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기업진단] 박용수 회장은 1947년 경상남도 함안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한 부산의 대표인물이다. 29세에 대구 화공업체에서 일을 시작했으며, 37세에 조선 기자재업체 한신기공을 설립했으나 3년 만에 청산하고, 이후 부산에 대경T&G를 설립하여 성공의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대경T&G는 자동차 부품회사로 주로 GM대우와 쌍용자동차, 볼보건설기계 등에 납품을 하며, 2008년 매출 1,50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담당

이후, 박 회장은 손수 20여년 간 성공적으로 키운 대경T&G를 독일 다국적 기업 레오니에 1,000억 원에 매각하며 거금을 손에 쥐게 됐다.

그리고 2010년 동아제약의 관계사로 위스키 골든블루로 유명한 수석밀레니엄을 전격인수 하며, 새로운 업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수석밀레니엄은 위스키 시장에선 저도주인 36.5 한국형 위스키 골든블루를 출시하며, 외국 브랜드에 맞섰지만 자금난을 겪고 있었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골든블루는 박용수 회장이 지분 16.61%를 보유하고 있고, 그 외 아들 박동영씨가 18.39% 부인 14.17%, 딸 박소영 씨가 20.21%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다.

이처럼 골든블루는 박 회장 포함 오너일가가 69.38%를 보유하며 회사를 지배하고 있으며, 현재 골든블루의 대표이사는 사위인 김동욱씨가 맡고 있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09년 36억 원 매출을 기록하던 수석밀레니엄은 2010년 박 회장에게 인수 이후, 급격한 매출성장을 이루며, 2017년 매출액 1,605억 원을 기록해 약 45배 가량 성장했다.

이러한 골든블루의 빠른성장에는 박 회장의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국내 저도주 위스키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현재 골든블루는 ‘윈저’를 수입하는 디아지오 다음으로 국내 위스키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저도주 위스키 성공, 하지만 위스키 시장은 내리막…경기불황 지속 및 음주ㆍ회식문화의 변화

저도주 위스키가 요즘 트렌드에 맞게 인기를 얻었을지도 몰라도, 전체적인 위스키 시장은 끝없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전체적인 접대비를 줄였으며,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는 술 접대문화 조차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는 소주와 더불어 폭탄문화(소주+맥주 혹은 양주+맥주)문화가 사라지면서, 위스키 시장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또한, 주 52시간, 혼술 문화 등으로 과거처럼 흥청망청 마시는 대신, 낮은 도수의 술로 가볍게 마시는 바뀜에 따라, 최근 와인, 사케, 맥주 등이 각광을 받으며 더욱 위스키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따라서, 국내 연도별 위스키 판매량 추이를 살펴보면 2009년 256만 상자에서 매년 꾸준히 판매량이 줄면서 2017년 158만 상자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박 회장, 시장 축소와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배당 및 임원보수는 ‘통 큰 남자~’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골든블루의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여전히 들쭉날쭉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인수 이후, 차츰 당기순이익이 개선되는 듯 보였으나, 2015년을 기점으로 당기순이익이 꺾이면서, 2017년엔 25억 원까지 추락했다.

문제는 이처럼 골든블루가 수익성면에서 아직 안정되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박 회장이 점차 본인의 욕심을 챙겨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2017년부터 배당금 지급하기 시작, 2018년 상반기 박 회장의 보수만 30억 원

골든블루는 2010년 인수 이후, 그 동안 배당금을 줄곧 지급하지 않다가 2017년 24억 원, 2018년 18억 원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오너일가가 골든블루를 70%가량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므로, 2017년과 2018년 42억 원 중 약 30억 원을 챙긴 셈이다.

또한 2018년 골든블루의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박 회장이 2018년 상반기 보수로만 30억 원 넘게 챙겼다. 이는 골든블루 2018년 상반기 반기순이익 52억 원의 5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처럼, 골든블루가 2010년 인수 이후, 빠르게 성장을 하며 시장점유율 2위까지 올라왔지만, 여전히 수익성면에서 제대로 무르익지 못했음에도 오너일가를 비롯 박 회장이 자신의 욕심 챙기기에 급급한 것이 아닌지 우려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전체적인 위스키 국내 시장이 줄어들고 있음을 감지한 오너일가가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기 위하여 슬슬 쌈짓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따라서, 현재 골든블루가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고 하나, 지속가능하고 꾸준히 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해 나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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