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뉴스워커 / 자료_금융감독원 / 정리_김규찬 기자

[기업분석] ㈜골든블루는 ‘골든블루’, ‘팬텀’ 등의 위스키와 ‘칼스버그’ 맥주를 제조ㆍ판매하는 국내 위스키 업계 2위의 주류 제조업체다. ㈜골든블루는 과거 저도수 위스키가 시장의 인기몰이를 함에 따라 급격한 매출성장과 수익성장을 이뤄냈으나 최근 그 성장세가 급격히 꺾인 모습을 보여 그 내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골든블루는 박용수 회장이 회사를 인수한 2010년 이후 매년 매출성장을 보였다. 특히 2017년엔 1,60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회사의 황금기를 맞으며 저도수 위스키 시대를 여는 듯 보였다. 하지만 허울뿐인 매출액 뒤에 감춰진 ㈜골든블루의 수익성은 역성장하고 있었고 안정되지 않은 모습의 실적 그래프를 보였다. 그에 따라 회사 내부에서까지 실적에 대한 위기감이 돌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지난 15일 발표한 ㈜골든블루의 올해 1분기 성적도 전기 1분기에 비해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 급격한 매출 성장 뒤에 감춰진 ㈜골든블루의 수익성 감소...가격논란에 소비자들이 외면한 것(?)

㈜골든블루 매출 및 실적의 역성장 이유로는 다양한 원인들이 꼽힌다. 경쟁업체들이 저도수 위스키 시장에 뛰어들었고 전체적으로 주류업계의 침체로 인해 ㈜골든블루의 실적도 떨어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골든블루 실적 역성장의 큰 원인 중 하나에는 그간 불거져왔던 ‘무연산 위스키’의 가격 폭리 논란이 있는 듯 보인다.

㈜골든블루의 주력상품은 무연산 저도수 위스키다. 한데 해당 위스키는 숙성 연수가 표기되지 않은 무연산 위스키임에도 연산이 명확히 표기된 타 사의 위스키와 가격차이가 별반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비쌌다. 더욱이 ㈜골든블루는 위스키 원액의 출처나 제조공법에 대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아 일각에선 ㈜골든블루가 당사의 위스키를 고급 상품인 것처럼 가격을 위장해 소비자를 속인다는 주장 또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골든블루는 지난해 말 ‘팬텀17’이라는 17년산 위스키를 새롭게 선보이며 가격 폭리 의혹을 불식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해당 제품으로 인해 ㈜골든블루의 가격논란에 대한 의구심이 되레 증폭됐다. 연산이 표기된 ‘팬텀17’이 ㈜골든블루의 무연산 위스키보다 가격이 낮았던 것.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연산이 표시된 팬텀 17이 무연산인 골드블루 다이아몬드보다 가격이 낮은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던 바 있다.

▲ 자료_금융감독원

◆ 실적 역성장의 이유, 과도한 판매관리비 지출(?)...그 중에서도 복리후생비는 낮은 수준 유지한 반면 접대비 및 광고비는 500억 원 넘어, 박용수 회장 보수도 ‘어마어마’

승승장구하던 ㈜골든블루의 실적이 최근 들어 뒷걸음질 치고 있는 이유는 이 뿐만 아닌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골든블루는 지난해 막대한 금액의 판관비를 소모했고 그 중 직원들의 복리에 쓰이는 복리후생비는 총 14억 원의 낮은 선을 유지했다. 반면 ‘접대비’와 ‘광고선전비’는 큰 폭으로 증가시켰다. 지난해 ㈜골든블루가 쓴 접대비는 76억 원이 넘었고 광고선전비로는 무려 465억 원이 넘는 금액을 소비했다.

또한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은 회사의 실적이 뒷걸음치고 있는 와중에도 지난해 35억 원이 넘는 금액을 수령했다. 이는 식품업계에서도 최고 연봉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골든블루는 지난해 박 회장의 상여금과 광고비, 접대비 등의 판관비 증가로 인해 매출뿐만 아니라 수익성마저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고 결국 올해 1분기까지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도수 위스키로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골든블루의 행보가 박 회장의 ‘주머니 챙기기’ 등의 각종 논란으로 인해 용두사미로 끝나버릴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골든블루가 실적을 회복해 국내 주류업체에서 지속가능한 사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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