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와 상관없는 아미코인 상장 논란… 하이브 "법적 대응"
비트겟, 논란 커지자 관련 공지문 올려… 책임회피에 급급
아미코인측 "하이브·공식 팬클럽 연관없지만 순수한 팬심"

SNS 상에 유포된 BTS 아미코인 관련 홍보 이미지. 사용된 BTS 사진은 무단도용으로 확인됐다.

가상화폐거래소 비트겟에 상장된 'ARMY(아미)' 코인이 BTS와 무관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해당 코인을 상장시킨 비트겟 측이 사과 대신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사실상 BTS의 유명세를 이용한 셈으로, 가상화폐거래소가 코인 프로젝트 검증 의무를 소홀히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아미코인 상장 소식이 알려졌다

'비트겟 에어드랍 이벤트 안내'라는 이름의 이미지로 제작된 홍보내용을 보면 "K-POP의 자랑 방탄소년단을 위해 만들어진 코인"이라며 "전세계에서 두꺼운 팬층을 가지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인 만큼 엄청난 수요와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보며 총 물량의 50%BTS에게 전달되며 팬 토큰으로서 소통과 후원을 원할하게 도와줄 코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아미코인은 BTS와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같은날 카카오톡 오픈채팅에는 아미코인 공식 단톡방이라는 방이 개설됐으며 참가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다음날 27일 실제로 비트겟에는 'ARMY' 코인이 상장됐다. 비트겟은 아미코인을 소개하면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평생 케어하는 것을 위해 탄생했다. 멤버들이 작품 활동 이외에 다른 부가적인 사안에 신경쓰지 않으며 오로지 예술 창작활동에 전념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28BTS 소속사 하이브가 아미코인이 BTS와 전혀 상관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하이브는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당사는 ARMY 암호화폐와 전혀 관계가 없으며 당사와 어떠한 논의도 없이 발행된 것임을 밝힌다"면서 "또 해당 암호화폐의 홍보를 위해 사용된 방탄소년단의 초상은 소속사인 빅히트뮤직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해당 암호화폐가 소속사와의 상의없이 아티스트의 초상권을 침해한 것을 포함해 법적 위반 사항을 확인 중에 있으며, 침해 및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모든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비트겟 측도 29일에야 입장을 내놓았다. 문제는 사과 대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비트겟 측은 "유저분들로부터의 피드백을 취합한 이후, 당사는 BTS 소속사 하이브 측으로부터 BTS 소속사는 아미코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공문을 확인했다"면서 "트레이딩 플랫폼으로서, 프로젝트 팀으로부터 제공받은 모든 정보는 그것에 대한 비트겟의 관점과 견해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 비트겟은 프로젝트의 활동 또는 프로젝트 그 자체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비트겟은 "저희는 앞으로도 이 모든 사안을 주시할 계획"이라면서 "마지막으로 저희는 모든 우리의 유저분들께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크고 리스크가 높다는 점을 상기 시켜드리며 신중한 투자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같은날 아미코인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미코인이 하이브와 BTS 공식 팬클럽 'ARMY'와 연관이 없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순수한 팬심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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