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 김인석 사장. (사진=하나생명 홈페이지 캡쳐)

하나생명이 올해 3분기 실적 부진과 함께 민원 증가라는 난관을 맞닥뜨렸다.

김인석 대표이사(사장)의 임기가 5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연임을 목표로 한다면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 실적 자료에 따르면 하나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5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2019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72억원에 비하면 양호한 성적이지만 5대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대부분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한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하나생명은 당기순이익 감소, KB생명은 적자 전환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대폭 감소한 민원 건수도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생명의 3분기 누적 민원건수는 201934건을 기록했으나 202014건으로 대폭 줄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19건으로 다시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생명보험협회 공시를 보면 하나생명 민원은 올 2분기 4건에서 3분기 7건으로 75% 늘었다. 보유계약 10만건당 민원건수인 환산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0.64건에서 1.12건으로 증가했다. 전년 동기(3)와 대비하면 2배 이상 늘었다.

환산 건수 기준으로 업계 평균에 비해 민원건수가 적은 편이지만, 실적 부진과 맞물리면서 양호한 민원 성적도 빛을 바랜 모양새다.

지난해 3분기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하나생명 실적과 민원 관리 건수가 올 3분기 퇴보하면서 부진함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하나생명 실적과 민원 관리 건수가 올 3분기 퇴보하면서 부진함을 보였다. 

올해 실적과 민원 관리 면에서 모두 전년 대비 성적이 부진하면서 지난해 3월부터 하나생명을 이끌고 있는 김인석 사장의 연임 가도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온다.

특히 하나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했다는 점에서 실적 부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하나금융지주 주요 계열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하나은행 16544억원, 하나금융투자 2880억원, 하나캐피탈 1271억원, 하나카드 1144억원, 하나자산신탁 65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3분기에는 하나은행 19470억원, 하나금융투자 4095억원, 하나캐피탈 1931억원, 하나카드 1990억원, 하나자산신탁 692억권을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 중 하나생명만 지난해 대비 실적이 부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김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1년차 성적은 실적과 민원 관리 모두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이는 숫자로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성적이다. 그러나 2년차인 올해 성적이 전년 대비 뒷걸음질 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들이 비은행권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해 3월 온라인으로 취임사를 전하면서 "보장성 보험 강화를 통한 체질개선과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속하는 한편, 그룹사 콜라보를 통한 시너지 확대와 시장의 니즈에 맞는 특화 상품 개발로 손님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 나가겠다"면서 "성공적인 방카슈랑스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하나생명 김인석 사장이 2년차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취임사를 통해 밝힌 청사진을 실현시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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