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에이원대부캐피탈은 2017년부터 매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대부업계 불황을 극복하지 못한 모양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이 대부업 주요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일부 대부업체는 시장에서의 철수를 선택하고 현재 철수가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에이원대부캐피탈은 최근 금융당국이 선정한 서민금융 우수대부업자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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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에이원대부캐피탈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다.

<뉴스워커>는 대부업체 기획 시리즈 4탄으로 '에이원대부캐피탈'을 살펴봤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원캐피탈의 2020년 말 기준 자본금은 40억원이다.

최대주주는 남양인터내셔날이다. 2020년 말 기준 남양인터내셔날은 에이원대부캐피탈의 지분 37.5%를 갖고 있다. 남양인터내셔날은 자본금 6억원의 의류제조·판매업체다. 2019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3억원이었지만, 지난해 적자로 돌아서며 6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에이원대부캐피탈의 주요 경영진은 모두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주환곤 대표이사는 지분 12.5%를 갖고 있다

허병구, 허맹구, 이미옥씨는 각각 20.0%, 17.5%, 12.5%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들 모두 에이원대부캐피탈의 주요 주주이면서 경영진이기도 하다.

최대주주인 남양인터내셔날을 포함해 이들 에이원대부캐피탈의 주요 경영진 등은 한해 총 16억원의 배당금을 받아간다.

주당 2000, 주당배당률은 40%.

최대주주인 남양인터내셔날은 매해 6억원을, 허병구씨는 매해 3.2억원, 허맹도씨도는 2.8억원, 이미옥씨는 2억원, 주환곤 대표도 2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아간다.

배당성향을 보면 2018년부터 매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배당금은 일정하게 유지되는 반면 당기순이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공시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2017119.9억원에서 201897억원으로, 201995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지난해 69.5억원으로 큰 폭 하락했다.

반면 배당금은 같은 기간 16억원을 유지하면서 배당성향이 201713.34%, 201816.47%, 201916.71%, 202022.99%로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69.5억원 중 23%에 달하는 금액이 배당금으로 지급됐다는 말이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는 자금 조달처의 변화가 필요할 전망이다.

2020년 말 기준 에이원대부캐피탈의 주요 차입처는 저축은행과 캐피탈이다. 이자율은 4.5%~7.5%대다. 대부업체도 2곳 껴있다. 이자율은 5.7%~6.2%. 총 차입금액은 559억원이다.

또다른 자금 조달처는 회사채 발행이다. 에이원대부캐피탈은 2020년 무보증사모사채로 297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자율은 5.8%~6.6%.

공시에 따르면 에이원대부캐피탈은 올해 원화차입금과 회사채 총 748억원, 2022년 총 358억원의 상환계획을 갖고 있다.

에이원대부캐피탈은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체로 선정된만큼, 시중은행에서 자금 조달이 현실화될 경우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다만 실제 은행 자금 조달까지는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은행 입장에서 대부업자 자금 조달처라는 시선이 다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수익성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안정성과 건전성은 양호한 상황이다.

201824.5%에 머물던 자기자본비율은 202040.1%까지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08.6%에서 149.4%까지 떨어졌다.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연체율도 20187.3%에서 20206.2%로 떨어지며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에이원대부캐피탈이 대부업계 불황을 떨쳐내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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