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탄소중립 물결과 수소경제, 그리고 한국

부제: 높은 제조업 비중의 위기에서 수소 운반 및 활용 산업의 기회로

해외 수소 확보와 관련해서는 한국 기업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중동의 수소 생산 주요국과 한국의 기업들은 이미 원유 도입, 활용, 원자력 발전 등 협력...<본문 중에서>
해외 수소 확보와 관련해서는 한국 기업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중동의 수소 생산 주요국과 한국의 기업들은 이미 원유 도입, 활용, 원자력 발전 등 협력...<본문 중에서>

탄소중립


탄소중립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더 증가하지 않도록,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것으로, ‘-제로(Net-Zero)’라고도 한다.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 지구적 온실가스 흡수량과 균형을 이룰 때 탄소중립이 달성된다.

우리나라는 202010월 탄소중립 선언 이후 검토하기 시작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그를 위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안을 지난해 10월 국무회의에서 확정했다. 그에 따라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2018년 대비 40%로 상향했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를 생각할 때 쉽지 않은 목표이나 강력한 정책 의지를 반영했다.

한편 지난해 7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중장기 기후위기 대응 12개 법안 입법 패키지에는 배출권거래제도와 탄소국경조정제도가 포함됐다. 사실상 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를 대상으로 한 추가 관세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에너지 전환을 촉구했다.


수소경제와 중동


위와 같은 흐름에 중동 산유국들은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아랍에미리트의 수소경제 투자가 눈길을 끈다. 수소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면 무탄소 발전이 가능하며 에너지 저장으로 전력 계통 유연성 확보에 기여한다.

사우디의 경우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그린 수소 생산시설의 세계 최대 규모 건설을 계획했다. 그에 더해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 및 저장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블루 수소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2030년까지 400만 톤은 블루 수소를 수출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수소경제 투자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대국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오만과 아랍에미리트 역시 그린 수소 생산 설비를 건설하며 수소경제 육성에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입했다.


그리고 한국


지난해 11, 우리나라 정부는 연간 2790만 톤의 수소를 100% 청정수소로 공급한다는 내용의 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생가스와 천연가스 등 청정수소 생산 여건이 다소 불리한데, 대신 해외 재생에너지-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는 2050년까지 40개의 수소 공급망을 확보하며 청정수소 자급률을 60% 이상 확대할 것으로 알렸다.

해외 수소 확보와 관련해서는 한국 기업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중동의 수소 생산 주요국과 한국의 기업들은 이미 원유 도입, 활용, 원자력 발전 등 협력의 역사가 있다. 그에 더해 수소 운송 및 활용 측면에서도 한국 기업이 적지 않게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암모니아 및 수소 추진선, 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규제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알려졌으며, 그중 암모니아 추진 및 운반선 기술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다음 단계의 성공으로 전망되는 것이 바로 수소 추진선이다. 현대중공업은 2025년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목표로 전했다.

일본 가와사키중공업 등이 이미 수소운반선 시제품을 제작한 바 있지만 세계 시장이 한국을 주목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액화수소 운송과 가장 환경이 유사한 LNG 운반선 관련해 한국이 독보적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산업에, 탄소중립 물결은 언젠가 맞을 위기였다. 그러나 앞서 서술했듯, 예견된 그 위기는 동시에 기회가 됐다. 수소경제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기업과 정부가 어떻게 발맞춰 성장해 나갈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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