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김지훈 기자] 김원규 대표는 1960년 경상북도 의성에 태어나, LG투자증권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35살의 나이로 LG투자증권 최연소 포항지점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으며, LG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 이후, 우리투자증권의 대표이사 자리에 까지 올랐다.

김 대표의 2013년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취임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 자리까지 오른 우리투자증권 창사 이래 최초였으며, 2014년 우리투자증권이 NH투자증권에 흡수합병 되는 과정 속에서도 피 합병법인의 대표가 통합출범법인의 대표를 맡는 이례적인 기록도 연출하였다.

이러한 김 대표는 30년이 넘게 증권업에 몸을 담은 전통 증권맨으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쌓은 증권업 전반에 관한 전문성과 회사의 강·약점을 꿰뚫고 있는 점, 사내외 풍부한 네트워크 등이 강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 평사원에서 대표이사까지 올라간 인물은 흔치 않다. 과거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그랬다.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 또한 이런 케이스다. 이런 김 대표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연임을 노리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모양새다. <그래픽_황규성 디자이너>

◆ 2015년 NH투자증권 첫 취임 “명실상부한 국내 1등 증권사 만들겠다”

김원규 대표는 2014년 10월 29일 NH농협금융지주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통합증권사인 ‘NH투자증권’의 신임사장으로 내정 됐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통합으로 출범하는 NH투자증권은 당시 자산 42조6,021억 원, 자본 4조3,950억 원, 직원은 3,415명, 국내지점 83개, 국내영업소 2개, 해외법인 8개, 해외사무소 1개를 가지게 되어, 업계 2위인 KDB대우증권의 자산 28조3000억 원 보다 몸집이 훨씬 큰 메가 증권사로 단숨에 올라섰다.

이러한 NH투자증권의 신임 대표이사 내정발표와 함께, 김 대표는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통합증권사 출범으로 자본과 자산규모면에서 명실상부한 1등으로 도약하게 될 통합증권사의 최고경영자로 내정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하면서, 외형에 걸맞은 내실을 기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자산관리(WM) 모델 강화 ▲압도적인 홀세일(Whole Sale) 경쟁력 구축 ▲신(新) 성장동력 발굴 ▲범(汎) 농협 시너지 창출 등 '4대 핵심전략'을 중장기 전략으로 제시했다.

▲ 정리_김지훈 기자

◆ 2017년 3월 김원규 대표, 연임 성공…성공적인 통합과 안정적인 실적 상승 이끌어

2017년 3월 8일 NH투자증권은 임원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원규 사장에 대한 재선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김원규 대표는 그 동안 조직의 효과적 통합과 높은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합병 당시 813억 원(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합산 실적)에 불과하던 연간 순이익은 2015년 2,142억 원으로 163.5%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엔 2,362억 원까지 불어났다.

그리고,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중 2015년, 2016년 2년 연속 2,000억 원이 넘는 연간 순이익을 낸 곳은 NH투자증권이 유일했다.

증권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14%(작년 말 기준)로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삼성증권 등 다른 대형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우리금융지주(주)와 농협금융지주 주식회사 간에 2014년 4월 14일자로 체결된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우리금융지주가 보유한 보통주식을 2014년 6월 27일 농협금융지주에 양도, 2014년 12월 30일 당사 NH농협증권과의 합병으로 인해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49.11%로 변경)

◆ 2018년 3월, 임기만료, 재연임은? …지금까지의 성적표만 놓고 보면?

금번 김원규 대표의 임기는 2018년 3월 끝나, 김 대표가 두 번째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업계의 시각이다.

사실 김 대표는 NH투자증권이라는 통합 대형증권사 출범 이후, 줄곧 대표이사 사장 자리를 맡아오며,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안정적인 통합을 이끌었으며, 회사를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로 키워낸 공로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NH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1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어, 자기자본 200% 한도 안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하는 단기금융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2017년 3Q까지의 NH투자증권 실적은 NH투자증권은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2,821억 원을 올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8% 늘어난 수치이다.

◆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일러, 외부 변수요인이 많아

① 인적 쇄신 요구의 가능성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끝나가면서 NH농협금융에 인적 쇄신 바람이 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사장의 연임 여부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있다.

NH농협금융 계열사의 인사권은 농협중앙회로부터 독립돼 있으며 김용환 회장이 총괄한다.

하지만 농협중앙회는 NH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NH농협금융과 그 계열사의 주요 경영사안을 관리 감독할 권리도 지니고 있다.

김병원 중앙회장이 2018년 4월 김용환 회장의 임기가 끝날 때에 맞춰 인적 쇄신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② 김원규 대표의 친동생은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

김원규 대표는 ‘진성 친박’으로 꼽히는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친형이다. 농협 지배구조의 정점인 농협중앙회는 농협법에 의해 통제되고 정부 지원을 받는 단체다. 정권이나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따라서, 김 대표의 친 동생인 김재원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친박’이라는 점도 현 정권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처럼, 김원규 대표는 지금까지의 경영성과만을 두고 보면, 연임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이나, 최근 인적 쇄신 요구 가능성 및 친동생인 ‘친박’ 김재원 의원이 김 대표의 연임에 불확실성을 더해주고 있어, 2018년 3월 김 대표가 3연임에 성공해, NH투자증권의 성장을 계속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 된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