불필요한 이자부담을 전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주의 PF 대출 필요자금을 일반자금대출과 종합통장대출로 나눠 취급하면서 일반자금대출 실행 금액 중 사용되지 않고 남은 잔액을 별도의 자금관리계좌로 이체해 남겨두고 이에 대한 이자를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그 외-사회공헌활동

하나저축은행은 20212, 하나금융그룹 공동으로 헌혈 캠페인에 참여했다. 하나금융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혈액 수급난 해소와 원활한 혈액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각 사옥에서 사랑 나눔 헌혈 캠페인을 실시했다.

3월에는 국내외 취약계층을 돕고, 적극적인 ESG경영 실천을 위해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임직원이 참여하는 헌 옷 기부 캠페인 해봄옷장을 실시했다. ‘해봄옷장새 봄을 맞이하여 헌 옷을 기부 해봄이라는 뜻의 의류 나눔 캠페인으로, 모든 의류를 기부받아 선별 과정을 거쳐 국내 취약계층과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 난민들을 지원한다. 줍깅 챌린지와 사회적 기업을 돕는 착한소비 챌린지, 제로웨이스트 생활을 위한 하나그린스텝5 캠페인, 하나용기내 챌린지 등 ESG 경영실천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은 20216, 영구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해 체육시설을 지원하고, 코로나 방역키트를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도 진행했다.

또한 하나저축은행은 1:1 맞춤형 재무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복금융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건강검진이 인체의 모든 부분을 정밀하게 진단하듯 재무상담으로 개인과 가정의 재무와 채무상태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진단해 맞춤형 재무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

어록

웰스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오 대표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 하나저축은행의 직원이 손님이라면 대표이사인 제 손님은 직원입니다. 직원 만족도를 높이는게 저의 의무입니다.”라며 조직의 안정성과 성장을 위해 직원간 소통이 바탕이 된 피플 매니지먼트(People Management)에 중점을 뒀다“‘일터가 꿈터인 직장을 만들어가기 위해 소통의 장을 넓히고 동인이 되는 보상체계와 직원 시간을 확보해주는 출퇴근, 휴가제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웰스매니지먼트에 따르면 각종 저축은행 규제에 대해 오 대표는 그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기준금리 인상, 가계부채 증대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찾아가는 것은 만만치 않은 현실이라며 잘할 수 있는 분야는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과거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포스트에 따르면 오 대표는 원큐이지론 출시에 대해 코로나19 사태에서 소상공인과 저소득층에게 힘이 되기 위해 서민을 지원하는 상품을 추가로 출시하게 됐다앞으로도 서민금융을 지원하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오 대표는 인생의 선배로서 후배 금융인들에게 항상 ‘30%’ 철학을 강조(월급의 30%는 자기계발 및 주변 사람들에게 투자하라)하며 금융회사도 결국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로 이뤄진 조직입니다. 직원들과 마음이 통하고 신뢰를 쌓아야 조직도 제대로 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제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어도 독불장군이라면 조직에서는 성공할 수 없어요. 직장 동료와 고객을 살뜰히 돌볼 줄 아는 따듯한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리더의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했다.

글을 마치며, 오화경 대표는 건전성과 차별화라는 확고한 경영신념 하에 맡은 직책이 달라져도 그가 중시하는 요소와 행보들이 일치한다는 점에서, 그가 자신의 신념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이것이 경영적 성과로도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오화경 대표가 그려나갈 하나저축은행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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