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부르는 ‘라니냐’ 현상 겹쳐, 온라인 쇼핑 사상 최대

“추워야 살아난다”…패션업계 4분기 한파 특수 기대감

백화점 업계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부문 매출 4954억원, 영업이익 5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5.1%, 4% 증가세를 기록했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 등 신규점 중심으로 매출 회복세는 계속되고 있다.<본문 중에서>
백화점 업계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부문 매출 4954억원, 영업이익 5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5.1%, 4% 증가세를 기록했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 등 신규점 중심으로 매출 회복세는 계속되고 있다.<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경제의 시선] 코로나19로 적자를 면치 못했던 패션업계가 3분기엔 웃었다.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추워진 날씨와 함께 보복소비로 표출된 것. 덕분에 백화점들은 코로나19 이전 매출을 회복했고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출근·등교가 재개되며 한 때 위기에 직면했던 패션업계도 영업이익이 뛰었다.

상반기까지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패션업계는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온오프라인 실적이 고루 성장한 점이 눈에 띈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쇼핑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증가한 데다, 추운 날씨가 실적 호조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다시 모임을 갖고 외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도 좋은 신호다.

백화점 업계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부문 매출 4954억원, 영업이익 5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5.1%, 4% 증가세를 기록했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 등 신규점 중심으로 매출 회복세는 계속되고 있다.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신세계백화점 역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패선을 중심으로 실적을 끌어올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8일에 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복 브랜드 톰보이에서만 하루 온라인 매출이 10억원을 찍었다. 단 하루 만에 한 달 평균(1억원)10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것.

롯데쇼핑은 백화점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1.7% 증가한 656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500명의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되면서 210억원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국내 패션업체들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올해 3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됐다.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구스다운 패딩, 코트, 플리스 등 아우터 제품이 인기다. 쌀쌀해진 날씨에 보온성이 좋은 터틀넥 티셔츠와 스웨터, 가디건 등의 판매량도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패션업계는 날씨와 동업한다는 말처럼 올해도 날씨가 한 목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 라니냐가 예상된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적도의 바닷물 온도가 평상시보다 낮아지는 기상현상이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우리나라는 한파가 오는 경향이 있다. 올겨울은 평년보다 춥고 추위가 2월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위드 코로나와 이른 추위 덕분에 겨울철 패션업계가 분주해진 모습이다. 패션업계는 올겨울 강추위가 예보됨에 따라 4분기에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쇼핑 이용 소비자 80% 넘어, 204090%


위드 코로나로 유통업계는 활기가 돈다. 이른 추위 속에 원격수업을 하던 학생들이 등교하고,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마치고 출근을 시작하자 이른바 등교룩’·‘출근룩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통상 3분기는 패션시장 비수기라고 불리지만 위드 코로나로 외출이 늘면서 오프라인 소비에 대한 욕구도 증가함과 동시에,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쇼핑 역시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482261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액은 신장했다. 3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액은 1년 전보다 14.6% 증가한 1975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위드 코로나에도 온라인 쇼핑 규모가 크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비형태가 인터넷·모바일 등 디지털 채널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코로나19 이후의 소비생활 변화상을 담은 ‘2021 한국의 소비생활지표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6월 성인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조사에서 디지털 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 비중이 82.1%였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44%)보다 두배 가량 높은 수치다.

디지털 채널 유형별로는 인터넷·모바일 쇼핑 이용률이 65.8%로 가장 높았다. TV홈쇼핑(40.3%)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쇼핑(20.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40대에서 90%를 웃돌았다. 2019년과 비교해 50대는 2.6, 60대 이상은 10배 이상 디지털 쇼핑 비율이 늘었다.


대세는 숏패팅의류 성수기 4분기에도 웃을 수 있을까?


모처럼 겨울 의류 시장에 활기가 돈다.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작된 후 패션업계가 살아나고 있다. 업계는 여기에 11월은 본격적인 강추위가 시작되는 만큼 매출이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출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다. 재택근무를 마치고 출근이 늘어난 데다 연말 각종 모임을 위한 의류와 화장품 등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 2년여 간 재택근무를 하면서 편안한 라운지웨어, 원마일웨어 등을 소비하던 고객들이 출퇴근과 외출에 필요한 옷과 화장품 구매에 나선 것이다.

최근 한 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6일까지 여성 의류 매출이 거리두기 완화 전(1011~23)보다 12.6% 증가했고, 주얼리는 46.4%, 기초 화장품은 16.3% 늘었다. 이달에 코리안세일페스타, 블랙 프라이데이, 광군제 등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이벤트들이 몰려 있는 만큼 소비심리 회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겨울 아이템은 무엇일까. 올겨울에는 허리춤까지 오는 숏패딩이 길거리를 점령할 전망이다. 한동안 롱 패딩이 유행이었다면, 올해는 뉴트로(복고) 감성이 떠오르면서 90년대를 느낄 수 있는 숏패딩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패션업계에서 겨울은 총 매출의 대부분이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시기다.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겨울 날씨에 아우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겨울 아우터는 단가가 높아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업계는 추위와 함께 연말로 갈수록 고가 아우터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10월부터 단가가 높은 아우터에 수요가 몰렸다의류 판매 성수기인 4분기의 시작이 추운 날씨로 출발해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년 만에 외출이 어색하지 않은 위드 코로나 시대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마스크를 챙겼다면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몸을 보호하면서 스타일도 사는 옷을 입고 당당하게 밖으로 나서 보자. 반가운 얼굴들을 직접 보면 코로나19로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상쾌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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