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등 올해 상장사 일부 주가 공모가 하회… 공모주 투자자 피해

최근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한국거래소(KRX)가 IPO 상장 관련 내용을 담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국내 주요 증권사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법무법인 등에 배포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RX가 이같은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배경은 최근 상장사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공모주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면서다.

다만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가뜩이나 가라앉은 IPO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닌가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KRX가 배포한 가이드라인에는 상장 심사 신청 직전 초고배당, 최대주주 변동 후 초고속 상장 심사 신청, 심사 전 비상장법인과 합병 등의 사례에 해당할 경우 IPO 악용 여부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본다는 향후 방침이 담겨있다.

특히 IPO 과정에서 끊이지 않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침이 나왔다.

툭하면 나오는 기업 가치평가 비교그룹 타당성 논란 등이 검증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공모가 자체를 두고 높은 지 낮은 지를 판단하기보다는 시가총액 산정 방법의 합리성을 검증하는 방향으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과거에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을 통해 공모가 산정방법을 정의하면서 비교적 정형화시켰으나 현재는 대표주관회사가 회사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도록 공모가 산정방법을 자율화한 상태다.

이에 회사가치 평가에 대한 자율성 보장을 유지하되 시총 산정 방법 검증 등을 통해 합리성 여부를 따져볼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주 고평가 논란은 해소해야할 과제다.

올해 신규상장한 회사 가운데 주가가 한달 사이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곳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공모주 투타자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고평가 논란은 투자업계 입장에서도 IPO 신뢰성 저하를 가져오기 때문에 해결이 필요하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지니너스가 있다. 공모가 2만원의 지니너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 아래에서 시초가가 형성됐으며 12일 현재 1만2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롯데렌탈도 공모가 5만9000원으로 출발했으나 12일 현재 3먼91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상장 후 한달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이처럼 IPO 불패신화가 올해 들어 잇달아 깨지며 흥행참패를 맛본 개인 투자자들은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에도 IPO 일정을 공개하는 기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기업은 투명한 IPO를 통해 자본을 확보하고 투자자들은 투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KRX가 IPO 과정의 부정행위를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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