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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김영욱 시사칼럼니스트] 중국 송나라때 포청천(包靑天) 이란 정치가가 있었다. 본명은 포증(包拯), 시호는 효숙(孝肅)이다.

두산백과, 중국인물사전 등에 따르면 999년 4월 11일 여주(廬州) 합비(合肥:지금의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포원외(鮑員外)의 셋째 아들로 출생하였다. 포공(包公)이라고도 한다.

위로 20여 세 연상인 친형 2명이 이미 출가해 있었던 터라 어머니는 며느리들과 비슷한 때 임신한 것을 부끄러워하여 그를 지우려 하였으나, 태몽을 꾸고 그만두었다고 한다.

얼굴이 검었다고 하며, 드라마에서는 양미간 사이에 초승달이 있는 것처럼 묘사되었으나 실제로는 초승달이 없었다.

어려서 포가촌의 일가, 하인의 자제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렸다고 하며 아버지 포원외가 들인 독선생을 모시고 수학했다.

1027년(인종 5년) 진사(進士)에 급제, 건창현(建昌縣) 지현(知縣)이 되었으나 연로한 부모를 봉양하기 위하여 사임하였다. 1062년 병사하자 예부상서(禮部尙書)에 추증되었다. 문집으로 <포증집(包拯集)> <포효숙공주상의(包孝肅公奏商議)> 등이 남아 있다.  

포청천은 관료생활을 하는 동안 공평하고 사사로움이 없는 정치를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지방관으로 있을 때는 부당한 세금을 없애고 백성들의 억울한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해 주었다.

판관이 되자 부패한 정치가들을 엄중하게 처벌하였으며, 높은 벼슬에 오른 뒤에도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여 ‘청백리’로 칭송되었다.

당시 황제는 포청천에게 ‘작두’ 3개를 하사했다. ‘개작두’는 일반평민용, ‘호작두’는 관리처벌용, ‘용작두’는 황족이 해당되는 작두다. 프랑스 혁명당시 처형용으로 쓰인 단두대가 연상된다.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초 한 공중파에서 방영되기 시작한 드라마 <포청천>은 현재 케이블TV에서도 방영되고 있어 우리는 그의 청백리를 접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오늘 새벽, 희생자 위로와 책임자 처벌에 앞서 생뚱맞게 판관 포청청이 떠오르는 연유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그녀의 남편의 주식투기 등 부적절한 도덕성에 대한 지적을 하고 싶어서다.

국민의 절반 이상도 이 후보자가 재판관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어제 나왔다. 리얼미터가 조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54.6%가 이 후보자가 부적격하다고 응답했다. 적격하다(28.8%)는 대답보다 2배 가까이 높다.

부정적 의견이 높은 건 국민들이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주식·재산 보유 과다의 문제가 아니라 보통사람의 상식과는 동떨어진 5500여회, 35억 원대 주식 거래, 특정 주식의 집중 매매가 심상치 않다고 보는 것이다.

불법 주식 거래 의혹에 휩싸인 이 후보자 부부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어제 검찰에 고발하며 압박에 나섰다.

청와대에서는 오늘 청문보고서를 국회에 송부 재요청을 할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재판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로 주식 투자를 했다는 의혹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이 후보자의 남편이 방송·SNS를 통해 주식 투자 경위에 대해 해명했고 이 후보자가 주식 전량을 매각한 만큼 “의혹이 해소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검찰 수사나 금융 당국의 조사가 불가피한 마당에 임명 강행은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이 후보자 부부는 법조인으로써 ‘포청천의 청백리’를 직시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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