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원 이상 직원, 4년 만에 2배 증가해

1억원 이상의 고액연봉을 받는 농협 직원이 최근 4년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협 8대 법인 전체직원의 약 20%에 해당한다.

▲ 농협중앙회 본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운천 의원(바른미래당, 전북전주시을)이 농협으로부터 받은 ‘농협임직원 급여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협 8대법인 임직원중 연봉 1억원 이상인 직원이 지난해 기준 3,87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전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직원이 1,973명이었던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농협 8대법인 2만여 명의 직원 평균연봉은 7.703만원으로 나타났으며, 농협중앙회가 9,14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금융지주 8,661만원, 농협은행 7,764만원, 경제지주 7,544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협은 지난해 기준 명예퇴직금을 1인당 평균 2억5600만원 수준으로 790명에게 2,024억원을 지급했으며 2013년부터 5년간 2,752명에게 총 5,912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운천 의원은 2017년 기준 농가평균소득은 3,824만원에 그쳤으며, 농가부채는 2,638만원인 것으로 나타나 농가 형편이 어렵지만, 농민조합원을 위한 교육지원 사업비는 감소추세며 2012년 사업구조 개편이후 단 한차례도 3천억 원 대를 기록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농협금융지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7,165억 원에 달했으며 올해는 금리상승으로 인해 최고수준의 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8월 가 결산 결과 영업이익이 1조9,030억 원, 당기순이익이 1조50억 원에 달해 막대한 이익을 농민이 아닌 임직원을 위해 쓰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농업계 일각에서는 농협이 가진 공공성으로 인해 공공금고를 유치하고 있는 만큼, 그 수익을 농업계에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정운천 의원은 “농민숫자는 급감하고 농업소득은 정체된 상황에서 농협은 농협만을 위한 조직이 돼가고 있다”며 “임직원 배불리기보다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강력한 조직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운천 의원은 “농협이 ‘농가소득 5천만 원’이라는 허울 좋은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대책을 촘촘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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