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여러 의미로 역대급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그 영향이 증권사를 넘어 금융권에까지 파장을 미칠 정도다. 이에 <뉴스워커>는 LG엔솔 청약광풍이 금융권에 미친 파장을 시리즈로 다뤘다. 

광풍이라고 불릴 정도로 관심을 모았던 LG엔솔이 공모주 청약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제 상장만을 앞두고 있다.

LG엔솔은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 부문을 떼어내 물적분할로 세워진 회사다. 

LG화학이 배터리사업부 물적분할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폭락했다.

LG화학이 물적분할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은 신설회사인 LG엔솔의 주식을 받지 못한다. 물적분할에 따른 주가 하락에 LG화학 주주들이 분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때 100만원을 넘겼던 주가는 61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LG엔솔 청약이 끝난 시점에서 조금씩 반등하고 있지만 21일 현재(오후 2시 기준) 주가는 69만원 선이다.

분노한 주주들은 행동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이하 한투연)가 있다. 이들은 대기업 물적분할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LG화학 소액주주는 "소액주주는 무늬만 주인이고 대접은 노예보다 못한 거 같다"면서 "물적분할로 피해를 본 건 우리같은 개미들이고 경영진은 앉아서 돈을 번다"고 비판했다.

한투연은 최근 물적분할과 관련한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대기업의 물적분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최근 대기업의 물적분할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주주들에 대한 보호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대안 마련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지난 6일 열린 '모자회사 쪼개기 상장과 소액주주 보호' 세미나에서 주주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인적 분할과 물적 분할은 금지할 사안은 아니다"면서 "일종의 자금 조달 방법 중 하나지만 그 과정에서 모든 주주를 똑같이 대우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관휘 서울대 교수도 이날 세미나에서 "외국에서는 자회사를 상장할 때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를 지급한다거나 현금 보상을 하기도 한다"면서 "기존 주주들의 권익이 존중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치권과 학계에서 제도 개선 목소리가 나오지만, 관련법 개정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 보호방안을 마련하려면 상법, 자본시장법, 상장회사 특례법 등 개정이 필요하다.

법 개정을 위해서는 여야 협의가 필요하고 관계기관인 금융감독당국 등과의 소통도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시간이 없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를 하고 법 개정을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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