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AG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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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남북정세]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특히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대해 인도적 지원이 전격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을 방문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8(현지시간)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다. 이날 수석대표간 협의에서는 대북 인도적 지원과 종전선언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노 본부장도 이날 협의에 대한 기대감을 밝힌 바 있다. 노 본부장은 지난 16(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종전선언을 비롯해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좀 더 실무 차원의 본격적인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종전선언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흥미있는 제안이라고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중기준, 적대시 정책 철회라는 조건부를 내건 상황이다.

미국은 열려있다는 모호한 입장이다. 종전선언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논의될 수는 있지만 적극적인 의견을 공식적으로 개진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 본부장은 종전선언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변화의 조짐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저희로서는 이번에도 생산적인 좋은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순수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 꾸준히 논의해 온 한미, 최종 조율할 듯


이날 협의에서는 대북 인도적 지원도 논의될 전망이다. 노 본부장은 북한과의 인도적 분야에서의 협력 사업도 한미가 공동으로 하는 것으로 지금 거의 준비가 마무리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미 북핵 수석대표들은 보건·감염병 방역, 식수 및 위생 등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논의해 왔다.

미국 측은 대북 인도적 지원이 북미간 비핵화 협상 재개와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인도적 지원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반응해오며 우리 측과 협력이 가능한 분야들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이날 협의해서 한미 양측은 그동안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한 협의를 최종적으로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미간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호응이 가장 큰 변수다. 북한은 지난해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국경을 봉쇄하고 외부와의 물자 및 소통을 차단해 왔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국경 봉쇄를 해제하겠다는 움직임도 별도로 보이지 않고 있고, 그동안 남측의 수차례 인도적 지원의 손짓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최근 유니세프(UNICEF) 등의 대북지원 물품 일부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미의 지원이 있을 경우 이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모인다.


비건 전 부장관 대외 메시지’, 국제사회와 관여 여부 고려하고 있단 뜻


한편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북한이 최근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과 관련, 이는 북한이 국제사회와 다시 관여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비건 전 부장관은 15일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가 북한의 사상과 경제정책을 주제로 연 화상대담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대외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는 점은 북한이 국제사회와 어떤 조건에서 다시 관여할 지를 최소한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북한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 관심을 쏟았던 것처럼 다가오는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은 한국에 정치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일련의 남북 접촉들에 시동을 걸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건 전 부장관은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것을 매우 환영한다만일 미국이 아직 북한과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면 조속히 창구를 열고 유지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지속적인 외교를 통해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문제와 관련한 진전을 이루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조건 없이 어디서든 북한과 만나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제안에 북한이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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