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_권오준 포스코 회장

[뉴스워커_이필우 기자] 포스코그룹이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할 사절단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아닌 오인환 사장을 신청한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사실 포스코 입장에서는 권오준 회장이 사절단에 동행해야 모양새가 맞지만, 이번 3차 경제사절단에는 권 회장이 아닌 오인환 사장의 명단을 디밀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나름의 포스코 측의 아픔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사실 지난 6월 문 대통령 측에 방미 경제사절단에 동행의사를 밝히고 신청한 바 있지만 거절당했다. 이어 권 회장은 지난 11월 역시 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사절단에도 명단을 올렸지만 이 역시 거절당하는 등 수모를 겪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권 회장이 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을 수행할 경우 ‘중도 낙마설’을 일시에 잠재울 수 있어 기대가 컸다”고 전했지만 결국은 부사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변경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사절단에 권 회장이 빠지게 된 것에 대해 포스코는 충격이 있는 듯 보인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 300 톤급 일관제철소를 가동 중이며, 인도네시아의 증가하는 철강 수요에 따라 투자를 늘릴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기업 중에는 포스코의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것도 지난 11월 인도네시아 사절단에서 권 회장이 탈락한 것도 뒷말을 남기고 있다.

이런 저런 배경으로 한 측에서는 권 회장이 박근혜 전 정권과 밀접한 인물로 분류, 권 회장을 밉상으로 보기 때문에 사절단에 같이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사실 권 회장은 지난 2014년 회장으로 선임 당시 박 전 정부의 힘이 작용해 최고 수장자리에 올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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