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씨가 수원여대에 제출한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재직증명서에 찍힌 회장 직인과 한국게임산업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정식으로 제출한 문서의 회장 직인이 완전히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의겸 의원실이 16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 받은 한국게임산업협회의 공식 문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하위법령 입법예고(안)에 관한 의견 제출”을 확인한 결과 이 문건의 직인은 정사각형으로, 김건희 씨가 수원여대에 제출한 직인의 원형과는 모양 자체가 달랐다.

이 협회의 공식 문건 작성 일자는 2006년 7월21일이고 김건희 씨의 문건은 2006년 6월29일로 한 달의 시차도 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직인을 교체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2006년 당시 김영만 회장의 직인은 공식 문서에 찍힌 사각형이 맞다"고 말했다. 또 김영만 회장 쪽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김건희 씨를 만난 적도 없고 기억도 없다"며 "회장님이 직접 재직증명서를 발급했다는 건 좀 맞지 않는다"고 말해 공식 결재 라인이 아니라 개인적인 인감 등을 사용했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직인만 다른 것이 아니었다.

문서번호 양식 자체도 확연하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건희 씨의 증명서는 “제 KAOGI04-029호”라고 기재돼 있는 반면에, 문체부가 받은 공식 문서는 ”문서번호 : KAOGI-06-060”로 기재가 돼있다.

또 이 협회 김영만 회장의 이름을 기재하는 방법도 김건희 씨 문서에는 “(사)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김영만”으로 (사)라는 기호를 표시하고 두 줄로 쓰여진 반면에, 문체부 공식 문서는 (사) 표시 없이 한 줄로 기재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따라 김건희 씨가 주장하듯 이 문서가 단순히 과장되거나 실수가 작용한 것이 아니라, 고의적으로 문서를 위조했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김의겸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씨는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혐의가 적용돼 징역 4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주요한 혐의가 사문서 위조였다. 당시 검찰총장 윤석열 후보가 엄격한 검증 잣대를 들이대 고강도 수사를 벌였던 만큼,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