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김지훈 기자]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할아버지인 조부가 타이완에서 이주한 화교 출신으로, 부친은 대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했다. 중학교 때 서울에 있는 서울외국인학교로 진학했으며, 서울외국인학교에서 지금의 부인인 동양그룹 창업주의 차녀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을 만나 10년이 넘는 연애 끝에 결혼했다.

담 회장은 1980년 동양시멘트 대리로 입사하여, 1983년 동양제과 상무, 2년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오르는 등 그룹 총수의 부마답게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으며,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가 타계하자, 경영권을 물려받게 됐다.

이후, 동양제과를 동양그룹에서 계열분리한 뒤 오리온으로 사명을 바꾸고 회장자리에 올랐다. 따라서, 이양구 창업주의 장녀이자 동양그룹 이혜경 부회장이 처형이고,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은 손위동서다.

이처럼 동양그룹은 창업주 타계 후 사위경영 체제로 전환됐으며,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은 현재 동양사태 이후 구속 수감됐고, 담철곤 회장은 각종 비자금 조성과 횡령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있다.

▲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 팀

◆ 2011년 담철곤 회장 구속, 160억 원 비자금 조성 및 회사자금 유용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은 회삿돈을 빼돌려 16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2011년 5월26일 구속됐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등에 따르면, 담 회장은 부인인 이화경(55) 그룹 사장과 함께 그룹전략담당 조경민(53) 사장 등을 통해 160억여원의 비자금을 만들어 이를 사적으로 유용한 등의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를 받았다.

담 회장은 2006~2007년 사이 제과 포장업체인 위장계열사 아이팩의 자회사 3곳을 인수하는 형태로 회삿돈 200만 달러를 횡령했고, 아이팩의 임원들에게 급여와 퇴직금을 주는 형태로도 40억 원 가까이를 빼돌려 자택 관리비 등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 정리 뉴스워커

검찰은 국세청 임대료 산정 공식을 통해 담 회장이 회삿돈으로 구입한 미술품 10여 점을 자택 침실 등에 걸어둔 부분에 대해서도 8억7000여만원의 횡령 혐의를 산정해 적용했다.

또 담 회장은 2002~2006년 계열사의 회삿돈으로 리스한 람보르기니, 벤츠 등 고급 외제 승용차를 자녀 통학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해 리스료 등 20억 원의 손해를 끼치기도 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 2013년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확정, 결국 옥살이는 겨우 면해

2년 뒤, 담 회장은 해외 유명 미술품을 구입하는 등 회삿돈 300억 원을 유용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최종 선고됐다.

대법원 1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2013년 4월 2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담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 것이다.

당시 기존의 1심 재판부는 담 회장에게 징역 3년을 내렸지만, 2심 재판부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피해액을 변제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담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해 결국 옥살이는 피하게 됐다.

◆ 2심 이후, 담철곤 회장 및 부인 이화경 부회장 경영일선 물러나

오리온은 2013년 11월 14일 담철곤 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강원기 단독 대표이사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또한, 이화경 부회장은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하지만 담 회장 부부는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나게 됐지만 최대주주 명단에 이름이 있는 회사 오너인 만큼 지속적으로 그룹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 할 것으로 예측이 됐다. 당시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은 9월 말 현재 지분율이 16.45%, 담 회장은 14.65%이었다.

◆ 등기이사직 사임 꼼수 논란, ‘연봉 공개 피하려’ 의혹도

담 회장의 오리온 등기이사직 사퇴에 대해 표면적으로 오리온 측은 사회적이슈에 대한 책임경영을 이유로 들었지만, 일각에서는 2014년부터 연봉 5억 원 이상 등기이사의 연봉이 공개되는 가운데 오리온그룹 오너일가가 등기이사에서 물러나, 연봉 공개와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사실 담철곤 회장은 당시 오리온의 대표이사직만 물러났을 뿐 다른 계열사 등기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했다.

◆ 담철곤 회장 및 오너일가 황제배당 논란

국세청은 2015년 오리온그룹 전반에 고강도 세무조사를 실시하면서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의 재산이 급격히 증가한 사실을 파악했다.

세무당국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담 회장 부부는 2011년부터 국세청 조사시점 2015년도까지 1,400억 원대 고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과 산하 계열사로부터 받은 거액의 연봉과 현금 배당이 주 소득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그룹은 국내 실적이 좋지 않던 2014년 현금 배당금을 전년도 주당 3천원에서 주당 6천 원으로 2배 이상 올렸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지난해 담 회장에게 43억 원, 이 부회장에게 52억 원의 배당금을 각각 지급했다.

오리온은 2015년 회계연도 기준 현금 배당액도 주당 6천 원(315억 원)으로 전년과 같이 책정해, 이 부회장은 배당금으로 51억9천여만 원, 담 회장은 2대 주주로 배당금 46억2천여만 원을 수령해, 두 사람의 배당금 합계가 100억 원에 육박했다.

게다가 담 회장 부부는 수십억 원대의 연봉도 따로 받아, 2013년 담 회장은 53억9100만 원, 이 부회장은 43억79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해 유통•식품업계 ‘연봉 1위’에 올랐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담철곤 회장 오너일가, 지주사전환 ‘꼼수’ 통한 경영권 강화 마법부려…오너일가 지분 28%대에서 63%까지 끌어올려

2017년 초 오리온은 3월 주총을 열고 ㈜오리온을 투자회사 '오리온홀딩스'와 사업회사 '㈜오리온'으로 나눴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오리온홀딩스→㈜오리온→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됐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는 상장된 자회사 지분을 최소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당시오리온홀딩스의 ㈜오리온 지분율은 12%뿐이었다.

여기서 오리온홀딩스는 ㈜오리온 주주들을 대상으로 ㈜오리온 주식을 모집하고, 대신 그 대가로 오리온홀딩스 신주를 주는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 오리온홀딩스는 ㈜오리온 주식을 추가로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시킬 수 있고, ㈜오리온 주주들은 지주사 주식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청약 결과 목표했던 1000만 주가 모두 모였고, 오리온홀딩스는 청약 참여자를 대상으로 신주 4209만 3204주를 발행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청약자 명단에 담 회장과 이 부회장, 두 자녀인 담경선 씨, 담서원 씨가 모두 참여했다. 청약 물량도 810만 주가 넘었다. 이는 전체 청약 물량의 81%에 해당하는 규모로 청약 대가로 지급되는 지주사 오리온홀딩스 발행 신주도 오너 일가가 대부분 가져갔다.

발행 신주를 독차지 하면서 오너 일가의 지주사 지분율은 28.48%에서 63.8%로 상승했다.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14.57%에서 32.63%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담 회장 역시 지분율이 12.83%에서 28.73%로 배 이상 늘게 됐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오리온, 오너일가에 대한 과잉충성 논란과 담 회장 처형과 법정싸움…회사 부담으로 담 회장 부부에게 7000여 만원 상당의 고가 선물 지급

2015년 오리온 측은 담철곤 회장에게 회갑선물로 2,000만원 상당의 금거북 한 쌍을 선물했다.

그리고 오리온은 2016년 회사창립 60주년과 회갑이 겹친 이화경 부회장에게 장기근속 포상으로 4,653만원 상당의 황금원숭이상을 회사가 모든 구매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포상을 준 것으로 밝혀져 오리온의 과잉충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담철곤 회장은 비자금 조성과 회사자금을 유용했으며, 이화경 부회장은 회사 소유의 미술품을 자택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았다. 이러한 경영진에 대해 고가의 포상을 것이 적절한지를 일부 시민단체들은 오리온 측에 강력히 반발했다.

◆ 담 회장 처형 이혜경 부회장과의 소유권 법정싸움

또한 현재, 담철곤 회장은 처형이자 동양그룹 이혜경 부회장과 다시 한 번 아이팩의 소유권을 두고 법정싸움을 하고 있는데, 이양구 동양그룹 회장이 부인과 딸들에게 남긴 아이팩 차명주식을 담철곤 회장이 착복한 후 오리온에 되팔아 150여억 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이혜경 부회장의 주장이다.

이번 아이팩의 소유권 분쟁이 중요한 이유는, 만약 이 부회장의 주장이 일부 인정 될 경우, 이 부회장의 재산을 되팔아 동양사태로 피해 입은 피해자들이 돌려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으로 인해 세간의 관심이 더욱더 주목되고 있다.

이처럼 담철곤 회장을 비롯한 오리온의 오너일가는 각종 경영비리의 온상으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으나, 오리온은 국민과자 초코파이 ‘情’의 히트로 인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사랑으로 인한 모든 이익을 비리로 관철하는 것으로 보이는 담철곤 회장, 그리고 이익의 상당부분이 오너일가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가고 있어 국민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