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뉴스워커 진우현 그래픽 담당

[뉴스워커_치킨 프랜차이즈를 보다] 1995년 충남에서 태어난 양희권 회장은 소싯적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한다.

약품회사도 다녔지만 당시 회사에서 다리를 다쳐 일을 쉬게 됐고, 이때 친구 아버지가 운영하는 양계장에서 치킨사업에 필요한 노하우를 배웠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미국에 사는 친 누나의 도움으로 미국 패스트산업과 프랜차이즈업에 대해 알게 되어, 햄버거와 아이스크림 패스트푸드점을 차렸지만, 고스란히 투자금을 날렸다.

▲ 정리_뉴스워커

이후, 실의에 빠진 채 시장골목을 지나다 기름에 튀긴 통닭냄새를 맡고, 이를 다시 규격화하여 전문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얻어 1982년 처음 대전역 앞에 페리카나 1호점을 낸 것이 시초다.

국내 최초로 양념치킨을 개발해 국내 대표 치킨브랜드로 성장한 페리카나는 현재 전국 1,300여개 가맹점과 해외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까지 진출해있다.

페리카나의 매출액은 2017년 기준 445억 원으로 타 국내 유명 치킨브랜드(2017년 기준 교촌 매출액 3,188억 원, BHC 매출액 2,391억 원)들 보다 외형은 작지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양희권 회장의 지분 0% 페리카나

페리카나는 현재 부인 송영미씨가 36%, 나머지 양유나, 양유리, 양경섭 세 자녀가 64%를 보유하고 있어, 양 회장의 보유지분은 0%이며, 양 회장 오너일가가 100% 페리카나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외부감사와 정치권 출마 전 사전승계 마무리?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2014년 매출액 100억 원을 넘기면서 외부감사를 받게 되어, 감사보고서가 공개되면, 일감몰아주기 및 편법승계 작업에 걸림돌이 되어 사전작업을 마무리 지었다는 시각이 나온 바 있다.

또한, 양희권 회장은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대전 유성구에 출마해, 예비후보 자진 사퇴한 경력과 2016년 20대 총선에 충남 홍성·예산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경험이 있다.

이처럼 정치권에 대한 관심이 높은 양 회장이 부정적 이미지를 고려해 사전 승계작업을 마무리했다는 시각이 존재하게 된 것이다.

양 회장, 정치권 기웃거리다 결국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 선고 받아

2017년 1월 대전지방법원은 20대 총선에 출마했던 양 회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및 배임혐의로 징역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양 회장은 선거 캠프관계자들에게 수천만 원의 금품을 제공, 유세활동에서 법인 신용카드 사용, 선거운동에 회사직원들을 동원한 점이 적발된 것이다.

이에 양 회장은 불복하고 항소를 했으나 같은 해 4월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형을 선고 받았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양 회장의 일감몰아주기 의혹, 부인이 대표인 회사와 내부거래 일삼아

위 기업들은 외부감사를 받는 기업들이 아니라, 금융감독원에서 정확한 수치상의 개별 기업들에 대한 정보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페리카나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이 기업들과의 내부거래금액을 파악할 수 있다.

현재 확인 가능한 페리카나의 내부거래금액은 2013년 101억 원으로 시작하여 2017년 255억 원으로 파악됐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는 매출액이 500억 원 미만인 페리카나에서 비중상 2014년 이후 내부거래 비중만 60%에 육박하고 있어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가능성이 농후할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감독원에서 페리카나의 특수관계자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을 이용해, 기업정보들을 살펴본 결과, 바로 양 회장의 부인인 송영미씨가 대표자로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 자료: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

이처럼, 양 회장이 페리카나가 의도했던, 의도치 않았던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감추려 했지만, 너무나 쉽게 부인인 송영미씨가 대표자로 드러나 양 회장의 편법이 드러난 것이다.

그 동안 국내 치킨업계에서 30년 넘게 사랑을 받으며, 여러 사람들에게 향수를 자극하는 페리카나, 하지만 양 회장의 이러한 모습들은 늘 치킨을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배반감을 안겨주고 있어,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 받는 국내 치킨 브랜드로써 유지해나갈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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