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강원도의회 국민의힘 "불공정 시비 조사해야"
이용우 국회의원 "지방공기업 입찰정보 공정위 제출을"

강원도개발공사가 KH그룹에 알펜시아리조트를 매각하기로 한 가운데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시민단체, 지역 정치권 등에서 불공정 시비 등이 불거지면서 험로가 예상된다.

앞서 강원도개발공사는 지난 8월20일자로 KH그룹과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 매각 과정에서 불공정 시비 등이 불거졌다.

일각에서 제기된 특혜 의혹은 강원도의회 도의원들의 입을 통해 재확산됐다. 국민의힘 측은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 규명 특별위원회 구성을 요청했다.

도의회 등에 따르면 심상화 의원(국민의힘)은 지난 10월 본회의에서 5분발언을 통해 매각 절차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심 의원은 5분발언을 통해 "제1~4차 공개매각 공고, 수의계약 공고까지 강원도개발공사의 내부규정상 가격 인하 한도가 기준가의 80%인 8000억원으로 규정돼 있었지만 제5차 공개매각 공고 직전 재산관리규정을 바꿔 인하 한도를 70%인 약 7000억원으로 낮추게 되고 이로 인해 5차 공개매각에 나선 입찰 업체들이 이익을 얻게 되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펜시아리조트 건립에는 총 1조60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어진지 10여년이 경과돼 감가상각비 등을 고려하고 이번 매각 대상에서 빠진 시설 조성비 등을 반영하면 실제 장부가치는 9500억원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불공정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차 공개매각에 입찰한 회사 중 한 곳이 KH그룹 관련 회사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들러리를 내세운 입찰 담합이라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아울러 KH그룹이 인수자금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KH그룹 주력 계열사로는 KH필룩스, IHQ, KH일렉트론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 계열사 모두 최근 2~3년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상황이다. 인수에 필요한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여진다. 심 의원도 재무건전성에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심 의원은 <뉴스워커>에 "집행부와 도시개발공사가 도의회에 사전 보고, 정보 공유 없이 자산 매각을 추진해 일을 키웠다"며 "도민 혈세가 투입된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한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KH그룹에 특혜를 제공했느냐 마느냐도 중요한 문제지만, 의회에서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인지 아닌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면서 "특위 구성이 결국 불발된 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시민단체가 나서 알펜시아 리조트 낙찰 과정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측에 조사를 요청했다. (사)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지난 9월부터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공정거래법 개정 필요성을 제기하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이 의원은 지난 10월5일 진행된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조성욱 위원장에게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건과 관련해 질의를 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시민단체의 고발이 아니었다면 관련 의혹이 묻힐 수 있었다면서 "일정 규모 이상의 입찰인 경우 지방공기업의 장도 입찰공고를 하거나 낙찰자가 결정된 때에는 입찰 관련 정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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