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이필우 기자] 건설명가 현대건설이 체면을 구겼다. 현대건설은 정유년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하는 등 올해를 며칠 안 남긴 상황에서 달성을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며,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12일 현재 총 21억8320만 달러의 해외 계약 수주고를 올렸다. 사실 현대건설은 지난 2016년에는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에 이어 3위를 달리며 29억7451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린 바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올해 지난해보다 못한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2017년도 도급순위 7위이자 한지붕살이를 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48억4443만 달러)보다 턱없이 낮은 실적이다.

▲ 현대건설이 당초 목표했던 수주목표액에 턱없이 부족한 수주고를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의 재신임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_진우현 기자

실제 현대건설은 올해 뿐 아니라 지난 2015년에도 현대엔지니어링보다 낮은 해외실적으로 보인 바 있다. 현대건설은 2015년 한 해 동안 34억158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린 바 있지만 이와 달리 현대엔지니어링은 같은 기간 57억6878만 달러를 기록해 현대건설과는 23억불이 넘는 차이를 보인 바 있다.

현대건설이 체면을 구긴 것은 또 있다. 바로 현대건설이 올해 계획한 수주목표액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총 24조3000억원의 수주 목표액을 책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수주 목표액까지 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계약현황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이 올해 해외수주에서 가져온 수주액은 앞서 언급한데로 21억8320만 달러, 이를 현재의 환율 기준인 1090원을 기준으로 계산할 때, 2조3796억 원에 불과하다. 결국 나머지 22조원에 달하는 금액은 국내에서 채워야 하는데 사실상 어려운 부분으로 보인다. 현대는 올해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총 4조6467억원의 수주액을 올리는데 그쳤다. 과거 10조원의 수주고를 올렸던 때에 비하면 이 역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실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마저 최근 수주한 2조6000억원 규모의 반포주공1.2.4주구 수주 덕에 겨우 정비사업에서 체면을 유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 해외건설 총괄 계약현황으로 지난 1월부터 12월현재까지를 표시하고 있다. 한지붕이라 볼 수 있는 현대엔지니어링과는 두배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 출처_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이와 연계해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의 연임에도 치명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수현 사장은 지난 2015년에 한 번 임기가 연임돼 내년인 2018년 3월로 만료된다. 사실 업계에서는 정 사장의 임기 만료 이후 재신임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정 사장은 1952년생으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고령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인사가 젊은 층으로 대거 물갈이 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로 이러한 바람이 현대건설에도 불게 될 경우 정 사장의 거취에는 다소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