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출범 당시 은행권은 가계대출 총량 소진으로 대출을 중단 또는 축소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일부 차주들은 2금융권, 3금융권으로 옮겨갔다. 
이런 상황에서 토스뱅크의 출범은 대출에 목마른 차주들에게 호재이자 희소식이었다.
토스뱅크 출범 후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출범 전 이같은 상황은 당시 우려보다는 기대가 컸다. 토스뱅크가 대출을 통해 고객층을 확보하고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받아들여졌다.<본문 중에서...>

토스뱅크 출범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삼국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만큼 업계의 관심도가 높았다. 카카오뱅크 독주 체체에서 토스의 은행업 진출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금융소비자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토스뱅크가 출범한 지 한달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토스뱅크의 존재감은 아직까지도 미비한 상황이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묶여 여신 사업이 중단되면서다. 은행업의 양날개인 수신과 여신 중에서 한쪽 날개가 꺾인 상황이라 올해 영업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뉴스워커>는 토스뱅크 출범 전후와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봤다.


사전예약 대흥행


토스뱅크의 시작은 좋았다. 사전예약자가 170만명을 훌쩍 넘겼다

그만큼 시장의 관심도는 높았다. 그러나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선보인 서비스 첫날, 논란이 불거졌다.

극히 일부의 사전예약자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한정된 인원에 대한 서비스 오픈은 곧바로 입방아에 올랐다

토스뱅크가 사전예약을 통해 일부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오픈했어야만 했던 이유는 뒤늦게 밝혀졌다. 여신이 문제였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토스뱅크에게도 적용됐다. 은행의 가계대출 총량은 연간 단위로 정해지지 때문에 토스뱅크에게는 이같은 규제가 적용되지 않을 거라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예외는 없었다.


대출 전격 중단 사태


토스뱅크 출범 당시 은행권은 가계대출 총량 소진으로 대출을 중단 또는 축소하고 있었다이에 따라 일부 차주들은 2금융권, 3금융권으로 옮겨갔다

이런 상황에서 토스뱅크의 출범은 대출에 목마른 차주들에게 호재이자 희소식이었다.

토스뱅크 출범 후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출범 전 이같은 상황은 당시 우려보다는 기대가 컸다. 토스뱅크가 대출을 통해 고객층을 확보하고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기대는 사라지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금융당국은 토스뱅크에게도 약 5000억원 가량의 대출 총량을 규제했다.

대출총량은 급속도로 소진됐고, 토스뱅크는 출범 9일 만에 모든 대출을 중단하는 은행권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조건없는 2% 입출금 통장 등 수신상품이 호평을 받았지만, 여신 업무 중단으로 금융소비자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가 은행권의 대출 한파를 불러왔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기조는 실수요자 대출을 보호하되 이외 대출에 대해서는 엄격한 관리 방침을 이어나가고 있다.


내년 초 분수령 될듯


토스뱅크는 2022년 초 대출 업무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대출 재개 시점부터 토스뱅크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당장은 어려운 시기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조건없는 파격적인 2% 수신 금리는 토스뱅크에게 비용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었다. 수신과 여신이 맞물려 수익을 창출해내야하지만 여신 업무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자로 지출은 발생하는데, 마땅한 수익 창출 통로를 찾아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대출중단 사태로 당초 내세웠던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비중 34.9% 목표도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토스뱅크가 내년에 받을 대출총량 한도액은 최고의 관심사다

토스뱅크는 총량한도가 정해지면 이에 맞춰 발빠르게 대출 업무를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한도가 얼마냐에 따라 중·장기적 전략에 다소 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에 비해 목표치를 높게 잡은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비중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고신용자에 비해 신용등급이 낮다는 건 그만큼 부실 위험이 크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 모두가 안고 있는 리스크이기도 하다.

토스뱅크는 출범 후 불과 며칠만에 대출 중단 사태를 겪으면서 올해 찻잔속 태풍으로 머물렀지만, 오는 2022년 인터넷전문은행 삼국시대 본격화를 알리며 자리를 잡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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