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도 함께 떨어질까 우려… 활동성 지표 저조로 주가 반등 힘들 듯

그래픽 속 인물_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 / 그래픽_뉴스워커 AG1팀
그래픽 속 인물_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 / 그래픽_뉴스워커 AG1팀

[뉴스워커_바이오 업계 진단 피플바이오] 20029월 설립된 피플바이오(강성민 대표)는 지난해 10월 기술특례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곳은 생물공학을 이용한 의약개발, 식품 재료 개발, 화학 물질 개발, 공급 및 자문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다. 피플바이오의 주력 기술 SI-MDS는 올리고머 단백질을 특이적으로 측정하는 것으로 알츠하이머병의 진단 검사에 적용할 수 있는 주요 제품의 원천이다. 수익성 요건에 부합하지 못했지만 기술력을 근거로 한 성장성을 토대로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했지만 상장 후 1년 새 주가 부진으로 인한 전환가액 하향 조정으로 기존 주주의 가치가 훼손될 우려에 처했다. 이렇다 할 수익도 못 내는 마당에 성장성 지표마저 고꾸라지고 있어 리스크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상장 1년 만에 주가 곤두박질.. 전환가액 하향 조정, 주주가치 훼손 우려


[단위: 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작년 10월 공모 이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주가 및 거래량에 따르면 피플바이오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점점 하락하고 있음에 여실히 드러난다. 공모 후 한 달인 20201110만주 이상의 월간 거래량을 기록하는 등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후 거래 규모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올해 초에는 1/10 수준인 13700만주까지 떨어졌다. 주가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공모 직후 3만원대에서 시작한 주가는 20211월 들어 59000원대로 고점을 찍더니 이후 폭락해 상반기 말 기준 25000원대로 무너졌고 공모한 지 약 1년의 시간이 지난 1028일 종가 기준 18,250원에 그쳤다. 피플바이오의 주가 하락에는 다양한 요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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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그중 대표적인 요소로 수익성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기술성장 특례로 상장한 만큼 수익성에 대해서는 완화된 요건을 적용하는 탓에 당장의 수익 부진보다 성장성에 대한 부분이 더 크게 작용된다. 하지만 소액주주 등은 기업 내부보다 외부적인 것으로 판단하여 주가 전망을 예측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수익성 악화는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공모 전 3년 동안 연일 영업손실과 순손실의 폭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하락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여전히 이어졌다. 매출마저도 2019년을 기점으로 점점 감소하고 있는데 2021년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억원을 겨우 넘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2%나 줄어든 수준이다. 매출 규모의 감소로 영업적자나 순손실도 동기간 대비 각각 약 14억원, 21억원씩 줄어 이대로라면 2021년 실적 역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어려워 보인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피플바이오의 주요 제품은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 검사이며 주요 상품은 Diamond C며 이중 실적 대부분이 발생하는 원천이 제품 판매다. 2018년 약 5천만원 정도의 수출 실적만 있었다면 2019년 국내 시장에서 86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등 매출의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2020년 수출 실적도 0원이 된 데다 내수 시장에서도 38000만원의 매출 감소로 수익 악화로 이어졌다. 주요 상품인 Diamond C의 내수 판매도 대략 3천만원에 불과해 지지부진한 실적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 2021년 상반기 3천만원 이상의 수출 실적 발생에도 내수 시장에서의 매출액이 4100만원대에 그쳤다. 남은 3분기, 4분기 사정에 달라지겠지만 올해도 여전히 수익성 회복은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단위: 원, 주]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연이은 주가 하락으로 제 4회차 발행 결정된 전환사채의 전환가액 및 전환가능 주식수도 변화를 맞이했다. 발행 당시 주당 26163원의 전환가액에 955547주로 전환 가능의 내용으로 발행됐다. 하지만 주가 하락으로 리픽싱이 이루어져 조정 후 19395원에 전환 가능하도록 변경되었으며 이에 따라 전환 가능한 주식 수도 1288992주로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신주 물량이 더 증가해 기존 주주들의 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높아졌다.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지금, 계속되는 주가 하락은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저조한 활동성 지표에 수익성 소생 가능할까.. 걱정만 태산


[단위: 일]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네이버 금융

피플바이오의 활동성 지표 추이를 분석해 보면 수익성 부진을 뒤엎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주지 않을 것으로 간주된다. 재고자산횐전율만 봐도 이 기업의 매출이 얼마나 저조한 수준인지 금세 알 수 있다. 본격적으로 매출액 발생이 이루어진 2018235.27일만에 제품 등이 판매되었지만 201925.98일로 재고자산 회전율이 대폭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당해 매출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듬해에 접어 들며 재고자산 회전율을 악화되었고 급기야 20211분기 말에는 2202.51일만에 매출로 이어진다는 결과를 나타냈다. 상반기 말 기준 수출 증가 등으로 재고자산 회전율 280.38일로 줄었지만 여전히 활동성에서는 저조한 편이다.

[단위: 회]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네이버금융

이 회사는 가진 자산을 능률적으로 사용하지도 못했다. 그나마 매출 사정이 좋았던 2019년에도 총자산회전율 고작 0.16회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2021년 들어 0회를 기록하는 등 자산 효율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확인된다. 재고자산이 당좌자산으로의 회전 속도를 드러내는 재고자산회전율에서도 마찬가지로 안타깝다. 재고자산회전율에서는 201914.05회의 정점을 찍은 이후 도무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매출 이후 자금이 회사에 들어오지 않은 매출채권에 대한 회전율도 20193.43회를 찍고 난 후 2021년 들어 단 한 차례도 1을 찍지 못했다. 그만큼 이 회사는 활동성이 미미한 곳으로 평가 가능하다.

기술특례로 상장에 성공한 여러 바이오 기업들은 대게 성장 가능성 하나만을 기반으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여러 사례로 시장에 큰 파장이 일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기술 특례 상장으로 자금을 확충하여 획기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바이오 기업의 성공 사례도 있다. 피플바이오도 가시적인 성과를 증명해 주주 가치가 지금보다 더 제고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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