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고준희(5) 양, 친부에 의해 군산 야산에 유기된 것으로 밝혀져

[뉴스워커_김태연 기자] 실종된 고준희양에 대한 충격적 소식으로 네티즌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실종된 고준희 양이 아버지에 의해 살해돼 야산에 유기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고준희 양이 실종됐다고 신고 된 건 지난 8일로 아이가 사라진 지 20여일 뒤였다.

경찰은 당초 제 3자에 의한 납치나 유괴, 강력 범죄 등에 의한 실종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중이었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로 지난 3월 30일 이후 고준희 양 행적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고 고준희 양 가족의 방임행위가 의심되자 최근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방향을 급선회 했다.

이후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준희양 친부 고모(36)씨가 범행을 자백하면서 의심은 충격적 사실로 드러나 네티즌들을 경악하게 했다.

▲ 그래픽_황규성 디자이너

◆ 늦은 실종신고, 혈흔 반응 등이 덜미

고준희 양 실종 사건이 친부에 의한 살해 사건으로 드러나면서 네티즌들의 충격이 분노로 번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18일 고준희양 가족에 의한 실종 신고가 접수 되면서 ‘고준희 양이 혼자 나가 연락이 되지 않을 가능성’ 또는 ‘제 3자에 의한 납치나 유괴의 가능성’, ‘가족 내부의 갈등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와 수색을 벌여왔다.

연합인포맥스 기사에 따르면 지난 26일 덕진경찰서 측은 “가족을 제외하고 고준희양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사람은 어린이집 보육교사”라며 “시기는 3월 30일”이라고 밝혔다.

당시 어린이집 관계자는 “4월 19일인가 (고준희양이) 그만뒀는데, 4월 달에는 한 번도 안 왔다. 3월 말까지는 왔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경찰은 친부와 내연녀 또는 내연녀 어머니가 고 양이 사라진 지 한참 뒤 실종 신고를 했다는 점, 내연녀 어머니가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을 의심해 강력범죄에 의한 실종 가능성에 혐의를 두고 친부 36살 고 모 씨의 집 등 네 곳을 압수수색했으며, 외할머니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친부와 양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조사를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2일 고 양 아버지 집 앞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의 혈흔을 분석한 결과, 고 양과 아버지, 새 어머니 등 3명의 DNA가 섞인 ‘인혈’로 확인됐다.

전북일보에 따르면 전주 덕진경찰서 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혈흔 감식결과를 확인했고 “고 양의 아버지가 사는 아파트 현관 앞에서 찾은 물질이 혈흔 양성 반응을 보였다” 면서 “여기에 실종된 고준희양과 아버지, 새어머니 등 3명의 DNA가 혼재되어서 검출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실종 신고가 뒤늦게 됐던 점부터 이상했다”, “혈흔이 결정적 단서였을까” “너무 충격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의심이 사실이 된 ‘친부의 충격적 범행’

실종된 고준희(5)양이 친부에 의해 군산의 한 야산에 유기된 것으로 밝혀져 사회 전반의 충격이 감돌고 있다.

29일 전북경찰청은 고준희양 실종 사건에 대해 친부 고모(36)씨로부터 자백을 받았다고 전했다.

고 씨는 고준희양을 방임한 혐의가 드러나 아동복지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고준희양 고모(36)씨로부터 “내가 살해했다. 아이가 숨져서 군산 야산에 버렸다”는 자백을 받았다.

경찰은 고씨가 고준희양을 버렸다고 자백한 야산을 수색 중이지만 아직 시체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측에 따르면 고씨는 현재 자신이 고준희양을 고의로 살해했는지 정확히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이날 오후 8시께 덕진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다가 자신의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휴대전화를 바꾸는 등 통신기록과 의심스러운 행적 등을 토대로 추궁하자 고씨가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고씨 진술을 근거로 이날 오후 10시께부터 야산 수색에 들어갔다.

한편 고씨가 내연녀 이모(35)씨, 이씨 어머니 김모(61)씨와 범행을 공모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계자는 “친부가 준희양을 고의로 살해했는지 과실인지를 확인하고 있다”며 “준희양을 찾아야 사건의 내막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분노한 네티즌, 아동 실종 사건 수사에 일침 가하기도

고준희 양 실종 사건이 아버지의 살해로 인한 충격적 사건으로 드러나면서 네티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아이디 jiyu***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내 이럴 줄 알았다. 가까운 곳에 결국 범인이 있었다니 너무 소름돋네”라는 의견을 표했다.

아이디 radi***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실검 1위로 고준희 양 기사가 떠서 봤더니..내 두 눈을 의심했다. 역시 아이 가족 쪽으로 의심이 많이 간다 했는데 결국 아버지란 작자가 범행을..”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SNS 및 포털 사이트에 계속해서 공유되는 네티즌들의 글에 따르면 아동 실종 사고에 대한 수사체계에 흠결이 있다는 지적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네티즌 kaim****씨에 따르면 “이번 고 양 사건의 경우 고준희양이 발달 장애가 있다고 해서 단순 실족이니 유괴니 가능성을 두었는데 실종 가능성에 판단을 높이고 강력 범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거나 해서 초기 수사를 완벽히 하지 않으면 핵심 탐문 수사를 놓치는 게 실종 사건 수사의 가장 큰 문제다”라며 아동 실종 수사에 대한 쓴소리를 높였다.

네티즌 limt****에 따르면 “아동이 실종되면 먼저 가출로 잠정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수사 방식이 잘못된 것 아닌가. 수사 골든타임을 놓쳐버리면 결국 수사가 장기화에 빠져버리는데 이번 사건 같은 경우에도 계속 실종으로 이끌고 갔으면 어쩔 뻔.”이라며 수사 시스템에 대한 비판 섞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숨진 고준희 양 시신을 찾는 대로 부검을 의뢰해 사인 규명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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