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상장… 주가 행보에 기대·우려 엇갈린 시선
열기식은 IPO시장·금융당국 규제는 부정적 요소
코스피200 지수 특례편입 가능성은 긍정적 요소
카카오뱅크 상장일 따상은 실패… 상한가로 마감

카카오페이가 3일 상장하는 가운데 당일 주가 행보에 기대와 우려 등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페이에 대해 각각 다른 전망을 내놓으면서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서 지난 8월5일 상장한 카카오뱅크와 비교를 하기도 한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일 비록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상한가로 마감을 한 바 있다. 당시 카카오뱅크 시초가는 5만3700원에 형성돼 상한가를 기록, 6만9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3만9000원 대비 79.0% 상승한 기록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페이와 마찬가지로 공모가와 관련해 고평가 논란이 있었다. 상장 당일 성적만을 보면 고평가 논란을 불식시켰다는 평가였다.

카카오페이 역시 고평가 논란이 있어왔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의 대출·보험상품 비교 서비스를 광고가 아닌 중개서비스라고 판단하면서 IPO 과정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로 인해 카카오페이는 총 2차례에 걸쳐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1차 정정은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2차 정정은 자진정정 형태였다.

IPO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청약 성적은 흥행이었다. 청약흥행이 주가의 행보를 단정짓는 건 아니지만 일정부문 긍정적인 요소로 바라볼 수 있다.

다만 최근 금유당국의 규제 기조를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최근 IPO 시장 자체가 이전에 비해 열기가 식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대어급 IPO라도 무조건 따상을 갈 것이라는 예측은 섣부르다고 보고 있다. SK아이테크놀로지(SKIET)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증권가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메리츠증권 김동희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목표주가로 11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공모가보다 22% 높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이용자 충성도가 높은 편이고, 카카오톡 플랫폼과 연계되어 있는 점도 경쟁력"이라고 판단했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최근 3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102.2%"라며 "전통적 지표보다는 향후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면서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공모가 관련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이익이 27억원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페이의 코스피200 지수 특례편입 가능성도 긍정적인 요소다.

하이투자증권 이웅찬 연구원은 "지난 2020년부터 코스피200 지수 특례편입 요건에 해당한 사례는 SK바이오팜 등 모두 7건이 있었다"며 "최근 2년간 시가총액 상위 50위 이내로 상장한 이후 시총 요건을 채우지 못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주주 물량이 다수 출회되지 않으면 카카오페이도 기존 사례처럼 무난히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TB투자증권 김진구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목표주가를 5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규제 강화 리스크 등을 반영한 것이다.

이처럼 증권가에서도 카카오페이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상장 당일 주가 행보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증권 리테일 사업 확장, 디지털 손보사 자본 확충, 이커머스 파트너십 구축 및 지분투자, 유망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M&A) 목적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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