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산하 5개 박물관의 소장자료 74만 8천여점을 관리하는 학예연구인력 37명뿐... 1인당 평균 20,220점 관리
소정품 관리 이외에 구입, 기증, 기탁, 등록, 대여, 열람, 보존처리 업무 및 전시기획 업무까지 담당해... 소속기관, 전담인력 부족 한목소리
김의겸, "지방자치단체 문화재 관리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박물관 역시 관리 부실이 우려돼,,, 소장자료의 관리 위한 개선책 마련 필요"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산하 5개 박물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장품 관리인력인 학예연구인력 1명당 소장품 20,220점을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현재 문체부에 소속된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권,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등 5개 기관에 소장되어있는 자료는 총 74만 8,133점이다. 5개 박물관의 총 학예연구인력은 37명으로 학예연구인력 1명이 평균 소장품 20,220점을 관리 중이다.

기관별로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소장품 413,021점, 학예연구인력은 13명으로 관리인력 1명당 31,771점을 관리하고 있어 가장 많았다. 이어 한글박물관이 소장품 81,045점, 학예연구인력 4명이 관리하고 있어 관리인력 1명당 27,015점, 고궁박물관이 소장품 76,118점, 학예연구인력 5명으로 관리인력 1명당 15,224점을, 민속박물관과 현대미술관은 관리 인력 1명당 각각 13,013점과 4,391점을 관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물관 소장품 관리인력에는 전문인력인 학예연구직이 존재한다. 학예연구직 공무원은 박물관, 지자체 등에서 문화재와 관련한 학예 업무를 담당하는 연구직 공무원이다. 2000년대 이후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문화재 보존과 관리를 위한 전문인력으로써 필요성이 커져 왔다.

하지만 소장품 관리인력 부족은 관계자들 사이에서 오랜 애로사항이었지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지난 10년간 소장품이 10만9,232점 늘어났으나 관리인력 정원은 3명만 늘어났다. 현대미술관은 10년간 소장품 관리인력 정원이 1명으로 동결되었으며 나머지 기관들 역시 소장품 증가량보다 턱없이 부족한 관리인력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속의 학예연구직의 관계자는 의원실과의 면담 과정에서 “효율적인 소장품 관리를 위해서는 1인당 2,000점 정도를 관리하는 것이 적당하지만 현재 인원으로는 소장품 관리가 부실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였다. 국립한글박물관 관계자 역시 “관리인력이 실질적인 소장품 관리인 구입, 기증, 기탁, 등록, 대여, 열람, 보존처리 업무뿐만 아니라 전시기획 업무 전반까지 맡고 있어 업무부담이 과중하다.”고 밝혔다.

김의겸 의원은 “국정감사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문화재 관리를 담당할 인력 부족에 대해 지적하며 각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재 수량과 면적에 비례하여 학예연구직 등 전문인력 배치를 의무화하는 문화재보호법 개정안 발의했다”며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중앙부처인 문체부 산하의 박물관 소장품 역시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전반적인 문화재 관리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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