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국내 첫 생리컵 시판, 3개 품목 추가 심사 중

[뉴스워커_김태연 기자] 일회용 생리대 안전성 논란으로 인해 생리대 대체재를 모색하던 여성들의 관심이 큰 상황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년 1월부터 국내 첫 수입 생리대 시판을 허가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생리컵은 여성의 생식기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의료용 실리콘 재질 여성용품으로 관리가 용이해 부식 우려가 없어 최대 사용기간이 10년으로 알려져 있고 부작용이 적어 생리대 유해성 논란 이후 여성들 사이에서 판매 요청이 쇄도했다.

그동안 국내에 허가받은 제품이 없어 여성들은 해외 직구를 모색해야 했지만 식약처가 국내 수입 및 허가를 결정해 여성들 사이에 유해물질 생리대 대안으로 생리컵에 대한 본격적인 수요와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 생리대 파문이 일어난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깨끗한 나라 등 많은 생리대 생산업체에 대한 국민의 질타가 이어진 바 있다. 급기야 생리컵에 대한 시판이 식약처에서 허가돼 소비자가 생리컵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생리컵의 사용법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본다.<그래픽_황규성 디자이너>

◆ 유해물질 생리대 대안, 생리컵 국내 첫 시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에서 제조한 생리컵 ‘페미사이클(Femmycycle)’의 국내 판매를 허가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생리컵은 여성의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낼 수 있는 실리콘 재질 여성용품으로 생리대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재로 모색되었지만 국내 정식 판매가 허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가된 생리컵은 질내 삽입하여 생리혈을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제품으로 미국 Femcap사(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제조하여 현재 미국, 캐나다, 유럽 등 10여개국에서 판매 중으로 여성 용품을 판매하는 국내 사회적 기업 이지앤모어에서 수입한다.

그동안 식약처는 안전성․유효성이 확보된 생리컵이 국내에 도입될 수 있도록 1:1맞춤형 상담을 통해 허가에 필요한 자료 제출 범위 및 내용을 안내하는 등 기술적 지원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생리컵을 허가 심사하는 과정에서 독성시험과 품질적합성 등의 안전성, 제품 사용 시 생리혈이 새는 것 방지, 활동성 등 유효성을 검토했으며 중앙약사심의위원회자문을 거쳐 최종허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를 통해 이지앤모어 대표는 “페미사이클 초기 판매 물량으로 3,000개 가량을 준비하고 있다”며 “생리컵이 알려진 초기에는 어떤 제품인지, 어떻게 쓰는지를 궁금해하는 문의가 많았는데 최근엔 해외사이트를 통해 접한 정보로 브랜드와 제품별 특징을 묻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여성들의 생리컵에 대해 높아진 관심을 설명했다.

또한 제출된 인체적용시험에서는 생리컵 사용 후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독성쇼크증후군(Toxic Shock Syndrome, TSS)이 발생한 사례는 없었으며, 인체 위해성이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조사와 위해평가를 한 결과에서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유효성의 경우 3번의 생리주기 동안 해당 제품을 사용한 후에 생리혈이 새는 것 방지, 활동성, 냄새 방지, 편안함, 편리함 등을 두루 판단하는 유효성 평가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국내 제조 생리컵 1품목과 수입산 2품목에 대해 허가 심사를 하고 있어 내년에는 여러 종류의 생리대가 시판될 전망이다.

◆ 청결이 최 우선...생리컵 올바른 사용방법은

생리컵을 구입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점은 본인의 질 입구에서 자궁경부까지의 길이를 손을 깨끗이 씻은 후 검지손가락을 이용해 손가락 마디가 어디까지 들어가는 지를 체크한 후 본인의 신체조건에 맞는 크기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요구된다.

또 개인마다 평상시와 생리 기간의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생리 기간에 체크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으로 두 마디나 그 이상이면 큰 컵을, 그 이하라면 작은 사이즈를 선택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평소 생리량도 컵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생리량이 많다면 되도록 큰 컵을 사용해 샘 방지를 막고 교체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식약처는 “생리컵은 사용 전 깨끗한 물로 세척한 후 끓는 물에 약 5분간 생리컵을 소독해 사용하되 전자레인지나 알코올을 이용해 세척, 소독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자레인지로 생리컵 소독 시 변형될 수 있고 알코올 소독 시에는 피부자극 등이 증가해 주의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생리컵은 가장 대중적인 사용 방법으로 C 폴딩, 7 폴딩, 펀치다운 방법이 있다.

폴딩(Folding)이란 생리컵을 오므리는 것을 뜻하는 용어로 생리컵의 모양과 재질은 넓게 퍼진 곳이 윗부분으로 탄성이 있는 실리콘 재질을 활짝 벌려진 채 몸에 넣는 것이 아닌 펴진 부분을 작게 오므려 넣게 된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폴딩 방법을 찾으려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권장된다.

생리컵이 제대로 착용 됐는지를 점검하려면 손가락을 넣어 컵 테두리를 훑어보거나 착용한 후 제자리걸음으로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합격점을 준다.

간혹 방광압박을 느끼는 사람이 있거나 이물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면 말랑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적절한 방법으로 통용된다.

생리컵은 일반적으로 최대 1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으나 생리기간 중 활동량, 생리혈의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4~6시간을 전문가들은 권장한다.

사용 후에는 깨끗한 물로 씻어 건조해 보관하며,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해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제품을 사용해서는 안되며, 2년 마다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것이 권장된다.

◆ 질 내 가려움증 등 유발할 수 있어...사용 시 주의사항은

생리컵은 실리콘 및 고무 재질로 실리콘에 알러지 반응이 있는 사람, 질내 가려움증이나 질분비물 증가 등으로 진균,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 독성 쇼크 증후군을 경험한 사람은 해당 제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학계 및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성장기 청소년과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자궁내피임기구(IUD)를 사용하고 있는 여성 등은 생리컵 삽입에 따른 주변 손상이나 이로 인해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한 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생리컵 사용 중 알러지 반응, 이물질로 인한 불쾌감과 통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생리컵, 탐폰의 대표적 부작용인 독성쇼크증후군(TSS)는 황색포도상구균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고열, 구토, 설사,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즉시 치료받지 않는 경우 혈압저하 등 쇼크상태에 이를 수 있어 드물지만 갑작스런 고열, 설사, 어지러움 등 독성쇼크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생리컵을 제거, 전문의와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요구된다.

식약처는 “이번 생리컵 허가로 소비자가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춰 다양한 생리혈 위생처리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성능 좋은 제품이 국내 도입되어 여성들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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